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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줄거리와 독후감.

· · BSG_쓰윔

 

 

 

 

 

 

 

 

 

 

 울로 코엘료는 전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작가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간엔 제가 파울로 코엘료 작가에게 입문했던 작품이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고 느낀점과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책이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Veronika Decides to Die)

글쓴이: 파울로 코엘료.

엮은이: 이상해.

출판사: 문학동네.

총권수: 1권 (완결)

출판일: 1998년 원작이 나오고, 2003년 10월 10일 문학동네판이 나옴.

 

 

1. 무료한 일상에 질려버린 현대인.

 

 개 사람들의 일생은 일상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책의 서두는 주인공인 베로니카가 반복되는 일상과 뻔한 미래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며 시작됩니다.

 

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로니카는 수면제를 한 알 한 알 집어먹으며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찾아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죽어야할 이유만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는 자신의 삶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옆에 있던 이름 모를 사람들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리라는 것을 자각한 것처럼요.

 실제로 그녀가 그려보는 미래에선, 그녀의 삶은 너무 뻔합니다. 게다가 긍정적인 미래도 아니고 내리막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매일이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국 그녀는 모든 수면제를 삼키고, 의식을 잃습니다.

 

2. 정신병원.

 

 행히 베로니카는 즉사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자 악명 높은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서 입원한 상태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녀는 자살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깨닫지만 동시에 성공했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빌레트의 젊은 의사는 자살 시도 때문에 그녀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삶이 길어봐야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내리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이라는 기한과 함께 베로니카는 심장발작이 찾아옵니다.

 

 베로니카는 가능한 빨리 죽을 방법을 찾지만, 여태껏 단 한명의 탈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빌레트 병원의 벽은 높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주변에 있는 '정신병자'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 빌레트도 소문처럼 그렇게 끔찍한 곳은 아니라는 거지. 여기서는 비판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걸 말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어쨌든 여긴 정신병원이니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에게 말하는 제드카의 말 中

 

 러면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신병자'로 낙인 찍힌 사람들이 모인 병원 내도 일반적인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걸 자각하게 됩니다.

 

 동시에 그녀는 그 동안 자신의 삶을 속박하던 것에 벗어나 무슨 일탈을 해도 허용되는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거침 없는 행동을 해보면서 점점 삶은 살아볼만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중략)

 그녀는 자신의 욕망 대부분을 희생시켰다.

- 베로니카의 생각 中

 

 한 동시에 자신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규정대로 살아오느라 정작 자신의 인생은 살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멈출 수 없고, 점점 베로니카가 죽을 날짜가 다가옵니다.

 

3. 죽음을 자각했을 때 삶이 있다.

 

 구나 죽는다는 걸 알지만,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이 죽음보다 거미를 더 두려워한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결말을 알고 있지만, 마치 결말을 모르는 사람처럼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죠.

 

 하지만 죽음으로 사라질 소중한 목숨이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자 우리들은 마치 삶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일상에 묶인 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혹은 규범을 어길 수 없어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습니다.

 

 "…… 그토록 평온한 숙모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고, 그래서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어느 한 여자의 대화 中

 

 지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선 이 화두를 정면으로 묻습니다.

 "네 맥없는 삶은 네 스스로 속박했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요.

 동시에 그 속박을 풀려면 다가올 '죽음' 이라는 명제부터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이 설정한 궤적에서 벗어나 치열한 삶을 사는 게 낫지 않은가, 라는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정상인들처럼 행동하세요. 남들과 다르다는 위험을 감수하세요. 하지만 주의를 끌지 않고 그렇게 하는 법을 배우세요.

 (중략)

 그리고 여러분의 진정한 자아가 모습을 드러내도록 가만히 놓아두십시오."

- 수피 선생의 말 中

 

 영도 작가님은 <드래곤라자> 라는 작품에서 삶이 치열할 수 있는 건 죽음이라는 약속된 휴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미 결말이 정해져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말이 다가오는 순간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쓰지 않은 채 말이죠.

 

4. 삶의 굴레는 사회의 규범에 지나지 않는다.

