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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C조] '해적선' 그리스 국가대표팀 스쿼드와 명단 분석

· · BSG_쓰윔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는 C조에 속해있습니다.
 같이 편성된 콜롬비아, 코트다부아르, 일본팀은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인데, 이에 대항하는 그리스는 어떤 전력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 페르난도 산토스
피파 랭킹: 10위
유럽 최종예선 성적: 10전 8승 1무 1패 (12득점 4실점 골득실+8) / 조 2위
플레이오프: 루마니아를 4대2로 꺾음
예선전 최다 득점자: 미트로글루 (5골)
주장: 카라구니스
월드컵 최고성적: 조별예선 (1994년, 2010년) / 본선 진출 3회

 

 

1. 유로2004의 꿈에서 깨어난 그리스

 

 레하겔 감독이 지휘하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이 당시 이변의 제물이 되었고 세계 축구계가 그리스를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영광은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이후의 그리스는 우승의 꿈에 취해 세대 교체를 게을리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2006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유로 2008에서 3전 전패, 2010 월드컵 1승 2패로 탈락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죠.

 

 결국 정신을 차렸을 때 그리스의 스쿼드엔 30대 노장이 득실거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간간히 니니스 같은 신성들이 나타났지만, 이 선수들도 제대로 된 성장을 이루지 못했죠.

 

 결국 그리스는 영광을 안겨줬던 레하겔 감독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의 지휘 아래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팀으로 거듭났지요.

 

2. 스쿼드 분석

 

 기본적인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특유의 높이, 수비력, 안정감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죠.

 

▲예상 베스트 11

 

 다만 변화한 게 있다면 기술적인 선수들이 더 많이 중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는 4-5-1이나 4-2-3-1 전술을 많이 사용합니다.
                 
A. 스트라이커

 

 사실상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미트로글루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대활약하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풀럼 이적전까진 그리스 선수 중 폼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스인 최초의 챔스 해트트릭, 빅리그가 주목하는 재능이라는 면에서 그리스의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다만 풀럼 이적후엔 최악이었습니다. 리그 3경기에서 출장해 득점이 없고, 기껏해야 리저브팀에서 2경기 2골을 기록한 게 전부입니다.

 

 그리스의 스트라이커진은 결국 미트로글루가 폼을 회복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카스(코로니아스포르/33세): 24경기 13골 9어시 / 국가대표팀 69경기 24골
드미트리스 살핀디기스(PAOK/32세): 45경기 11골 5어시 / 국가대표팀 73경기 13골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햄/26세): 22경기 17골 3어시 / 국가대표팀 29경기 8골

 

 그 외 살핑기디스게카스 선수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본직인 센터 포워드보단 측면에서 뛰거나 백업으로 나서는 일이 잦습니다.

 여담이지만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대표팀에서 73경기나 뛴 드미트리스 파파도풀로스(아트로미토스/32세)를 제외했습니다.

 

B. 공격형 미드필더 + 윙포워드

 

 윙포워드 중에서 가장 친숙한 선수라면 사마라스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여전히 폼을 유지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간간히 골을 넣어주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전성기와 비교하자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외 청소년 대표팀에서 20경기 9골을 기록했던 라자로스,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코네도 있지요.

 

기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29세): 32경기 11골 13어시 / 국가대표팀 71경기 8골
라자로스 크리스토도로풀로스(볼로냐/27세): 29경기 2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6경기 1골
이오아니스 페트파치디스(제노아/23세): 32경기 1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6경기 3골
파나기오티스 코네(볼로냐/26세): 29경기 5골 1어시 / 국가대표팀 14경기

 

 여담이지만 그리스 메시로 유명한 소티리스 니니스(PAOK)는 불참합니다.
 선수 본인이 많이 뒤쳐진 모양새고, 이제는 유망주 취급하기도 힘들 듯 합니다.

 

C. 중앙 미드필더 +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세대 교체가 실패한 쪽입니다.
 30대 후반인 카라구니스가 아직까지도 대표팀에 불려올 정도로 인재가 없는 편입니다.

 그나마 카추라니스가 백업일 정도로 마니아티스치올리스의 폼이 올라온 게 다행입니다.

 

기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풀햄/37세): 19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132경기 10골
안드레아스 사마리스(올림피아코스/24세): 38경기 4골 5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코스타스 카추라니스(PAOK/34세): 43경기 3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09경기 9골
파나기오티스 타치시디스(토리노/23세): 22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4경기
기아니스 마니아티스(올림피아코스/27세): 38경기 4골 6어시 / 국가대표팀 28경기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카이세리스포르/29세): 45경기 1골 / 국가대표팀 47경기 1골

 

 그 외 치고 올라오는 유망주인 사마라스타치시디스도 있습니다.

