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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준옥 - 무적자. 고독한 살수의 복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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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들은 어느 시대의 사람보다도 고독하다고 합니다.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 때문에 실질적인 교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준옥 작가님은 그런 현대인들 중보다도 더욱 고독한 주인공을 내세운 소설을 쓰셨습니다.

 제목은 무적자(無籍者).

 흔히 생각하는 적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소속이 없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책이름: 무적자

글쓴이: 임준옥

출판사: 청어람

출판일: 2009년 9월 28일

총권수: 3권 (완결)

장르: 현대물, 무협물, 환생물, 복수물.

배경: 한국

 

 는 이마다 호평이 쏟아지고, 국내 장르소설계에 드물게도 재판을 찍어 대중성도 인정 받은 작품이자 제가 읽어본 현대물 중 첫 손에 꼽는 무적자.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1. 현대에 다시 태어난 살수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

 인공은 과거 무림에서 낭인무사를 가장한 살수(암살자)로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살수를 하던 중 만난 여인과 맺어졌지만, 그녀는 호강 한번 하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도 간신히 임무를 끝낸 채 죽게되죠.

 

 그 이후 주인공은 현대에 임화평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얻어맞다가 전생의 기억을 얻게 됩니다.
 임화평은 힘을 일깨웠고, 조용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임화평은 살수 시절의 아내였던 여자-그녀 역시 환생한 것이겠지요-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빚을 갚지 못해서 화평의 상사에게 붙잡혀 노예처럼 잡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국 임화평은 힘을 드러내며 그녀를 구해 부산에서 서울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도망치던 과정에서 그녀가 자장면과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살수 시절에 요리했던 경험을 살려 중국집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동시에, 환생이라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번 생이야 말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합니다.

 

2. 평온한 일상.

 그리고 10년이 지납니다.
 임화평은 서울에서 중국집을 하며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딸 초영이를 낳습니다.
 임화평의 딸 임초영은 여자치곤 기가 세긴 하나, 활달하고 구김살 없이 자란 임화평의 자랑입니다.

 게다가 아내인 이정인은 행복을 누리기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떳기 때문에, 임화평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는 임초영이 됩니다.

 임화평은 살수시절의 기억은 잊고,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게다가 이정인이 관심을 보이던 고아원 아이들도 도우면서 새로운 인연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리고 어느날, 임초영은 결혼한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게됩니다. 

 임초영 부부는 들뜬 채 중국에서 여행을 하지만 심상치 않은 자들이 임초영 부부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그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임화평은 온건한 중국집 주방장의 모습을 버리고 냉혹한 살수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거대한 조직에 맞서 무적자로서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됩니다.

 

3. 망설임 없는 살귀의 복수행.

 

 품 내에서 주인공은 속 시원한 행보를 보입니다.
 옳은가 틀린가? 주인공은 고민따위 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냉혹한 암살자로서 세상의 부조리와 싸웁니다.
 사람을 죽이는 데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고, 오직 복수를 위해 인간이 아닌 실귀로서 적들을 대합니다.
 아무리 냉혈한이라도 계속된 복수를 하게 되면 고뇌하기 마련인데 주인공은 고뇌조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용서하라는 말을 비웃으며 직선적인 복수를 할 뿐입니다.

 적자는 한국과 중국이 중심이 되는 배경인데, 작 중에서는 중국의 파룬궁 사건을 모티브로 음험한 진실들을 파헤칩니다.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 잔인함에도 인간적으로 공감이 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죠. 

 주인공은 그저 세상에 관심을 보일 수 없는 무적자로서의 분노를 제대로 표출할 뿐 입니다.

 작가님도 다른 부분보다 ‘복수행’에 초점을 맞춥니다. 군더더기조차 덧붙이지 않습니다. 

 런 부분은 미국 드라마 ‘덱스터’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흔히 부조리한 일을 겪으면 우
리는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법이 공평하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 분명 범인이 저지른 것에 비해 약
한 처벌만 하거나 아예 처벌 받지도 않습니다.  
 무적자와 덱스터는 이런 자들에게 초법적인 제재를 하면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
니다.

 

4. 살인귀도 인간이다.

 

 간이 살인귀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임화평은 현대인의 삶도 살았기 때문에 점점 고뇌하며, 결국 손속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줄 알았던 그의 삶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돌아갈 수 있을까?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끝끝내 원수들과 싸워나가지만, 그 이면엔 소망원과 중국에서 인연을 맺는 아이들, 주변사람에게 남은 정으로 항상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인공이 안쓰럽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갔습니다.

 

5. 전체적인 작품 감상.

 

 인공이 중국집 주방장이라서인지, 소설에선 음식 묘사가 잦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아 그렇구나.’가 아니라, 정말 배가 고플 정도로 생생한 묘사가 일품이었습니다. 사진이 아니라, 문자를 보면서 배가 고프기는 처음이었죠.
 그 정도로 소설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제 머릿 속에는 정갈한 접시에 고급스레 담긴 음식이 떠올랐습니다.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약간 건조한 맛은 있지만] 진행도 정제되었고,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는 빠른 흐름도 좋았고, 주인공에게 공감도 갔고, 작가님이 보여주신 절제미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후반 막판에 등장힌 능력자들은 아쉬웠습니다.
 작품과 조화되지 않는 등장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무적자의 분위기와 맞지 않게 경박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 너무 무협적 설정에 공을 들여 대중성을 낮춘 부분도 아쉬웠고[수련 하는 과정에서 기술 이름을 늘어놓으셨는데, 무협소설을 읽는 분이 아니라면 난감해하실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성어 처리가 아쉬웠습니다.

 가독성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6. 종합.

 

 <무적자>는 환생물이며, 과거의 힘을 가지고 와서 현대엔 적수가 없는 강자의 외로운 싸움을 다뤘습니다.

 

 전형적인 성장물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적절하진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낀 건, 무적자에서 사용된 <복수>라는 소재가 통속적이지만, 통속적인 내용도 어떤 작가가 다루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무적자는 저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25점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P.S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최대한 미리니름을 자제했습니다. 자세한 무적자의 줄거리를 보실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클릭해서 보세요.

 미리니름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은신 분들은 읽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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