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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웃음>의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르나르 베르베르는 언제나 신선한 소재를 들고 독자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웃음과 유머'라는 소재로 작품을 써냈습니다.

 바로 이번 시간에 소개할 '웃음'이라는 책이지요.

 

책이름: 웃음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엮은이: 이세욱
출판사: 열린책들
총권수: 2권 (완결)
출판일: 2011년 10월 27일

 

 

1. 의문의 사건.

 

 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코미디언 다리우스 워즈니악은 웃음을 터뜨리다 싸늘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각 매체들은 앞다퉈 기사를 내보냈고, 주간 잡지 르 게퇴르 모데든에선 대중에게 확실히 어필하는 기사를 써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잡지사에 속한 기자 뤼크레스 넴로드는 사실 다리우스가 타살 당한 게 아닐까를 주제로 기사를 쓰기로 하고 취재를 시작합니다.

 이는 그녀가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개그에서 큰 힘을 얻었던 탓도 있지만, 못된 상사와 대립각을 세우다 떠맡은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누가봐도 타살이 아닙니다.

 대기실엔 건장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고, 낯선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리우스 워즈니악은 그저 혼자서 웃다가 죽은 것에 불과합니다. 

 지만 뤼크레스는 다리우스가 죽은 대기실에서 그가 읽었던 종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정체불명의 광대 분장한 사람이 '네가 알고 싶어하던 것'이라는 말과 함께 건네준 사실을 알게됩니다.

 

 종이에는 절대 읽지 말것이라는 글귀와 bqt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게다가 읽은 후에 글씨가 사라지는 감광지도 발견해서 이 일에는 흑막이 있다는 가설이 사실로 드러납니다.

 

2. 유머와 웃음의 유래

 

 자서 이 일을 풀어내는 게 힘들다고 생각한 뤼크레스는 이지도르 카첸버그라는 왕년의 과학기자에게 도움을 얻으러 갑니다.

 그러나 이지도르는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은커녕 웃음의 기원을 알아보라는 아리송한 힌트를 줄 뿐입니다.

 게다가 뤼크레스가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도 '삼삼게임'에서 패배해서 협조를 얻지도 못하죠.

 

 결국 뤼크레스는 우선 다리우스의 유족들을 만나서 다리우스의 어린시절과 원한 관계를 조사하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다리우스 워즈니악이 불행한 일을 유머로 승화시킨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동시에 다리우스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다리우스와 저작권 분쟁을 하는 사람과, 다리우스에게 원한을 가진 개그맨 등이요.

 

 그 과정에서 그녀는 다리우스가 선량하긴커녕 다른 개그맨의 개그를 훔치고, 힘으로 다른 개그맨을 억압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점점 웃음을 둘러싼 음모와 가까워집니다.

 

3. <뇌>의 향기

 

 을 읽기 전, 작품의 줄거리만 듣고도 감이 왔습니다.

 의문의 사건이 사실 살인이 아닌가 의심하고, 점점 사건의 진상으로 다가가는 건 베르나르의 예전작 <뇌>와 흡사한 흐름이었습니다.

 

 뇌의 경우 키워드가 쾌락, 이 작품의 경우 웃음이라는 게 다른 점이지만요.

 

 게다가 웃음에 등장하는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뇌>에서 등장했던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저는 오래전에 읽었던지라 나중에서야 이 둘이 뇌의 등장인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카산드라의 거울>의 주인공 카산드라 카첸버그의 성이 같네요.]

 

 대부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섭렵했지만, 개인적으론 <뇌>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런 비슷한 구조라는 생각만으로도, 책에 빠져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추리물처럼 의문을 풀어나가며 진상으로 나아가는 플롯은 언제나 대중들이 사랑하지 않을까요?

 

4. 조금은 지루했던 구성

 

  작품의 소재가 웃음이다보니 자연스레 작품엔 유머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번역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탓인지 유머의.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어유희에서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까지 요구하는 건 과한 일이겠죠.)

 굳이 딱 하나를 꼽자면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개그 설명 정도가 재미있었달까요?

 

 또한 이야기와 별개로 웃음에서는 유머기사단의 이야기가 나와 이중구성이 되는데, 대게 과거에 사용되었던 유머라 재미가 없어 흐름을 끊어먹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첫번째 읽는 사람은 그 부분을 건너뛰고 두번째로 읽을 때 같이 읽으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읽을 때 같이 읽어야 마지막에 재미가 증대되는 면도 있어서 난감하네요.) 

 

 게다가 <웃음>은 전개가 가닥가닥 끊기고, 어휘 선택폭도 좁아서 불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하락세를 타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점이 느껴져서 안타깝네요.

 

5. 참신한 소재

 

 럼에도 작품의 책의 소재 자체는 굉장히 참신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은연 중에 웃음의 가치를 폄하하고, 웃음을 주는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개그콘서트처럼 비중있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개그맨들은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사생활에선 오히려 진중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개그맨은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 저변에 깔린 건 그만큼 우리가 개그맨들을 무시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베르나르는 그렇지 않습니다. 

 히려 유머를 말하는 사람은 권력을 가졌다고 인정하고, 고대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웃을까, 유머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그리고 유머도 또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를 멋지게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절묘하게 성배기사단과 웃음의 기사단을 섞어 놓아 탐구한 그만의 세계엔 찬사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6. 전체적인 평가 - 유머가 주는 힘.

 

 크레스와 이지도르는 각종 난관을 거쳐 신비에 둘러싸인 웃음의 성배에 다가갑니다.

 중반부에 조금 느슨해진 면이 있지만, 작품은 후반부에 여러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전개에 급물살을 탑니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는 왜 웃는가? 유머의 기원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유머와, 그 유머의 유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해서 신선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생활을 다 논리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모두 원칙에만 맞게 착착 진행된다면, 삐그덕 거리다가 붕괴되어버릴 겁니다.

 웃음과 유머는 거기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의 작품을 읽고 새삼 그 사실을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또한 웃음 자체도 인류의 발전에 관련될 수 있다는 게 참신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P.S 아직 책을 안 읽으신 분을 위해 본문에서 최대한 미리니름을 자제했습니다.

 자세한 <웃음>의 전체 줄거리가 궁굼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P.S2 베르나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람들이 사용한 개그를 책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P.S3 <웃음>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의 이름은 베르나르의 주변인물의 이름에서 따온거라고 합니다. 워즈니악처럼 유명인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요.

P.S4 참고로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소설에서도 뤼크리스 넴로드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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