 

D. 센터백 + 풀백

 

 센터백의 에이스라면 단연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에 영입된 이후 놀라운 활약으로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그리스 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로 꾸준히 활약해온 마놀라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젊은 나이지만 시오바스 선수가 없는 그리스 대표팀에선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서 시오바스가 없기 때문에 임무가 더 막중합니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25세): 42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46경기
코스타스 마놀라스(올림피아코스/22세): 37경기 5골 / 국가대표팀 6경기
반겔리스 모라스 (헬라스베로나/32세): 31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16경기

 

 그리고 마지막 자리엔 돌풍의 팀인 베로나에 있던 모라스가 승선했고, 최종명단에서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선수가 탈락했습니다.

 

 풀백으론 에너지가 넘치는 홀레바스 선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공격력을 겸비한 풀백이며, 폼이 아주 좋습니다.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이지요.

 그리고 로마에서 뛰고 있는 토로시디스도 중요한 주전이며, 그 뒤를 차벨라스빈트라가 받쳐주고 있습니다.

 

호세 홀레바스(올림피아코스/29세): 29경기 2골 5어시 / 국가대표팀 20경기 1골
기오르기오스 차벨라스(PAOK/26세): 33경기 2골 1어시 / 국가대표팀 12경기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 로마/28세): 22경기 2골 1어시 / 국가대표팀 64경기 7골
루카스 빈트라(레반테/33세): 38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47경기

 

 빈트라의 경우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뛸 때가 더 많지만, 대표팀에선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뜁니다.
 물론 이번 명단에서 센터백 선수가 모자른 편이라 유사시엔 센터백으로도 뛰어줄 수 있습니다.

 

E. 골키퍼

 

 그리스의 주전 수문장은 카르네지스 선수입니다.
 파타시나이코스 시절 팀의 우승을 이끌며 우디네세에 진출 성공한 케이스죠. 다만 클럽에서의 상황은 좋지 못해서 그라나다로 임대를 왔지만 많이 뛰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에게 발탁된 이후로 신뢰를 받고 있고, 대표팀 내에선 부동의 주전입니다.

 

파나글로티스 글리코스(PAOK/27세): 36경기 37실점 14클린시트 / 국대 1경기
스테파노스 카피노(파나시나이코스/20세): 30경기 25실점 11클린시트 / 국대 1경기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28세): 8경기 15실점 2클린시트 / 국대 17경기

 

 그 뒤를 카피노 선수와 글리코스가 받쳐주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알렉산드로 초르바스(아폴론 스미르니스/31세) 선수가 최종적으로 탈락했습니다.
 국대에서 16경기나 나온 선수지만, 올시즌 리그에서의 활약이 좋지 못했던데다 리그 막판에 당한 부상 때문에 폼 회복이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 월드컵때까지만 해도 주전이었는데, 선수 본인의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3. 월드컵에서의 관전 포인트

 

A. 미트로글루는 부활할 수 있을까?

 

 미트로글루 본인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일 겁니다.
 전반기에 그리스 리그를 재패하며 대단한 활약을 했고, 챔스에서도 해트트릭을 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후반기엔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부상을 입은 채로 풀럼에 와서, 무언가 보여줄 시간이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이죠.

 

 현재의 풀럼은 강등을 당한 상태입니다.
 미트로글루로썬 대표팀에서 다시 폼을 끌어올려 다른 팀으로 탈출하고 싶을 겁니다.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 그리스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려는 욕망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은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겁니다.

 그리스의 스타일상 한 골 한 골이 중요할텐데, 이 선수의 분전을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B.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날까?

 

 현재 대표팀에서 중용되는 카라구니스카추라니스는 오래전부터 그리스 대표팀에서 뛰어온 노장입니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40대까지 뛰어도 무방하겠지만, 이 선수들은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폼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이 선수들을 확실히 밀어낼 다음 세대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번 명단에 함께 포함된 선수들 중에서 이 선수들을 능가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C. 단순 수비축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가지 전술로 재미를 보면 그 전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레하겔 감독의 유로2004 재패 이후 그리스는 수비 축구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데, 사실 현대 축구의 흐름과는 맞지 않습니다.

 그 부작용이 최근의 메이저 대회에서 극명하게 나타났고, 그리스 대표팀도 이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어떤 것을 들고나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그리스에서 알아주는 감독이란 걸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D. 아시아팀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스는 유럽팀들을 상대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아의 강팀인 한국이나 일본에겐 덜미를 잡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지난번 월드컵 땐 대한민국에게 2대0으로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상대전적에서도 밀립니다.


 심지어 일본에게도 패한 경험이 있지요.

 공교롭게도 이번 C조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 겁니다.
 같이 편성된 콜롬비아와 코트디부아르의 전력을 생각했을 땐 반드시 일본을 잡아야하는데, 이 징크스를 끊어내느냐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4. 마치면서

 

 최근 대한민국은 그리스와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평가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으며 승리를 거뒀죠.

 하지만 우리나라에게 패했다고 해서 그리스의 가치를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비가 강력한 특성상, 언제나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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