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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초대 우승국,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스쿼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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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는 자타공인 '죽음의 조'입니다.  

 

 남미의 강자인 우루과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토너먼트의 강자 이탈리아가 모두 한 조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D조에 속한 우루과이 팀을 알아볼까 합니다.

 

 

1. 월드컵 초대 우승국의 영광을 되찾다

 

 월드컵이 탄생한 후 최초로 우승했던 국가는 우루과이입니다.
 하지만 침체기가 찾아온 이후엔 본선에도 가지 못하는 일도 잦았고, 한계는 어디까지나 16강이었습니다.

 과거엔 무적의 팀으로 칭해졌지만 지금은 변방 국가가 된 헝가리처럼 느끼는 팬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수아레즈, 카바니, 포를란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진에 끈끈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전력이 상승한 것이지요.

 

 덕분에 아르헨티나브라질이 벼르던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을 했고, 남아공 월드컵 때엔 4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완벽 부활이라고 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감독: 오스카 타바레즈
피파 랭킹: 5위
남미 최종예선 성적: 16전 7승 4무 5패 (25득점 25실점 골득실+0) 5위
플레이오프->요르단을 종합 5-0으로 꺾으며 진출
예선전 최다 득점자: 루이스 수아레즈 (11골)

주장: 디에구 루가노
월드컵 최고성적: 우승 (1930년, 1950년) / 본선 11회 진출

 

2. 스쿼드 분석

 

 우루과이가 주로 쓰는 건 4-4-2 포메이션입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땐 5-3-2나 4-3-1-2 같은 포메이션을 쓰기도 했는데 성공적이지 못해서 4-4-2를 쓰는 비중이 높습니다. 

 

▲ 포메이션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 때엔 베스트11도 달라지게 된다.


 물론 타바레즈 감독이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오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전술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루과이의 특징이라면 4-4-2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모두 수비적인 선수를 넣을 때가 많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4-4-2를 사용할 때 공/수 만능인 미드필더를 넣는다는 걸 생각하면, 이 팀이 왜 '최강의 창'을 가졌음에도 수비력이 좋은 팀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스쿼드 상황을 보면 수비축구를 이끌었던 미드필더/수비수 라인이 많이 노쇠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우루과이가 가진 가장 큰 약점입니다.


A. 스트라이커

 

 이 팀 최대의 강점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땐 포를란-수아레즈 라인에 카바니가 후보였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최강인 건 여전하나, 멤버들의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포를란의 경우 커리어의 황혼기를 일본에서 보내고 있고, 선수 본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라리가 시절 포를란답지 않게 10골도 못 찍은걸 시작해서 인테르 시절엔 리그에서 2골만 넣는 '먹튀'짓도 했죠.

 일본에서도 활약 중이지만,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에 견주긴 힘듭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최근 국대에서도 4경기 2골로 나쁘지 않습니다.

 

 그 외 PSG카바니는 세리에A-리그앙에서 최고의 선수이며 리버풀수아레즈는 '신계' 반열에 든 스트라이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디에고 포를란: 12경기 4골 / 국가대표팀 107경기 36골
에딘손 카바니: 42경기 25골 6어시 / 국가대표팀 60경기 20골
루이스 수아레즈: 35경기 30골 24어시 / 국가대표팀 76경기 39골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미친 활약' 중인 수아레즈와 카바니가 국가대표팀에선 그만큼의 파괴력이 안 나온다는 겁니다.
 특히 수아레즈의 경우 최근에 있었던 국대 경기에서 무득점을 한 경기도 속속 나오고 있고 현재의 폼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그 외 아벨 에르난데스가 있습니다. 나이가 젊은 유망주축에 드는 선수이며 특히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좋습니다.

 11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죠.
 다만 이번 월드컵 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전은 힘들 것 같습니다.

 

B. 공격형 미드필더 + 윙포워드

 

 다른 포지션의 무게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포지션입니다.
 올시즌 센세이션한 스투아니를 제하면 대부분 소속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주전 윙포워드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에스파뇰의 스투아니는 윙포워드로 나와 제법 쏠쏠한 활약 중입니다.
그 리고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교체요원으로 뛰며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대에 왔을 땐 좋은 모습입니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36경기 7골 5어시 / 국가대표팀 7경기 2골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38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70경기 8골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브라질의 보타포구에서 뛰는 니콜라스 로데이로가 있습니다.  

 우루과이의 메시라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고, 국내에선 남아공 월드컵 첫 퇴장을 당한 선수로 알려져 있죠.

 

 팀이 수비적인 전술을 쓰긴 하나, 타바레스 감독은 요르단을 상대할 때처럼 약팀을 상대론 중원에 로데이로를 배치하기도 합니다.

 

니콜라스 로데이로: 9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24경기 3골

 

 그 외 교체요원으론 가스톤 라미레즈가 있습니다.  볼로냐 시절 소년 가장 역할을 하며 기대를 받았었는데, 정작 사우스햄튼 입성 후엔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입지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여전히 우루과이에선 교체 투입으로 실험하고 있지요.

 

 소시에다드의 윙어인 초리 카스트로도 승선한 경험이 있고 이런 선수들이 백업을 해줄 겁니다.

