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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강호, 가나 국가대표팀 스쿼드와 명단 분석

BSG_쓰윔 2014. 5.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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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수가 샘솟는 나라, 가나

 

 나는 유망주가 쏟아져나오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선수보급처입니다. 
 청소년 레벨의 U-17, U-20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많은 것도 그 덕분입니다. 그래서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비유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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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가나라는 국가만 놓고 보면 세계 축구 역사에선 변방이었습니다.
 어디가지나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팀'으로써 조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4회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어디까지나 아프리카 축구 내에서 거둔 성적일 뿐입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죠.

 

 이런 가나의 첫 월드컵 출장은 2006년에 있었던 독일 월드컵이었습니다.
 그리고 힘든 조가 걸렸음에도 16강에 진출했고, 이후 있었던 남아공 월드컵 때는 8강에도 진출했습니다.

 8강전에서 수아레스의 '손'사건이 일어나지만 않았더라면 4강에 갔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가나 대표팀은 그 점을 설욕하려할 겁니다.

 

감독: 아콰시 아피아
피파 랭킹: 38위
아프리카 최종예선 성적: 6전 5승 1패 (18득점 3실점 골득실+15) 1위로 진출 후 이집트를 종합 스코어 7대3으로 꺾음
예선전 최다 득점자: 아사모아 기안 (5골)
주장: 아사모아 기안
월드컵 최고성적: 8강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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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쿼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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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4-3-1-2나 4-2-3-1, 4-4-2 같은 전술을 혼용해서 씁니다.
 이 때 아피아 감독은 어느 전술을 쓰던 간에 중원 장악과 안정감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베스트 11을 요약하자면 상당히 빠르고, 부지런한 팀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팀으로써 조화되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중국과 비기기도 했고, 일본에겐 3대1로 패하기도 했습니다.

 

A. 스트라이커

 

 신체능력이 뛰어나며, 득점 감각이 뛰어난 선수가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
 다만 장신 선수는 없습니다. 경기 중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타일 변화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입니다.

 

 가나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라면 아사모아 기안을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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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 지금은 과거처럼 세리에/리그앙/EPL이 아닌 중동에서 뛰고 있지만 그것도 실력 때문이 아니라 돈 문제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대에만 오면 펄펄 날고 있습니다.  


 가나 대표팀에서 끔찍한 PK 실축 이후 은퇴 선언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복귀한 상태입니다.

 

 특히 기안은 공간 침투와 골 냄새를 맡는 감각은 천부적인 선수입니다.
 UAE 리그라지만, 경기당 1골 이상의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연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합니다.

 

아사모아 기안 (알아인/28세): 37경기 41골 / 국가대표팀 78경기 39골
마지드 워리스 (발렝시엔/22세): 21경기 10골 5어시 / 국가대표팀 11경기 3골
조던 아예우 (소쇼/22세): 39경기 7골 3어시 / 국가대표팀 11경기 2골

 

 그 외 대표팀에선 마지드 워리스가 투톱으로 나서거나, 백업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조던 아예우 선수도 있지만 대표팀에선 3옵션이거나 측면에서 뛸 때 나오는 정도입니다.

 

B. 공격형 미드필더 + 윙 

 

 가나 대표팀은 4-3-1-2 전술을 쓰거나 4-2-3-1 전술을 쓸 때 공격형 미드필더를 씁니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를 안 쓸때도 많은지라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 외에, 멀티 플레이어가 대거 발탁되었습니다.

 

 주로 이 포지션엔 크리스티안 아츠, 와카소 선수가 뜁니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 선수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지만, 주로 중원에서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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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에서 와카소 선수의 경우 젊고 뛰어난 가나 미드필더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아츠 (비테세/22세): 30경기 5골 6어시 / 국가대표팀 16경기 3골
케빈 프린스 보아텡 (샬케04/27세): 37경기 9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0경기 2골
와카소 무바라크 (루빈카잔/23세): 18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12경기 7골

 

 윙의 경우 공/수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앙집중형 전술을 가져갈 땐 측면 미드필더에서 뛰며 실질적으로 중앙 미드필더 같은 움직임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대표팀에서 기량만 놓고본다면 아사모아가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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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도에 있었던 가나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2년 연속 수상했지요.
 가나 미드필더 중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콰드 아사모아 (유벤투스/25세): 46경기 2골 6어시 / 국가대표팀 46경기 1골
 안드레 아예우 (마르세유/24세): 28경기 7골 4어시 / 국가대표팀 45경기 4골
 앨버트 아도마(미들즈브러/26세): 43경기 12골 6어시 / 국가대표팀 12경기 1골

 데이빗 아캄 (헬싱보리/23세): 9경기 6골 / 국대 경력 없음

 

 다만 데이빗 아캄 선수의 경우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아서 뽑히긴 했는데, 최종 명단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C. 수비형 미드필더 + 중앙 미드필더

 

 가나 축구의 최고의 강점입니다.
 하나 같이 소속팀에서 피지컬 좋은 수비력도 좋은 선수로 채워져있습니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주축 선수들이 나이가 좀 들었다는 겁니다.

