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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로 복귀할 수 있을까?

· · BSG_쓰윔

 

 

 

 

 

 

 

 

 

 

 

 

 즈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이적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호날두가 팀원과 불화를 겪고 있고,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루머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오는 이야기가 호날두가 웹스터룰로 레알 마드리드를 엿먹이면서 맨유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오늘은 웹스터룰을 이용해서 이 주제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주된 이야기는 웹스터룰이니까, 호날두에 관심 있는 분은 초반 부분을 건너 뛰시고 밑에 부분을 읽으시면 됩니다.

 

 

1. 웹스터 룰의 정의

 

1. 28세 이전에 계약을 맺은 선수의 경우, 계약 맺은지 3년 후 구단과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단, 잔여 연봉은 선수가 구단에 배상해야 한다.)

 

2. 28세 이후에 계약을 맺은 선수의 경우, 계약 맺은지 2년 후 구단과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역시, 잔여 연봉은 선수가 구단에 배상해야 한다.)

 

3. 단, 웹스터 룰을 발동하려면 그동안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야 하며, 다른 클럽과 불법 사전접촉을 해선 안 된다. 그리고 의사를 구단에 통보해야 한다.

 

2. 웹스터 룰의 의미

 

 약이 6개월 남은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게 해주는 보스만룰이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쳤듯이, 웹스터 룰도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를 들어 연봉을 5억 받는 선수가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이 선수가 21살에 5년 계약을 맺어 계약을 맺은지 3년 지나서 24살이라고 합시다.

 이 선수는 2년간 잠잠하다가 3년째에 실력이 급성장해서, 계약 3년이 지난 현재 시장가치(이적료)가 100억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때 다른 구단에서 이 선수를 영입하려면 100억을 줘야 하지만, 만약 선수가 웹스터룰을 발동하면 10억 (남은 2년간의 연봉수치) + 약간의 보상금이면 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싼 값에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선수가 웹스터룰을 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국 웹스터룰 때문에 구단은 낮은 주급에 선수와 장기계약을 맺었음에도, 선수가 실력이 오르면 재계약을 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재계약을 맺어 계약기간이 초기화 되면 웹스터룰을 적용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가끔 계약기간이 한창 남은 유망주들에게 즉각 즉각 구단이 돈을 손해보면서도 재계약을 해주는 이유가 이겁니다.

 결국 웹스터룰은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걸 막아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룰이 보스만 룰 만큼 파급력을 가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우선 웹스터룰이 태생적으로 지닌 한계 때문입니다.

 

 첫째로 웹스터룰을 선포하는 건 선수 본인에게 리스크가 큽니다.

 선수는 무조건 잔여기간의 연봉을 구단에 배상해야하며, 그 동안 보장된 연봉을 포기해야하는 책임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그 돈은 새로 이적할 구단에서 내주지만, 만약 새로운 구단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FA미아가 되는 것과 동시에 괜시리 받을 돈도 못 받고 보상금만 내야할 처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몰래 다른 구단과 접촉해서 의향을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적발될 시 선수에게 막대한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그리고 설사 접촉했다고 해도 구단이 뒤통수 칠 수도 있습니다.

 웹스터룰을 선포하고 나왔더니, 갑자기 돈을 후려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선수가 항의해봤자 불법접촉이기 때문에 뒤통수 치지말라고 주장하기도 힘들고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웹스터룰을 선포하면 원소속팀과 관계가 좋지 않게 됩니다.

 한 구단에 찍히면 손해를 각오해야 하며, 축구선수의 생리상 은퇴 후에도 구단과의 밀접한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ex: 코치연수, 생활 편의 등등) 선포하기 힘든 상태죠.

 

 둘째로는 고액 연봉자에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막대한 잔여 연봉을 보상금으로 내는 데다가, 첫째에서 설명했듯이 웹스터룰 자체가 선수에게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굳이 고액 연봉자가 웹스터룰을 선포할 필요가 없겠지요.

 다만 최근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고액 연봉자임에도 이런 말이 나오는 건, 호날두가 고액연봉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천문학적인 시장가치(이적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 웹스터룰은 어느 정도 시장가치를 지닌 선수에게 유리한 룰입니다.

 그나마도 리스크가 커서 선수가 꺼려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찍히는 건 100%이며, 고액연봉자도 의미가 퇴색됩니다.

 

 그렇다면 웹스터룰은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스타 선수와 에이전트에겐 좋은 먹잇감입니다. 대표적으로 이것을 활용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입니다.

 니는 2010년에 한창 연봉 갈등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에이전트의 농간이었는데, 계약기간이 2년 남았음에도 웹스터룰을 발동할 수 있으니 헐값에 루니를 잃고 싶지 않다면 높은 연봉을 달라고 협박한 것이죠.

 퍼거슨 감독은 노발대발해서 에이전트가 축구 시장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지만, 결국 루니에게 엄청난 주급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웹스터 룰이 주는 의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기계약을 맺은 후 선수의 가치가 오르면, 자연스레 재계약을 유도해 선수의 권리를 보호한다.

 2. 악용하는 방식이지만, 선수가 재계약을 맺을 때 웹스터룰로 협박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특히 이런 악용은 힘이 세지고 있는 에이전트가 주도한다.

 3. 보스만 룰보다 더 빠르게 이적하는 경우도 생긴다.

