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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 마이클 프란시스.

· · BSG_쓰윔

 

 

 

 

 

 

 

 

 

 

 

 

 

 즈음의 자기계발서는 무분별하게 찍어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그럴 듯한 말만 가져와 글쓴이 본인도 믿지 않을 소리를 늘어놓으며 ‘난 돈벌이 외
엔 관심 없소’라고 주장하는 책마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기계발서에 지쳐가던 저의 눈길을 끈 건, 마이클 프란시스가 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였습니다.

 

책이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글쓴이: 마이클 프란시스

출판사: 쌤앤파커스

옮긴이: 최정임

총권수: 1권(완결)

출판일: 2010년 2월 11일

장르: 자기계발서, 윤리경영서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프란지스는 잘나가는 마피아 보스였습니다.

 주목할만한 마피아 50인에도 들었으며, 천재적인 수완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시스는 마피아 시절의 경험을 살려, 그들의 방식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책에 담아놨습니다.
 물론 마피아 찬양이라던가 폭력 찬양 같은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으므로 안심하셔도됩니다.

 참고로 프란시스는 마피아 일에서 손을 뗀 상태입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프란지스가 마피아를 관두고 있을 때 마피아 조직에서 프란지스를 살해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 정도였지만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1. 마피아의 생활 방식.

 

  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게 마피아는 먼 존재이면서, 동시에 호기심이 드는 존재입니다.

 프란지스는 그런 베일에 쌓인 마피아의 행동이야기를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서 알려
줍니다.
 예를 들어,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과 함께 말 많던 부하가 어떻게 죽음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지 같은 에피소드 말이죠.
 소재가 소재인지라 이야기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프란지스는 솔직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마피아의 생활방식을 썼습니다.

 그리고 마피아의 방식을 예로 들며 어떻게 실용적인 협상을 할지,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할지를 알려줍니다.


 사실 프란지스가 쓴 마피아의 생활방식은 방식이 다를 뿐, 기업 CEO의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피아 역시 돈을 경영하는 합법적인 사업(연예 분야 같은)에 나와 있는 경우
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담판’을 다룬 부분입니다.
 그 기나긴 내용을 전부 옮길 순 없고, 요약한 것을 인용해볼까 합니다.

 

질질 끌지 말고 담판을 지어라.

 

1. 쓸데없는 회의를 담판으로 대체하라.

 물리적인 폭력을 능가하는극도의 심리적 고문 같은 회의를 담판으로 대체한다면 그 어떤 조직도 훨씬생산적인 집단이 될 것이다.

 

2. 담판을 하기전에 철저히 준비하라. 성공적인 담판에는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기질을 파악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상태에서 담판을 시작한다면,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3. 바보는 그의 많은 말로 알려져 있다.

 

4. 자만심은 금물이다. 뒤로 물러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남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담판에서 마주칠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 더더욱 그렇다. 상대방이 지껄이도록 놔두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5. 반이라도 건지는 것이 하나도 못 건지는 것보다 낫다.

 

                                            마이클 프란시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中     

 

 위의 내용은 책의 내용을 상당히 압축해놓은 것 같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성격이 어떤지 아시겠죠?
 
 마피아의 행동원리는 마키아벨리즘에 있습니다.
 유명한 말인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도 바로 마키아벨리즘입니다.
 

2. 마키아벨리즘.

 

 키아벨리즘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나, 효율에 상당히 중심을 둔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성만큼 마피아와 거리가 먼 단어도 없으니, 당연히 마피아들에겐 마키아벨리즘이
최고의 가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지스는 이런 방식이 왜 효율적인가, 책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목 메는 현대인들에겐 이보다 궁굼한 것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에 끌렸던 것 역시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선 지나치게 당연하고 비실용적인 말들만 반복되며 거기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고, 이 책은 그 점을 잘 긁어주고 있습니다. 

 

3. 솔로몬의 방식. 그러나 ……     

 

 속해서 마피아의 방식을 늘어놓을 것 같던 프란시스씨는, 그러나 갑자기 솔로몬의 방식을 들고 나옵니다.
 솔로몬의 방식은 마키아벨리즘과 정반대 되는 방식입니다.
 악이 아닌 선을 따르라, 정직하라…… 등등.

 실 각박한 현대인이 듣는다면 ‘이상주의’라며 비웃을 내용이지만, 프란지스씨는 역설적으로 현대 비지니스에서 도움이 되는 건 오히려 솔로몬의 방식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선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가
질 수 있었다- 이런 주장이죠.

 

 저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 몰래 마피아의 일면을 들여다보다가
하수구에 빠져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방식보다 솔로몬의 방식을 시시하다 여겨서가 아닙니다.

 단지, 프란지스가 쓰던 책이 중심을 벗어나 치명적인 함정에 빠진 느낌을 받았기 때문
입니다.
 내용 자체가 뜬금 없었고, 이때껏 느껴졌던 ‘치밀함’과 달리, 솔로몬의 방식을 이야기하
는 논리가 정말 빈약했습니다.


 하드코어한 락을 들으며 리듬을 타는데, 뜬금 없이 찬송가가 나온 느낌이랄까요.

 물론 프란지스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단순히 마피아적인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해질 게 분명하니까, 그렇게 선을 그어놓을 필요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전개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후반부에 등장하며 적절한 진행을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4. 윤리경영서?!

 

 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영화 <<대부>>에 나오는 명대사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전직 마피아인 마이클 프란시스씨도 인정했을 정도로 마피아의 방식을 잘 담아낸 대사죠.
 
 프란시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라고 제목을 설정했던 것은, 마피아 세계를 확
실히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들던 독자들은 좀 다르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실용적인 협상론. 아마 그것을 가장 기대하셨을 겁니다. 게다가 책의 초반 내용도 그런 쪽이었고요.

 지만 그건 함정.
 사실은 협상론이 아닌 윤리경영서의 모습이 더 강했습니다.

 

 결국 프란시스는 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못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 책의 내용
으로는요.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고, 마피아의 일면이라는 호기심도 어느 정도 충족
했으므로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3.5점 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이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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