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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줄거리와 독후감

· · BSG_쓰윔

 

 람들이 제법 많이 추천한 명작이 있다면, 바로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가 있습니다.

 사실 딱딱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스티븐 킹이 책에서 언급한 작품이라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노의 포도가 퓰리처상을 탄 작품이라는 것보다 스티븐 킹의 추천이 더 어필했던 것 같네요. 

 

책이름: 분노의 포도
글쓴이: 존 스타인벡
엮은이: 김승욱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8년 3월 24일 (원작은 1933년에 등장)
총권수: 1권 (완결)
배경: 1930년대의 미국

 

 

1. 경제 대공황

 

 제 대공황과 자연재해로 1930년대의 많은 미국인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합니다.

 게다가 기계의 발전으로 트랙터가 밀고 들어와서 대량의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비참한 처지의 농민들은 결국 풍요로운 서부로 떠나게 됩니다.

 

 조드 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인 톰 조드는 정당방위로 살인죄를 저지른 후 귀향하지만, 고향땅엔 아무도 없고 트랙터로 밀어붙인 흔적 밖에 없습니다.

 

 설교사를 하던 짐 케이시와 그 땅에 살던 친구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은 톰은 가족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났음을 알게됩니다.

 케이시와 톰은 함께 조드 일가를 따라가고, 곧 가족들과 재회해서 그들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가던 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은 캘리포니아라고 해서 지상낙원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화려한 전단지를 보여주며 캘리포니아에선 비싼 임금의 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해주지요.

 톰은 여전히 반신반의하지만, 가족들을 따라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됩니다.

 

 조드 일가는 가는 길에 몰려드는 유랑민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동시에 탐스럽게 열린 오렌지와 포도송이를 보고 점차 희망에 부풀게 됩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로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지상낙원처럼 포장되고 비싼임금의 노동자를 구하던 전단지의 말과는 달리 캘리포니아쪽에 있던 사람들은 냉정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가족들을 힘든 여행길 때문에 낙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난 끝에 그들이 도착한 캘리포니아는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2. 끝이 없는 인간의 이기심

 

 산주의가 간과한 게 있다면 바로 인간의 이기심입니다. 

 어차피 똑같은 대가를 받는다면,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결국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지요.

 그리고 자본주의가 간과한 것 역시 인간의 이기심입니다.

 

 실제로 무한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보다도, 그 경쟁이 끝난 후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자본주의의 부작용이 부각된 것이지요.

 그 결과 평생을 놀고 먹을 수 있는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탐욕스럽게 돈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게다가 돈이 돈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재산이 한 사람에게 몰리고, 그들은 돈을 풀지 않습니다.

 

 <분노의 포도>에선 고향 밭을 밀러온 트랙터 기사와 조드가의 할아버지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계속 트랙터로 밀고 들어오면 조드가의 할아버지가 죽이겠다고 협박하지만, 트랙터 기사는 은행의 명령으로 이러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은행의 간부들을 죽이겠다고 말하고, 트랙터 기사는 은행은 또다른 자들에게 수익을 내라고 압력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런 것은 특정인의 농간이라기 보다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화다.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선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조드 일가가 도착한 캘리포니아는 분명히 지상낙원처럼 보입니다.

 비옥한 토지가 널려있고, 과일들은 탐스럽게 열려있고, 모든게 잘 계획된 곳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것들은 소수에게만 개방되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것들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바로 옆에 탐스러운 과일들이 있음에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게다가 소위 '있는 사람들' 역시 새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그 결과 멀쩡한 땅도 놀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도 그들은 하나의 제도 아래의 당연한 결과니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모든게 풍요로운 곳이, 그래서 이주민들에겐 분노의 장이 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저에게도 분노의 포도라는 제목이 와닿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3.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스타인벡은 작품에서 이런 풍요로운 자들을 비난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 삼자의 입장에서 이주민들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당위성을 말해줍니다.

 

 스타인벡은 사람보다도, 한 체제가 가지는 모순이 이런 비극을 낳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스타인벡은 한가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고요.

 실제로 이기심으로 남을 찍어 누르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주민들의 단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죄목을 갖다 붙이고, 온갖 수식어를 써가며 이주민들을 억누르죠.

 

 사실 우리 사회도 1930년대의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어렵고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우리들은 암묵적으로 무시하고 있지요.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4. 단순한 프롤레타리아 소설은 아니다

 

 <분노의 포도>는 퓰리처 상을 수상하고, 아직도 추천 받는 명작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위대하다고 평가 받는 건 단순히 프롤레타리아 소설이여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품 내내 절망감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절망감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 절망감을 이겨내는 매체가 '사랑'이라는 걸 보고 작가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5. 전체적인 평가

 

 망, 혹은 희망 속에서 서부를 떠돌던 조드 일가는 결국 큰 위기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그 위기에 대처하는 결말을 보고 책을 덮었을 땐 작품의 감동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사실 프롤레타리아 소설, 혹은 오래된 소설이 주는 딱딱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노의 포도>는 공감이라는 큰 힘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몰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에겐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요.)

 그리고 많은 것들을 생각해주게 하는 책들이었고, 내용도 좋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2점 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P.S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본문 내에서 최대한 미리니름을 자제했습니다.

 자세한 분노의 포도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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