 

가스통 라미레즈: 22경기 3골 4어시 / 국가대표팀 26경기
초리 카스트로: 31경기 2골 6어시 / 국가대표팀 5경기

 

C. 중앙 미드필더 + 수비형 미드필더

 

 거듭 강조하지만, 이 팀은 상당히 수비적입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투 볼란치를 즐겨 쓰는데, 보는 사람은 지루하더라도 상당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중원에는 이탈자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세바스티안 에귀렌 선수가 브라질 리그로 이적했는데, 거기서 주전자리에서 밀리며 백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주전 자리를 찾을 기미도 없고, 나이도 서른이 훌쩍 넘은지라 이번 월드컵 땐 못 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남아공 월드컵 때 뛰던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볼로냐의 주장이기도 한 디에고 페레즈의 경우 오랫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였던 아레발로 리오스 (모나르카스 모렐리아/멕시코) 와 달리 이번 대표팀에서는 주전 경쟁을 해야 합니다.

 

디에고 페레즈: 27경기 / 국가대표팀 87경기 2골
아레발로 리오스: 5경기 / 국가대표팀 52경기
알바로 곤잘레스: 28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41경기 1골
왈테르 가르나노: 22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60경기 1골

 

 그 외 알바로 곤잘레스(라치오), 왈테르 가르나노 (파르마) 가 있습니다.

 

 이 라인들은 변화가 적어서 호흡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들었다는 게 단점입니다.

 뚜렷한 세대 교체의 기수가 보이질 않습니다.

 

D. 센터백 + 풀백

 

 센터백 라인은 제법 좋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핵심적인 수비수인 디에고 고딘, WBA에서 뛰고 있는 디에구 루가노가 있습니다.

 

 특히 고딘의 경우 라리가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히는 핵심 센터백입니다. 

 다만 루가노의 경우 나이도 서른 줄이 넘었고, 소속팀에서도 벤치 신세라 불안요소입니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고, A매치 91경기를 소화한 경력은 큰 자산입니다.

 

디에고 고딘: 47경기 6골 / 국가대표팀 75경기 4골
디에고 루가노: 10경기 1골 / 국가대표팀 91경기 9골

 

 풀백에선 유벤투스의 마틴 카세레스가 왼쪽 풀백을 책임집니다.

 사실 알바로 페레이라가 제대로 성장했다면 페레이라가 이 쪽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선수는 실력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른쪽 풀백을 책임지는 건 막시 페레이라입니다.
 현재 벤피카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며 A매치 경험도 풍부한 선수입니다.

 현재의 폼도 좋은 편이라 위협적이죠.

 

마틴 카세레스: 27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55경기 1골
막시 페레이라: 38경기 5어시 / 국가대표팀 87경기 3골

 

 그 외에 코아테스(리버풀), 카를로스 발데스 (페냐롤/우루과이), 호르헤 푸칠레 (포르투)가 대기 중입니다.

 

E. 골키퍼

 

 넘버 원 골키퍼는 갈라타사라이 소속의 페르난도 무슬레라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선수가 부동의 주전입니다.

 세리에에 있을 땐 선방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았는데, 약점이라면 안정감이 꼽혔습니다.

 

페르난도 무슬레라: 36경기 39실점 13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55경기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라면 무슬레라가 부상 때문에 5월에 복귀한다는 겁니다.
 그 때문에 마르틴 실바(바스코 다 가마/브라질)라던가, 후안 카스틸로(페냐롤/우루과이) 같은 선수들도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3. 월드컵에서 관전 포인트

 

A. 수아레즈는 신계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번 발롱도르 수상자는 월드컵의 성적이 많은 영향을 끼칠 겁니다. 
 그건 이 때까지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수아레즈로써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소속팀인 우루과이를 4강을 이끌며 빅리그로 입성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발롱도르'를 노리는 것도 한 가지 시나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조편성이 최악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B. 흔들리는 수비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우루과이는 화려한 스트라이커진을 보유했지만, 강점은 오히려 수비력이 꼽혔습니다.
 하지만 남미 지역예선에선 오히려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경기당 실점률이 1.5 이상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이는 중원에서 굳건한 한 축을 맡고 있떤 디에고 페레스가 폼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풀백 자리를 책임져야할 페레이라라던가 푸칠레 같은 선수들이 실망스럽고, 이는 대표팀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C. 포를란 시프트는?

 

 포를란이 일본에 있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전히 정신적 지주이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국대에선 포를란이 슬슬 밀려나면서 2톱을 기용하거나, 혹은 2톱 아래에 포를란을 배치하며 두 선수를 돕게 하는 방안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봐야 합니다.

 괜히 과거의 명성에 무리하게 의존해 악수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노익장을 과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죠.

 

D. 명장 오스카 타바레즈가 들고나올 수는?

 

 우리나라에서 히딩크 감독을 최고의 명장으로 쳐준다면, 우루과이엔 오스카 타바레즈가 있습니다.

 1998년 우루과이 대표팀을 맡아 20년만에 월드컵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달성했고, 2006년 우루과이가 뼈아픈 실패를 했을 때 팀을 재정비해 남아공 월드컵 4강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타바레즈 감독은 유동적인 전술로 유명합니다.
 상대방에 따라 맞춤 전술을 들고 오는 빈도가 높지요.

 그래서 우루과이를 진짜로 쓰러뜨리려면 오스카 타바레즈를 먼저 쓰러뜨려야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타바레즈가 죽음의 조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어떤 맞춤전술을 들고 나올지 주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4. 마치면서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우루과이 대표팀은 '폭력적'이고 '침대 축구'를 하는 팀이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효과적이라는 건 사실이었지만 동시에 한계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타바레스는 이 점을 개선해 실용적인 우루과이 대표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실용적인 팀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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