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소설/일반소설
  3.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줄거리와 리뷰.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지영 작가님의 소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면 바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 소설은 사형수와 삶에 염증을 느끼던 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인데, 생각할꺼리를 줌과 동시에 소설로써의 가치도 뛰어납니다.  

 

책이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글쓴이: 공지영
출판사: 오픈하우스
총권수: 1권 (완결)
출판일: 2005년이 초판이 나오고, 2010년 4월 19일에 개정판이 나옴.

 

 

1. 불안정한 여자와 불안정한 남자.

 

 직 가수인 문유정은 삶에 염증을 내고, 세 번이나 자살을 기도합니다.

 결국 가족들은 그녀를 요양시키기로 합니다.

 

 그 때, 어릴적부터 유정과 교감을 가지던 수녀 - 모니카 고모가 찾아와 요양소에 가는 대신 자신과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제의합니다.

 요양소에 머물러 있는 것보단 밖에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문유정은 고모와 함께 떠납니다. 

 니카 고모와 함께 간 곳은 교도소였습니다.

 이 곳은 사형수들이 있는 곳이며, 모니카 고모는 사형수인 윤수와 만납니다.

 

 윤수는 언뜻 봐선 사형수답지 않습니다.

 험악하게 생기지도 않고, 오히려 대학 강단에나 있을 법한 문약한 인상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처럼 생겼지요.

 

 뭐랄까 죽음을 넘어가버린 존재, 어린 시절에 이미 거친 황야에서 쓸쓸하게 죽기로 맹세한 사람들이 가지는 그런 수성 같은 것이 아른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윤수의 묘사 中>

 

 니카 고모는 윤수에게 죽기 직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윤수는 냉소할 뿐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뜻밖에 유정은 그런 윤수와 자살을 세 번이나 기도한 자신이 어딘가 닮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호기심을 느낍니다.

 

2. 찾아오는 혼란.

 

 정은 집으로 돌아온 후 윤수의 기사를 찾아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윤수는 희대의 악질 살인마로, 모녀를 살해한 후 어린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찾아온 파출부까지 살해한 죄로 사형을 언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윤수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위독해진 어머니와 여러 사정들로 인해 계속해서 윤수와 만나게 되고, 점점 윤수와 교감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윤수에게 살해당한 파출부의 어머니가 윤수를 만나 힘든 용서를 하는 것을 보고 점점 사형이라는 제도가 위험한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모니카 고모를 따라 드나드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사회에서 방치되어 있고, 교도소라는 곳이 '교화'가 아니라 '징벌'의 목적이 강해 인권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시간은 점점 흐르고, 윤수의 사형일이 다가오기 시작하며 사건은 점점 절정으로 치닿습니다.

 

3.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게 합리적인 것일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관통하는 거대한 주제는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입니다.

 사형제도는 언뜻 범죄자에게 '넘어서는 안 될 선'으로 자리해 '범죄 억제'작용을 하는 장치로 보이지만 실은 사형의 본질은 복수에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사형을 한다고 해서 범죄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작 중에서는 대부분의 사형수가 공개처형을 본 경험이 있다는 근거도 제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복수'라는 의미인데, 이런 복수 때문에 과연 사형을 해야 하는지 작가님은 작품을 통해 진지하게 물어왔습니다.

 

 "어차피 죽잖아. 그래봤자, 살려 놓아봤자, 기껏 오십 년도 안되서 다 죽잖아……. 오빠는 사는 게 그렇게 좋아? 그래서 살려주는 게 그렇게 배 아파?"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사형에 반대하며 유정이 한 말 中> 

 

 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동의할만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인"도 용납해서 안 될 못할 짓, "사형"도 용납해서 안 될 못할 짓이라는 것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동의하기 힘든 주장이었습니다.

 

 흔히 선진국들은 자국의 국민을 건드리면 "유치하다"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끝까지 찾아가서 보복을 시도합니다.

 

 복수라는 걸 저속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인간의 근원을 이루는 중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가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한정 되어 있는 돈이라면 어떻게 나눠쓸지가 중요한데, 작품에서 언급하듯이 무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전환하고 예산을 극악 무도한 사형수에게 나눠쓴다면 정말로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돌아갈 돈이 줄어들게 됩니다. 

 론 세상이 황금으로 가득차서 모두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현실도 직시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작 중에선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해서 범죄자의 타락은 사회탓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일리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표출해내느냐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선택이며 사형 제도를 없앤다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초범이 되었을 때 사회에 쉽게 돌아올 수 있게 배려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 중에선 사형이 억울한 누명을 씌게 한 사람들이 명예수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근원적으로 끊어 놓는 다는 주장도 있던데 동의하기 힘듭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사형은 명백한 증거가 나오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한해서만 형이 선고되기 때문입니다.

 

 극악무도한 오원춘이 사형되지 않고 무기징역이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4. 절묘한 장치 블루노트.

 

 품은 2개의 시점으로 등장합니다.

 첫째가 주인공인 유정이 등장하는 시점이고, 다른 하나가 '블루 노트'라는 이름 모를 사람의 사연을 담은 시점입니다.

 

 아마 공지영 작가님은 글을 쓰시면서 글의 큰 약점을 발견하셨을텐데, 바로 윤수가 가진 특수한 사연 때문에 쉽게 사형수를 용서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 중 주인공은 끝까지 윤수의 정확한 사연을 알지 못하며, 알지 못한 채 용서를 해냅니다.

 

 그러나 읽는 독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독자는 전지적인 입장에 서 있으며, 양쪽의 사연을 다 읽으면서 결국 사형수쪽에 무게감을 두고 용서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치우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블루노트는 작가가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하고자 쓴 안전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리고 꼭 그런 용도 외에도 블루노트는 작품 마지막에 감동적인 요소로 사용되던데, 아주 훌륭한 용도였습니다.

 

 특히 이 블루노트와 '애국가'라는 요소가 합쳐졌을 때 가지는 파급력이란…….

 

5. 전체적인 평가.

 

 음 작품의 서두를 읽었을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작품엔 번역체들이 자주 출몰했고, (ex:~관하여,~대한) 몇몇 문장들의 어순도 영미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색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초반부의 묘사는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서 초보 소설가가 저지르는 실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공지영 작가님의 필력 덕에 곧 불편함을 잊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굉장히 인간상의 훌륭함을 보여줬습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내면을 그려낸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 쪽으로 치우친 작품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소설로써는 성공했지만, 주장하는 바는 완벽히 내세우지 못한 글이 아니었나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25점입니다.

 

 

P.S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일부러 본문 내에 최대한 내용누설을 자제했습니다.

 책의 감동은 직접 읽으셔서 느끼시길 바랍니다.

 

 

 

간편 메모장
이모티콘창 닫기
울음
안녕
감사해요
당황
피폐

이모티콘을 클릭하면 댓글창에 입력됩니다.

복사하기  저장
× 내용 모두 지우기 내용 모두 복사하기
메모장입니다. 시크릿 모드가 아니면 내용이 저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