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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함대' 스페인 국대 스쿼드와 베스트 11 분석

BSG_쓰윔 2014. 4.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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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저 대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의 꿈은 한 번이라도 우승을 해보는 겁니다.심지어 아직까지 1승이 목표인 나라도 있을 정도니, 그 갈망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하지만 오늘 소개할 나라는 처음부터 우승을 노리고 대회에 나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몇 번 되지 않는 메이저 대회 연속 제패에 성공한 '무적 함대' 스페인입니다.
 
 비록 유로 2008 이후 정점을 찍었던 시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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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피파 랭킹: 1위
유럽 최종예선 성적: 8전 6승 2무 (14득점 3실점 골득실+11) - 조 1위로 진출
예선전 최다 득점자: 페드로 (4골)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월드컵 최고성적: 우승 (2010년) / 본선 14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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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샴페인에서 무적함대로

 

 페인은 전통적인 축구 강국입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했고, 주축 선수들 중에선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이저 대회 시작 전 스쿼드를 나열하게 되면 스페인은 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스페인이 무관에 그칠 때의 스쿼드를 봐도 여전히 호화롭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아래는 2002 월드컵 때의 스페인의 선수들인데, 라울-모리엔테스만 봐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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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동시에 '거품'끼가 많다고 샴페인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는 메이저 대회 징크스 때문입니다. 스페인은 1950년에 4강에 진출했던 걸 제하면 월드컵에서 8강 이상으로 올라서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선수간의 '지역/구단 감정'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싫어한다의 감정 수준을 넘어선 대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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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그런 부분도 카시야스의 노력으로 잘 봉합했고 우수한 유스 정책을 거친 선수들은 '티키 타카'에 적합한 선수들이 되어 성장했습니다.
 덕분에 브라질을 능가하는 초호화 스쿼드를 구축해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유로 2008 우승 후 거짓말처럼 메이저 대회 징크스가 사라졌죠.

 

 현재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며 2008 유로-2010 남아공-2012 유로 대회 모두 우승한 역대급 강팀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스페인 대표팀은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아닙니다. 동시에 스페인 선수들의 주축인 바르셀로나도 무적의 포스를 풍기던 시절보단 약해진 상태죠.

 

 스페인 왕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기서 붕괴될지는 이번 대회에서 판가름 날 겁니다.

 

2. 스쿼드 분석

 

 재의 베스트11은 전성기를 달렸을 때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전력을 온존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전성기만 못하다는 말도 됩니다.

 

 거기다 오른쪽 풀백이던 아르벨로아가 사실상 월드컵이 힘들게 되었고, 폼이 한창 좋았던 발데스는 시즌 아웃으로 월드컵 불참이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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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스트라이커

 

 페인의 스트라이커는 매우 강력했지만 유로2012 때엔 고민인 포지션이었습니다.

 현재는 그 때보단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EPL로 이적한 알바로 네그레도는 소속팀에서 폼이 상당히 좋았고, 디에고 코스타라는 걸출한 인물이 귀화로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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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 코스타는 스페인 소속으로 가진 A매치 데뷔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소속팀에선 여전히 강력한 선수입니다.

 거기에 라리가에서 활동 중인 선수이기도 하니 적응도 금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비야도 여전한 건 마찬가지고요.

 

디에고 코스타: 올시즌 46경기 35골 5어시 / 국가대표팀 1경기
알바로 네그레도: 올시즌 46경기 23골 8어시 / 국가대표팀 21경기 10골
다비드 비야: 올시즌 42경기 15골 5어시 /  국가대표팀 95경기 58골

 

  외에 토레스, 요렌테, 솔다도 등의 선수도 국가대표팀의 일원이었지만 이번 월드컵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레스, 솔다도의 경우 클럽에서 매우 부진하고 요렌테도 위의 세 선수를 넘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코스타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겠고, 코스타가 전력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상위권에 드는 스트라이커진입니다.

 

B. 공격형 미드필더 + 윙포워드

 

 드로는 소속팀에서 부진할 때조차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약한 애국자입니다. 경기당 1골 페이스로 예선전에서 활약이 대단하지요.
 거기에 파브레가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제로톱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고, 침투해서 마무리하는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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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윙어로써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헤수스 나바스도 폼이 좋습니다.

 실바나 마타 같은 선수들도 위력적이고요.

 

페드로: 올시즌 50경기 19골 9어시 / 국가대표팀 38경기 14골
세스크 파브레가스: 올시즌 51경기 13골 21어시 / 국가대표팀 87경기 13골
다비드 실바: 올시즌 37경기 8골 16어시 / 국가대표팀 78경기 20골
헤수스 나바스: 올시즌 48경기 6골 13어시 / 국가대표팀 35경기 2골

 

 기에 카솔라, 이스코 같은 선수가 합류를 위해 경합 중입니다.

 이것만 봐도 스페인의 2선이 얼마나 사기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C. 중앙 미드필더 + 수비형 미드필더

 

 키타카를 구사하는 이 팀의 핵심인 포지션입니다.

 여전히 무섭습니다. 스페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선수들이 근 몇 년 간 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오랜 시간 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인만큼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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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돌려말하면 같은 선수들로 몇 년간을 뛰어왔다는 겁니다. 
 이 선수들은 나이가 들었고, 전성기 때만큼은 아닙니다. 노련함은 늘었을지 몰라도 노련함만으론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습니다.

 

 그건 이탈리아가 극명하게 보여줬죠.

 

사비: 올시즌 43경기 4골 6어시 / 국가대표팀 130경기 12골
이니에스타: 올시즌 48경기 3골 12어시 / 국가대표팀 95경기 10골
세르히오 부스케츠: 올시즌 44경기 3골 2어시 / 국가대표팀 64경기
사비 알론소: 올시즌 36경기 3어시 / 국가대표팀 110경기 15골

 

 행히 이번 월드컵 땐 젊은 피의 수혈이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티아고 알칸타라나 AT 돌풍을 일으킨 코케의 가세가 힘이 될 겁니다.


