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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국형 판타지 대작이었던 눈물을 마시는 새의 후속작은 바로 '피를 마시는 새'입니다.

 피를 마시는 새는 눈물을 마시는 새의 이야기로부터 몇 십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물을 마시는 새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도 힘든데, 피를 마시는 새부터 읽는다면 책을 던져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눈물을 마시는 새 리뷰 (클릭)

책이름: 피를 마시는 새

글쓴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총권수: 8권 (완결)

출판일: 2005년 7월 9일

장르: 한국형 판타지, 정치 소설.

 

 참고로 피를 마시는 새는 상당히 가독성이 떨어지며, 가벼운 킬링타임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리지 않는 책입니다.   

 

 

1. 황제사냥꾼.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의 세계관에는 4 종류의 종족이 있습니다.
 인간, 레콘, 나가, 도깨비 입니다.

 그 중에서 레콘은 숙원을 정해 평생 그 목표에 도전합니다. 설사 그게 바보 같고,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요.
 그리고 지멘이라는 레콘의 숙원은 하나, 황제 사냥입니다.

 멘은 황제사냥꾼이라 불리우며, 악명과 함께 제국 곳곳을 떠돕니다.
 결국 지멘을 좌시할 수 없었던 제국군에서 지멘을 제거하기 위해 최고의 레콘 금군(황제의 직속 호위병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즈라더를 보냅니다.

 

 즈라더는 지멘과 1대1 대결을 하지만, 결국 지멘에게 패해 죽게됩니다.


 한편, 눈물을 마시는 새 이후, <아라짓 제국>이 출범합니다. 그리고 아라짓 제국의 대장
엘시 에더리는 불온한 움직임을 보여온 규리하 가문을 공략, 함락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규리하 가문의 요인들은 모두 도망쳤으나, 규리하 가문의 딸 정우
규리하
와 아들인 시카트 규리하를 생포합니다. 

 정우 규리하는 태생부터 병악했고, 규리하 가문에선 그녀를 살리려고 도깨비들이 있는 즈믄누리에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불온한 기운이 돌자, 그녀를 다시 규리하 가문으로 부릅니다.


 결론적으로 이 아가씨는 그 곳에서 귀환하자마자 반역자의 성에 갇히게 된 셈이죠. 게다
가 동생인 시카트 규리하는 정우 규리하를 전쟁 와중에 죽이려고 들어서(정우 규리하가 황제의 꼭두각시가 되어 규리하 가문이 먹힐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생존 자체가 힘든 상황입니다.


 엘시 에더리는 공평무사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황제에게 상소로 올리면서 그녀를 보호해야한다고 합니다.

 아라짓 제국의 황제 치천제는 정우 규리하가 규리하 가문과 실질적으로 접점이 없는 점을 인정해서 상소를 받아들이는 한편, 더 나아가 그녀를 새로운 규리하 가문의 지도자로 만들고 엘시 에더리와 혼인시키려는 계획을 짭니다. 

 그러나 엘시 에더리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약혼녀인 부냐 헨로 입니다.

 그녀는 서신반출의 죄 때문에 감옥-백화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 엘시 에더리가 충심을 다해 규리하를 함락한 이유 중 하나도 그녀의 사면을 위해
서였죠.

 

 엘시와 부냐 헨로와의 결합은 원하지 않았던 황제는 그녀를 사면해주지 않습니다.
 고지식한 엘시는 이에 낙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큰 공을 세우면 그녀를 사면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금군 즈라더까지 죽인 황제사냥꾼 지멘을 개인신분으로 잡으러 가기 위해 과거에 인연이 있던 레콘들을 소환해 출발합니다.


 그 배후에는 황제의 의중이 있었습니다.

 간접적으로 엘시를 움직여 떼어 놓은 황제는 규리하와 마찬가지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발케네의 땅으로 하늘누리를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대한 음모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음모를 꾸민자들의 시나리오
는 엄청난 반전을 담고 있습니다.