 

 구나 반복되고 통제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는 작품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빌레트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작품에선 배경의 특이함을 이용해 일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우리가 정상인 사람과 정신병자인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에서 만든 규정일 뿐이잖는가?"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한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마음 먹은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그 왕국의 백성 모두가 물을 길어 먹는 우물에 묘약을 풀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는 묘약을 말이야.

 이튿날 아침, 물을 마신 백성들이 모두 미쳐버렸어. 왕만 빼놓고 말이지. 왕과 그 가족을 위한 우물은 따로 있어서 마법사도 접근할 수 없었거든.

 (중략)

 왕의 칙령을 접한 백성들은 왕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모두 궁궐로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왕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

 절망에 빠진 왕은 왕위를 떠날 준비를 했어. 그런데 그 때 왕비가 말렸지.

 '우리도 우물로 가서 그 물을 마셔요.'

(중략)

 그래서 왕과 왕비는 독이 든 물을 마셨고, 이내 정신나간 말들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백성들은 마음을 돌렸어.

 그처럼 크나큰 지혜를 보여준 왕을 무엇 때문에 쫓아내겠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제드카가 해준 이야기 中

 

 쳐버린 사람들만 있는 곳에선 미쳐버린 사람들이 정상이듯이, 우리들도 한 가지 규칙을 정해 놓고 그것을 '정상적'이라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한 가지로 규정된 기계처럼 살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억압한 삶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어떤 형태일까요?

 

 읽으면서도 필요한 범위 내에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전체적인 평가.

 

 점 죽음이 다가오는 베로니카는 한 가지 선택을 하게 되고, 작품은 놀라운 결말로 맺어집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소설 형식을 빌려 말하는 파울로 코엘료 작품의 진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서두가 길고, 중간에 코엘료와 여자친구의 대화가 들어가 있는 점은 가독성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책과 친하지 않으신 분들에겐 힘들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점점 긴박해지는 후반부엔 숨 쉴 틈도 없이 읽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삶이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인간의 정신과 자아를 탐구한 코엘료 만의 날카로운 비유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작품에서 넥타이를 언급했었죠. - 정말 와닿고 좋은 말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2점 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지막으로 작품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글 하나를 올리겠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이번엔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해줄게.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너는 모든 것을 보고,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너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그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느껴본 거예요."

 "우리는 모두 미친 사람들이야.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제드카와 베로니카의 대화 中

 

P.S 아직까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본문에서 내용 누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줄거리가 궁굼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주세요.

 

 앞으로 뻔한 삶에 염증을 느낀 베로니카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자살한다.

 그러나 죽지 않았고, 다시 깨어난 곳이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녀는 의사에게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시한부선고를 듣게 되고, 정신병원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제드카라는 여자를 만나 미친것과 정상의 차이가 규정일 뿐이라는 걸 느끼고 점차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는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며 자신을 가둬뒀던 건 자기자신이아닌가 생각한다.

 

 그녀는 묻어두었던 피아니스트의 꿈이 떠올라 피아노를 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에뒤아르라는 벙어리 정신분열증 환자를 알게되고, 그와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점차 그녀는 삶이란 살만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되지만 심장의 고통과함께 사망일자는 점점 다가오게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는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고, 에뒤아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그녀였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냥 넘어갔겠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에뒤아르도 그간 자신이 벙어리 하던 채 하던 것을 그만두고 그녀와 대화한다.

 

 결국 그들은 함께 도피하게 되고, 그녀의 도피 이후 각자의 사연으로 빌레트에 안주히고 있던 자들은 삶의 의미를 되찾고 퇴원을 시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위해 투쟁하던 베로니카의 사례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다.

 

 사실상 병이 완치된 마리아와 제드카 모두 떠난다.

 

 한 편, 베로니카와 에뒤아르는 마지막 시간을 함께한다.

 그들은 일 분 일분이 마지막 순간이 되는 것처럼 산다.

 그러나 베로니카는 죽지 않고 기적처럼 다시 깨어난다.

 

 후에 비밀이 밝혀지는데 이고르 박사가 베로니카의 완치를 위해 일부러 그녀가 시한부 삶이라고 속여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 것이다.

 베로니카는 죽음을 자각해 삶을 치열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이고르 박사의 논문을 위해 진행된 실험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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