 특히 코케의 경우 스페인 중원에 없던 유형이라 더욱 힘을 불어넣을 줄 선수입니다.
 실질적인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코케는 스페인에서 중앙 미드필더롤에 가깝게 뛰며 충분히 기여해줄 수 있습니다.

 워낙 공/수 활약이 좋은 선수인지라..

 

티아고 알칸타라: 올시즌 25경기 1골 5어시 / 국가대표팀 5경기
코케: 올시즌 52경기 7골 18어시 / 국가대표팀 7경기

 

 만 티아고 알칸타라는 올시즌 부상을 당해서 5월달쯤에 복귀 가능합니다. 그게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고, 월드컵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미드필더진이 워낙 두텁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D. 센터백 + 풀백

 

 페인 대표팀의 꾸준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게 카프데빌라가 나간 이후의 왼쪽 풀백 자리입니다. 
 유로2012에선 호르디 알바가 자리를 매꿔주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한창 좋았을 때만큼의 폼은 아닙니다. 거기다 장기 부상도 경험했고 지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대표팀에선 요즘 폼이 좋은 아스필리쿠에타를 끌어왔습니다. 본래 포지션은 라이트백인 선수지만 첼시의 팀 사정상 나온 레프트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풀백의 경우 아르벨로아가 부상 상황을 보면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후안 프란 같은 선수가 책임질 수 있고 유사시엔 라모스가 뛰어줄 수도 있습니다.
 카르바할도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지만, 아직까진 시기상조라는 말도 있어서 이번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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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백의 경우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하비 마르티네즈가 있고 보스케 감독이 신임하는 알비올이나 백업으론 이니고 바르트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하비는 빌바오 시절 센터백으로 MVP급 활약을 하기도 했고, 소속팀에서도 이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물론 유사시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라모스: 올시즌 43경기 1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15경기 9골
하비 마르티네즈: 올시즌 28경기 1골 / 국가대표팀 14경기
피케: 올시즌 38경기 4골 / 국가대표팀 59경기 4골
호르디 알바: 올시즌 26경기 2어시 / 국가대표팀 24경기 5골
탄코: 올시즌 41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5경기
후안 프란: 올시즌 50경기 6어시 / 국가대표팀 7경기 1골

 

 청난 포스를 풍기던 전성기 스페인의 포백만큼은 못하지만 충분히 단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 골키퍼

 

 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오랜 시간 골문을 지켜왔습니다.  

 등번호 1번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부상 이후 소속팀에서 무리뉴와의 갈등, 주전에서 밀리는 시련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스페인 대표팀 넘버 원의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골키퍼들은 어느 국가대표팀에 가더라도 주전을 먹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입니다.
 레이나, 데 헤아 같은 선수들도 엄청난 실력을 지닌 선수지요.

 

카시야스: 올시즌 19경기 9실점 12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53경기
페페 레이나: 올시즌 39경기 44실점 11클린시트 1어시 / 국가대표팀 29경기
다비드 데 헤아: 올시즌 48경기 52실점 19클린시트 1어시 / 국가대표팀 출장 경험 없음

 

 만 참여가 유력했던 발데스의 경우 시즌아웃으로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카시야스 부동의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폼이었는데 선수 본인으로썬 아쉬울 겁니다.
 

3. 월드컵에서의 관점 포인트

 

A.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피언에 오르는 것 이상으로 지켜내는 게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축구계에선 선수의 나이 문제, 동기부여 문제로 '왕조'를 구축한 팀들도 1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걸 생각하면 슬슬 힘이 들 때입니다.

 

 스페인은 물론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바르셀로나는 이미 유럽 최강을 논할 때 뮌헨과 비교당하게 되었으며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국가대표팀의 흐름도 남아공에게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에전 같진 않습니다.

 스페인은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지만 과거처럼 절대적인 승률을 자랑하진 않는다는 거죠. 
 이런 역경을 딛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B. 카시야스는 상황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시야스는 여전히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들을 묶어줄 구심점으로써 중요하며, 주장직도 수행 중입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선 시련을 많이 겪었습니다. 올시즌엔 리그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에만 나서는 로테이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산 이케르'라고 불리우던 카시야스에겐 굴욕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다행히 반전의 기회는 있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다면 다시 부동의 주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시야스가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올라섰던 계기 중 하나가 월드컵이라는 걸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

 

C.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페인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상대적으로 모자랍니다.
 토레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맛이간 상태이며 천운을 얻어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비아냥을 들을 뿐입니다.
 솔다도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망해버렸고, 비야도 건재하지만 전성기만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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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서 유로2012에선 파브레가스를 제로톱으로 두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경기 내내 지루하다는 비판과 함께 득점력도 매우 떨어졌습니다.
 델 보스케의 전임 감독인 故 아라고네스 감독이 2톱을 써야한다는 비판을 했을 정도입니다.
 
 결국 새로운 옵션으로 귀화한 코스타가 승선했습니다.
 이 선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어서 익숙하다는 장점도 있고, '신계'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특급 스트라이커입니다.

 

 물론 디에고 코스타는 승선 후 첫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딛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에게 스트라이커 문제를 해결해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4. 마치면서

 

 정적인 면은 있으나 여전히 스페인은 우승후보 1순위 중 한 명입니다.

 다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얻은 브라질이 실속 있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고, 격차를 많이 좁혔습니다.

 

 거기다 독일 같이 여전히 위협할 수 있는 팀들도 있기 때문에 우승의 행방은 미궁 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