 

2. 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세계가 갈기 갈기 찢어진 채 왕을 찾는 시대였다면, <피를 마시는 새>는 하나로 통합된 제국이 들어선 시대입니다.

 게다가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결박된 신이 깨어나면서 변혁의 물결이 시작된, 전작에서 언급된 화두가 실현된 시대이기도 하죠.

 하지만 엄청난 영토,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종족을 제국의 이름으로 묶어두자 여러가지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작 중에선 이러한 상황을 빗대 제국을 '피를 마시는 새'로 비유하는데, 그럼에도 제국의 황제 치천제는 반드시 제국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사적인 이유는 아니고, 나중에 이유가 밝혀집니다.이 부분은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제국의 분열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것들을 사전에 차단하려 애씁니다.

 분리주의를 주장하며 레콘들의 독립을 요구하던 타이모를 바다에 익사시켰고, 서약주의를 주장하던 아이저 규리하를 몰락시켰으며, 제국에 불온한 모습을 보이던 발케네를 공격합니다.

 

 여기에서 작품은, 이상적인 미래를 위해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모습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영도 작가님의 처녀작 <드래곤 라자>의 대 마법사 핸드레이크가 했던 일의 연장이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떡밥이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피를 마시는 새는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루며 독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속박한 채, 나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3. 방대한 이야기와 등장인물. 

 

 를 마시는 새는 분량이 많고, 여러 의미에서 스케일이 큰 책입니다.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이 현상도 사건 마다 중심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영도 작가님이 놀라운 것은,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등장인물의 개성들이 모두 살아있고 적절하게 융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너무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니, 역설적으로 평면적으로 보인다는 평이 있을 정도죠.

 하지만, 너무 방대한 이야기 때문에 자칫 이야기를 읽다 지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르 문학은 읽는 순간만큼은 즐거워야하지, 의무감으로 읽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따지면, <피를 마시는 새>의 방대한 이야기에는 독자를 지치게 하는 요소가 많
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장면인가? 불필요한 장면은 없었는가? 이야기 압축에 실패하지 않았는가?
 책을 읽으면서 그런 의문이 머릿속을 떠돌았습니다.
 게다가 언어유희가 이영도 작가님의 장점인 것은 사실이나, 남용한 느낌도 있습니다. 

 

4. 작품 총평. 

 

 체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고, 기본기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눈물을 마시는 새와 마찬가지로 건조한 문체인데다, 특유의 위트가 줄어서 좀 더 딱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철학적인 주제를 담았으나, 그 철학의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무거운 나머지, 작품이 철학에게 함몰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왔음에도, 하나의 논지로 제시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질 뿐더러 등장인물들이 단순한 작가의 대변인으로 격하되는 부작용도 끌고 왔습니다.  

 같은 의견을 가졌더라도 다른 논리로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를 마시는 새에선작가의 대변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꿈 속을 거닐다 침대밑에 굴러 떨어져 잠에서 깬 기분이 들 정
도였죠. 문학 속에서 현실로 강제 추방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작품으로 넘어가자면, 피를 마시는 새는 초반부터 몰입감이 없어서 늘어지는 느낌이 강
했고 수시로 시점이 변해서 갈팡질팡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한 눈물을 마시는 새와 달리 이소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대중성이 심각하게 결여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이 밝혀지며 마지막으로 치닫는 순간엔 밥먹는 것조차 잊고 몰입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경우 기꺼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싶지만, 피를 마시는 새의 경우 아닙니다.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3.25점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영도님은 단편이나, 눈물을 마시는 새 정도의 장편정도가 어울리지 피를마시는새처럼 초장편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P.S 점수를 박하게 평가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다만 처음 읽는 분들은 몇 번이나 책을 던지는 일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P.S2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 때문에 미리니름이 될만한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의 전체 줄거리가 궁굼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주세요.

 미리니름은 주의해주세요. 책을 읽지 않으셨다면 클릭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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