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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스쿼드와 명단 분석

· · BSG_쓰윔

 

 브라질 월드컵 D조는 죽음의 조입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막강한 이탈리아,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조에 속하게 된다면 16강은 예사로 가는 팀이더라도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레 잉글랜드는 일찍 최종명단을 확정 짓고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 상태죠.
 

감독: 로이 호지슨
피파 랭킹: 11위
유럽 최종예선 성적: 10전 6승 4무 (31득점 4실점 골득실+27) 조 1위로 진출
예선전 최다 득점자: 웨인 루니 (7골)

주장: 스티븐 제라드
월드컵 최고성적: 우승 (1966년) / 월드컵 본선 14회 진출
유럽 선수권 대회 최고성적: 3위 (1968년)

 

 

1. 스스로 거품을 내려놓은 삼사자 군단

 

 국내에선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수식어로 불리웁니다.
 근대에 시작된 축구를 정립한 게 이 나라이기 때문이며, 당연히 잉글랜드는 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부심과는 별개로 성적은 우승권과 멀었습니다. 강팀인 건 분명하지만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가 객관적인 시선이었죠.


 실제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하면 대체로 8강권에 머무는 팀입니다.

 또한 선수의 이름값이 화려하다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한 EPL의 주축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외국인 선수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실속 있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승권을 바라보는 정도는 아닙니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런 점에서 다릅니다.

 현재의 감독은 로이 호지슨 감독인데 팀을 중위권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며 선수비 후 역습을 하죠.
 잉글랜드가 더 이상 강자의 입장이 아니라는 걸 인정했다는 걸 시사합니다.

 

2. 스쿼드 분석

   
 그간 써온 전술을 보면 4-2-3-1이나 4-3-3을 씁니다.

 다만 월드컵을 앞두고 그간 뛰어왔던 클레벌리 같은 선수가 제외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임의로 베스트11을 구성했지만, 호지슨 감독의 의향이 많이 작용할 듯 합니다.

 실제로 유력 잉글랜드 언론지에서 월드컵 전에 멤버들을 예상했던 게 많이 빗나가기도 했고요.

 

A. 스트라이커

 

 이름 값은 나쁘지 않습니다.
 루니, 스터리지는 EPL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는 선수이며 리키 램버트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 중입니다.
 웰백도 성실한 활동량이라는 장점이 있고, 결정력을 제하면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현재 대표팀에서 앞서나가는 건 루니스터리지입니다.

 루니의 경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동해왔고, 매번 폼이 떨어졌다는 말은 듣지만 기량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딱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메이저 대회에서 무득점 징크스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득점 5위인 선수인만큼 신뢰받을 자격은 있습니다.

 

리키 램버트(사우스햄튼/32세): 39경기 14골 11어시 / 국가대표팀 4경기 2골
웨인 루니(맨유/28세): 40경기 19골 22어시 / 국가대표팀 89경기 38골
대니 웰백(맨유/23세): 36경기 10골 6어시 / 국가대표팀 21경기 8골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24세): 33경기 25골 9어시 / 국가대표팀 10경기 3골

 

 스터리지의 경우 올시즌 수아레스와 함께 SaS 라인의 한 축을 맡고 있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리그 내에서의 기량을 보면 확실한 스트라이커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탐욕이 있다는 말도 듣지만, 확실한 득점이 필요한 큰 무대에선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커다란 단점이라면 국가대표팀에서 실적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국가대표팀 내에서의 실적만 보면 웰백보다도 나은 점이 없습니다.

 

 웰백은 골 결정력만 빼면 다른 부분에선 훌륭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특히 페널티 박스 밖에서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연계, 수비가담까지 우수하죠.
 특히 국가대표팀에 올 땐 가장 큰 단점인 결정력도 우수한 편입니다.

 

 그 외 오랫동안 활약해왔던 저메인 데포, 장신 공격수라는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앤디 캐롤은 예비명단에 있지만 사실상 제외나 마찬가지라서 생략합니다.

 

B. 공격형 미드필더 + 윙어

 

 잉글랜드의 2선은 세대 교체가 확실히 되었습니다.
 먼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윌셔, 랄라나, 바클리는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죠.

 이 중 윌셔는 대표팀에서 공격형미드필더로 가장 자주 나옵니다. 물론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떨어져서 램지와 대조되는 면이 있다는 건 아쉽습니다.

 호지슨 감독은 루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보기도 했는데,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에 따라 대안으로 나오는 게 랄라나입니다.

 랄라나의 경우 잉글랜드 선수단에서 부족한 몇 안되는 기술적인 타입의 선수입니다. 윙어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바클리는 주전을 논하기엔 아직까지 좀 설익은 면이 있습니다.

 

잭 윌셔(아스날/22세): 35경기 5골 5어시 / 국가대표팀 15경기
로스 바클리(에버턴/20세): 38경기 7골 3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아담 랄라나(사우스햄튼/26세): 42경기 10골 8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그 외 측면에서의 선수들도 발 빠르고 돌파력 좋은 선수가 많습니다.
 챔벌레인은 선배 월콧과 달리 '지공' 상황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측면 자원이며 스털링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폭풍 성장을 이뤘습니다.

 특히나 챔벌레인은 중앙 미드필더도 커버할 수 있고, 부상 복귀 후에 좋은 폼을 보여준 게 플러스 요소입니다.