 

 단에서 별로 좋아할만한 룰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이 룰이 시장가치가 낮은 약자를 보호해주는 룰은 아니고 오히려 시장가치가 높은 쪽에게 유리한 룰이라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들은 구단과 비교하면 갑의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여담. 웹스터 룰이 생긴 판결

 

 스만 룰이 보스만 덕에 생긴 룰이라면, 웹스터 룰도 웹스터 덕에 생긴 룰입니다.

 

 → 보스만룰 정보 보러 가기.

 사건은 앤디 웹스터라는 하츠 소속의 선수가 재계약 논의를 놓고 구단주와 마찰이 생기면서 시작됩니다.

 구단주와 불화 때문에 웹스터는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임에도 후반기 경기에서 제외되었고, 결국 웹스터는 FIFA의 선수 보호기간 규정을 이용해서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위건 애슬래틱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연히 하츠는 노발대발했고, 이적료를 요구 했습니다.

 결국 이 시간은 법정까지 가게 되며, 결국 잔여 연봉과 약간의 보상금을 웹스터의 새로운 구단이 내게 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게 바로 규정 17조이며, 웹스터 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웹스터 룰을 발동한다면?

 

 론으로 돌아와볼까요.

 일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9년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계약기간은 2015년 까지 이고, 언론지에 언급된 연봉은 1300만 유로입니다. (축구시장은 일반적으로 주급을 비공개로 해서 추측이 전부입니다. 선수에 따라 계약기간도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세율로는 세금을 제한 후 1000만 유로지요.

 호날두는 일단 웹스터룰 발동 조건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보겠습니다. 

 재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스페인계 선수와 불화가 있는 상태이며, 같은 포르투갈인이자 지도자인 조세 무리뉴도 경질설이 돌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페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버는 사람에게 높은 세금을 매길 것이며, 그 때문에 호날두가 막대한 타격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호날두의 이적설이 돌기 시작했고,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호날두의 말에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론되고 있죠.    

 단 호날두가 다음 여름시장에서 웹스터룰을 발동한다면 2600만 유로가 듭니다.

 그리고 호날두는 이 보상금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무릅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주급을 제시하며 유혹하는 구단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와 PSG, 심지어 러시아까지.)

 즉,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많은 주급을 주면서 데려갈 구단은 있다는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호날두의 웹스터룰 발동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훌륭한 커리어 가도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가 굳이 레알 팬들의 비난을 받아가며 웹스터룰을 쓸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호날두 선수는 단순한 돈보다도 가치를 입증받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높은 이적료는 선수의 자부심이고, 고작 돈 때문에 웹스터룰을 쓴다면 커리어 내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비난이 따라다닐 겁니다. 

 

 단순히 돈을 추구했다면 벌써 다른 구단으로 갔을텐데, 이미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선수라면 명예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요?

 

 게다가 현재 호날두의 발언 (에투보다 내가 많이 받아야 한다, 세금 제한 후 실수령 금액을 맞춰달라.) 을 보면 좋은 조건을 제시해줄 시에 잔류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에, 웹스터룰을 발동할 기미가 있으면 레알 마드리드가 오버페이를 하더라도 재계약을 맺으면 그만입니다. 

 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황금 원숭이 카가와 신지의 영입으로 막대한 스폰서를 끌여들였고, 재정상태도 최악은 면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호날두의 이적료와 주급이 부담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정이 위험한 수준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는 걸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글레이저 가문에서 주식 상장으로 재정적으로 충당해왔고, 카가와가 가져온 스폰서가 있어도 당장 큰 돈을 지를 여력이 안 될 겁니다.

 언론에선 데 헤아나니를 끼워 넣어서 이적료와 주급여유를 확보한다는 말도 있던데, 스페인의 분위기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선 데헤아를 볼까요?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서 무리뉴의 경질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고, 카시야스에게 보내는 지지는 확고합니다.

 무리뉴가 짤리면 짤렸지, 카시야스가 짤리진 않을 겁니다.

 그런 카시야스를 데헤아로 대체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무리뉴가 데 헤아를 원하는진 모르겠으나, 레알 측에서 데헤아를 받으려고 하진 않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팔려고 하지 않을테고요.

 

 그리고 호날두를 판다고 했을 때 나니의 경우 가능성이 제로라고 하진 않겠지만, 호날두를 나니로 대체하기엔 애당초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호날두를 판 이적료로 차라리 퀄리티 높은 다른 선수들을 노리는 게 더 신빙성이 있을테니까요. (예. 모드리치가 꼬시고 있는 그 선수..)

 

 결국 맨유가 호날두를 사려면 이 조건이 충족되야 합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급 먹는 쩌리들을 처리하면서 이적료를 벌어 재정을 건전하게 해야한다.

 

 말이 쉽지 저게 하루 아침에 해결되는 조건이 아닐 겁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호날두 거래에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이요.

 그리고 제가 앞서 말했듯이 트레이드가 현실성이 없지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수비진/중원/윙어진에 보강이 필요하며, 호날두를 살 바에 그 쪽을 보강하는 게 이득입니다.

 

 결국 호날두는 재계약 후 잔류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물론 사람의 앞 일은 모르는 거니 이적할 수도 있고요.

 다만 웹스터룰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도 넘어야할 난관이 많아서 힘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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