 특히 과거라면 모를까 문타리와 에시앙은 모두 나이가 있는 축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팀의 중심은 에시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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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첼시 시절 놀라운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며 '월드 클래스'의 폼을 보여주던 때만큼은 분명 아닙니다.
 이번에 밀란으로 이적했을 때 밀란 팬들은 폼 떨어진 선수를 데려왔다고 실망하기도 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여전히 국대에선 중추를 맡을 수 있는 실력입니다.

 그 외 우디네세에서 떠오르는 신성인 바두 선수나, 복귀한 노장 문타리가 있습니다.

 

 아게망-바두 (우디네세): 31경기 5골 1어시 / 국가대표팀 41경기 7골
 모하메드 라비우 (쿠반): 12경기 1골 / 국가대표팀 10경기
 설리 문타리 (AC 밀란): 33경기 5골 3어시 / 국가대표팀 78경기 19골
 마이클 에시앙 (AC 밀란): 18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56경기 9골
 아프리에 아쿠아(파르마): 28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1골

 

 여담이지만 몬테네그로 상대로 65% 점유율을 따내기도 했는데, 이는 중원이 강력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아쿠아 선수는 아직까지 신뢰가 두텁지 않아서 탈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다만 미래를 위해 아콰 선수를 데려간다면 라비우 선수도 안전한 건 아닙니다.

 

D. 센터백 + 풀백

 

 센터백 라인은 상대적으로 낯선 선수들이 많습니다.
 기껏해야 존 멘사존 보예 선수가 알려진 선수입니다.
 
 최근 친선전에서도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몬테네그로전에선 경기 내용으로 압도했음에도 오히려 1대0 패배를 기록했죠.

 다만 이런 단점에도 상당히 발 빠르고 피지컬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리 아카민코 (에스키셰히르스포르/26세): 36경기 출장 / 국가대표팀 4경기 1골
존 보예 (렌/27세): 12경기 출장 / 국가대표팀 16경기
라시드 수마일라 (선다운스/21세): 22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5경기
조너선 멘사 (에비앙/23세): 26경기 1골 / 국가대표팀 18경기 1골

 

 풀백으론 젊고 피지컬 좋은 선수가 많습니다. 20대 초반 선수들도 대거 있고, 대표팀 경력도 그리 짧지만은 않습니다.

 

다니엘 오파레 (리에쥬/23세): 38경기 3어시 / 국가대표팀 10경기
사무엘 인쿰 (플라타니아스/24세): 15경기 2어시 / 국가대표팀 43경기 1골
제프 쉬럽 (레스터시티/21세): 32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1경기
해리슨 아풀 (에스페란스/27세): 31경기 6골 5어시 / 국가대표팀 35경기

 

 특이점이라면 해리슨 아풀 선수는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윙으로도 뛰지만, 대표팀에선 레프트백을 맡기도 합니다.

 

E. 골키퍼

 

 그간 가나의 골문을 지켜왔던 건 리차드 킹슨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졌고, 결국 터키 2부리그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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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슨이 떠난 자리를 매운 건 애덤 크와라시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가나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났던 골키퍼입니다.
 현재 노르웨이에서 뛰고 있지요.


 그 외 파타우 두다와 가나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고, 국대로 6경기 출장한 스티븐 아담스(아두아나/24세)가 있습니다.

 

애덤 크와라시 (스트룀스고셋/26세): 11경기 14실점 4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20경기
파티우 두다 (올랜도 파이어리츠/29세): 3경기 2실점 1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7경기

 

3. 월드컵에서의 관전 포인트

 

A. 무명의 아피아 감독은 잘 해낼 수 있을까?

 

 아피아 감독은 가나가 네이션스컵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후 갑작스레 선임된 감독입니다. 가나 국내리그에서 뛰어와서 인지도도 없고, 기껏해야 청소년 대회에서 가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어 본 게 전부인 감독이라 의외라는 평도 있었죠.

 다만 가나가 월드컵 8강에 갔을 때 스태프로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아직까진 합격점을 주긴 힘들지만요.
 
B. 노장들의 복귀가 힘이 될까?

 

 가나 축구에 복귀한 노장은 문타리, 에시앙, 기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나이가 많이 든 선수인 것도 사실입니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모두 격이 떨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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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큰 무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모두 팀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활약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는 아프리카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독일 월드컵때부터 따져보면 2회 연속 16강 진출 성공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사실 아프리카팀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데, 가나가 그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D. 대한민국과 만나게 될까?

 

 가나가 만약 G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이 속한 H조의 진출자와 맞붙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가나 대표팀과 대한민국 대표팀은 친선전이 예정되어 있는데, 다시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마치면서

 

 듭 강조하지만 가나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전성기였다면 굉장히 위협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지났고, 어떻게 신-구 조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대표팀의 숙제일 것 같습니다.

 이번 월드컵만 잘 이겨낸다면, 순조로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다시 아프리카의 강호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