 

라힘 스털링(리버풀/19세): 38경기 10골 9어시 / 국가대표팀 2경기
알렉스 챔벌레인(아스날/20세): 21경기 3골 6어시 / 국가대표팀 14경기 3골

 

 EPL 초반에 엄청난 활약을 하며 제2의 베일이 되는 거 아니냐는 설레발까지 들었던 타운센드는 명단 제외 되었습니다.
 랄라나밀너 같은 선수가 유사시에 측면으로 뛸 수 있다는 걸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C. 중앙 미드필더 + 수비형 미드필더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원에는 견실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화려하기보다도 꾸준한 활동량과 성실함을 갖춘 선수들이 많지요.

 

 대표적으로 소속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제임스 밀너, 서른이 넘은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찍은 스티븐 제라드, 성실함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조던 헨더슨이 있지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33세): 39경기 14골 16어시 / 국가대표팀 109경기 21골
조던 헨더슨(리버풀/23세): 40경기 5골 7어시 / 국가대표팀 8경기
프랭크 램파드(첼시/35세): 40경기 7골 6어시 / 국가대표팀 103경기 29골
제임스 밀너(맨시티/28세): 44경기 2골 15어시 / 국가대표팀 45경기 1골

 

 그 외 캐릭도 좋은 자원이지만, 올시즌 나이 때문에 정상급 활약을 하던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이유로 밀렸습니다.
 클레버리 역시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뛰어왔지만 워낙 활약이 저조하다보니 밀렸습니다.

 

D. 센터백 + 풀백

 

 현재 잉글랜드 수비진의 가장 큰 화두는 애쉴리 콜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왼쪽 풀백인데다 수비면에서도 정상급을 달리던 선수라 명단 제외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나이가 많은데다 전성기만 못하다고 해도 이 선수를 제외한 호지슨 감독의 결정은 의구심이 있을만 합니다.

 여전히 수비면에선 상위 클래스의 선수이기 때문이죠.

 

레이턴 베인스(에버튼/29세): 35경기 6골 4어시 / 국가대표팀 22경기 1골
크리스 스몰링(맨유/24세): 38경기 2골 / 국가대표팀 10경기
루크 쇼(사우스햄튼/18세): 38경기 2어시 / 국가대표팀 1경기
글렌 존슨(리버풀/29세): 30경기 4어시 / 국가대표팀 50경기 1골

 

 그래도 풀백 자원이 모자란 건 아닙니다. 신-구조화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죠.
 왼쪽 풀백 라인은 베인스-루크 쇼 / 오른쪽 풀백 라인은 글렌 존슨-스몰링이 커버 가능합니다.

 다만 글렌 존슨과 스몰링의 경우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몰링은 소속팀에서도 거의 풀백으로 뛰긴 했으나 워커가 제외된 상황에서 좋은 백업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센터백의 경우 첼시에서 정상급 폼을 보여줬던 케이힐필 존스, 필 자기엘카가 있습니다.
 

필 자기엘카 (에버튼/31세): 30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24경기 1골
개리 케이힐 (첼시/28세): 47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22경기 2골
필 존스 (맨유/22세): 39경기 3골 2어시 / 국가대표팀 9경기

 

 생각보다 아주 단단한 라인이며, 호지슨 감독의 전술 하에선 수비력은 단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존 테리가 없다는 게 뼈아픕니다.
 첼시에 집중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는데, 사실 지금의 기량으로 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인데 말이죠.

 
E. 골키퍼

 

 묘하게 마가 꼈는지 역대 잉글랜드 골키퍼엔 기름손이라던가 잔실수를 하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 하트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선수입니다.

 나이도 젊고, 기량도 확실히 우수하죠.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못하다고 감독에게 디스를 당한 적도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프레이저 포스터(셀틱/26세): 51경기 40실점 27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경기
벤 포스터(WBA/31세): 25경기 40실점 4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6경기
조 하트(맨시티/27세): 39경기 43실점 14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39경기

 

 그 외에 셀틱 이적 후 포텐이 터진 프레이저 포스터, WBA에서 뛰고 있는 벤 포스터가 후보로 참가합니다.

 여담이지만 존 루디(노리치)는 예비명단에 들었습니다. 당초 월드컵에 갈거라고 거론되기도 했는데 끝내 탈락했네요.

 

3. 월드컵 관전 포인트

 

A. 루니는 메이저 대회 부진을 깰 수 있을까?

 

 루니는 클럽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에선 처음 치뤘던 유로 대회를 제하면 번번히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 자체가 부진했던 면도 있으나, 루니가 메이저 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것도 한가지 원인입니다.
 근래엔 예선전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이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잉글랜드의 미래는 없습니다.

 

B. 제라드와 램파드의 공존은 가능할까?

 

 제라드와 램파드는 EPL을 주름 잡는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들어서 전성기처럼 역동적이진 못하지만, 그래도 상징성이 있지요.
 이번 명단을 본다면 흥미롭게도 두 선수가 동시에 소집되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전성기 때도 동시에 기용되었을 때 불협화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입니다.

 

 물론 호지슨 감독이 둘을 동시에 기용 안 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입니다.

 

C. 제라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제라드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소속팀이 우승컵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끝내 우승컵은 실패했습니다.
 자연스레 실망감이 들 법도 한데, 어떻게 이겨낼지도 관건입니다.

 사실 현재 나이로 보나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로 보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제라드의 마지막 불꽃'이 어떨지 궁굼합니다.

 

D. EPL의 미래가 될 유망주들의 활약은?

 

 올시즌 EPL에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제법 돋보였습니다.
 특히 루크 쇼 같은 선수는 빅클럽 입성을 눈 앞에 둘 정도지요.

 이런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해서 주가를 올릴지도 관건입니다.

 

4. 마치면서

 

 과거 잉글랜드의 명단을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많았습니다.
 물론 현재의 명단에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성적이 좋았던 리버풀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새삼 이번 시즌의 리그 판도를 떠올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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