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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강팀' 러시아 국대 스쿼드와 명단 분석

· · BSG_쓰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과거의 강팀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비유하자면 현재의 축구팬들이 헝가리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포르투갈이 속한 유럽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최근의 메이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썬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감독: 파비오 카펠로
피파 랭킹: 18위
유럽 최종예선 성적: 10전 7승 1무 2패 (20득점 5실점 골득실+15) 조 1위로 진출
예선전 최다 득점자: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5골)
주장: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월드컵 최고성적: 조별예선 (1994년, 2002년) / 본선 진출 3회 (소련 시절은 제외)

 

 

1. 두번째 유로2008을 기대하는 러시아.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동유럽 축구는 저평가 받고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동유럽 선수들을 많이 받아들였던 분데스리가만 해도 동유럽 리그를 재패하던 선수들을 폄하하기도 했죠.

 

 그런 인식을 가장 확실하게 부순 게 유로 2008의 러시아입니다.
 그 때까지 몰락한 축구강국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 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의 지휘아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편견을 부쉈죠.

 

 지금의 러시아 대표팀은 그 약발이 거의 떨어졌습니다.
 당시의 붐을 타고 아르샤빈, 파블류첸코 같은 스타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 선수들은 지금 없습니다.

 

 유로 2008 이전처럼 다시 국내파 위주의 선수들로만 꾸려져있죠.
 이 대회에서 다시 강함을 입증해야 하는 게 러시아의 상황입니다.

 

2. 스쿼드 분석

 

 카펠로 감독의 의향이 많이 부여된 스쿼드입니다.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호흡이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배재했습니다.
 덕분에 국내파로 이뤄진 선수들의 손발이 아주 잘 맞는 편입니다.

 조직력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지요.

 

 

▲예상 베스트 11

 

 전술의 스타일로 보자면 점유율에 집착하기보단 실리축구를 합니다.
 빠른 템포와 강합 압박도 하나의 특징이지요.

 

A. 스트라이커

 

 발 빠르고 슈팅력 좋은 선수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코코린 모두 그런 조건을 충족하죠.

 흥미롭게도 케르자코프가 골게터라면 코코린은 플레이메이킹을 겸비한 쉐도우스트라이커에 가깝다는 겁니다.

 다만 지르코프가 대표팀에 다시 온 이후엔 코코린의 자리가 좀 애매해진 면이 있습니다. 이때까지 케르자코프가 센터포워드, 코코린이 윙포워드로 뛸 때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케르자코프가 최근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고,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모자란만큼 코코린이 주전 포워드로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23세): 23경기 10골 9어시 / 국가대표팀 19경기 5골
막심 카눈니코프(암카르 페름/22세): 24경기 3골 5어시 / 국가대표팀 출장기록 없음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31세): 31경기 10골 5어시 / 국가대표팀 78경기 24골

 

 참고로 카눈니코프는 백업 수준이며, 아직까지 대표팀 경력도 없는 선수입니다.
 다만 U-19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서 기대치가 있는 선수긴 합니다. 아직 최종명단에서 2명이 빠져야하는 상태라, 카펠로 감독이 데리고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B. 2선

 

 국내팬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자고예프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선수는 유로2012때 엄청난 활약을 하며 빅클럽들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으나,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느라 최근엔 뜸했습니다.

 그래도 월드컵에 복귀할 정도의 폼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카펠로 감독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 외 주전 윙으로 나서는 건 지르코프사메도프 선수입니다.
 지르코프 선수의 경우 첼시에서 뛰었던 그 지르코프가 맞으며, 최근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나오며 입지를 굳힌 케이스입니다.

 

알렉세이 이오노프(디나모 모스크바/25세): 24경기 5골 6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29세): 30경기 7골 9어시 / 국가대표팀 14경기 3골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30세): 14경기 3골 4어시 / 국가대표팀 60경기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23세): 23경기 3골 5어시 / 국가대표팀 30경기 8골

 

 사메도프는 러시아리그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힌 선수입니다.
 특히 왼쪽 라인은 지르코프와 코코린이 번갈아가면서 뛸 수도 있지만, 오른쪽 라인은 사메도프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C. 중앙 미드필더 + 수비형 미드필더

 

 중원에는 호흡이 잘 맞고, 공격적인 선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파이줄린시로코프가 있는데, 예선전에서 많은 골을 합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를 받쳐주는 게 글루샤코프데니소프입니다.

 글루샤코프는 공격능력을 겸비했고, 데니소프는 수비쪽에서 더 강세를 나타냅니다. 러시아 언론에선 안정감을 위해 데니소프의 기용 가능성을 더 점치는 것 같습니다.

 

로만 쉬로코프(FC크라스노다르/32세): 27경기 13골 10어시 / 국가대표팀 42경기 13골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21세): 13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출장기록 없음
올렉 샤토프(제니트/23세): 32경기 5골 1어시 / 국가대표팀 4경기 1골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28세): 36경기 3골 4어시 / 국가대표팀 16경기 4골
데니스 클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27세): 31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26경기 3골
이고르 데니소프(디나모 모스크바/30세): 28경기 1골 3어시 / 국가대표팀 41경기

 

 다만 모길레베츠 선수도 명단에 포함되어있지만 전력면에서 생각해봤을 때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망주랍시고 데려가기엔 러시아의 상황이 여유롭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D. 센터백 + 풀백

 

 센터백으론 베레주츠키익나셰비치가 주로 나섭니다. 거기에 그라나트가 로테이션 수준으로 나와주고 있지요.
 모두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라 국내팬들에겐 최근의 폼이 어떤지 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호흡 면에선 최고입니다. 이 선수들만 봐도 카펠로 감독의 지향점을 알 수 있지요.

 수비진에서 조직력이 가진 중요성을 생각하면 굉장히 훌륭한 조합입니다.


 다만, 약점도 뚜렷합니다.

 나이가 대체로 많은 선수들이라 운동량이 떨어지고 뒷공간을 허용할 때가 종종 나오기도 합니다.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 모스크바/31세): 29경기 5어시 / 국가대표팀 76경기 3골
블라디미르 그라나트(디나모 모스크바/26세): 29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4경기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CSKA 모스크바/34세): 38경기 3골 3어시 / 국가대표팀 94경기 5골
안드레이 세메노프(테렉 그로즈니/25세): 27경기 1골 / 국가대표팀 출장 기록 없음

 

 풀백으론 콤바로프코즐로프 선수가 주로 나옵니다. 두 선수 모두 호흡이 잘 맞는 편이지요.

 거기다 공격적으로도 뛰어나서 오버래핑시 위협적입니다.
 심지어 양 선수 모두 윙자리도 커버 가능한 수준입니다.

 

게오르기 쉬첸니코프(CSKA 모스크바/23세): 39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3경기
안드레이 예쉬첸코(안지/30세): 23경기 출장 / 국가대표팀 9경기
알렉세이 코즐로프(디나모 모스크바/27세): 34경기 2어시 / 국가대표팀 8경기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27세): 31경기 3골 5어시 / 국가대표팀 20경기 1골

 

 그 뒤를 각각 젊은 풀백인 쉔니코프와 베테랑인 예쉬첸코가 받쳐주고 있습니다.

 

E. 골키퍼

 

 러시아의 주전 수문장은 아킨페프 선수입니다. 국내팬에게 '아기 피부'란 별명이 받을 정도로 유명한 선수죠.

 뛰어난 선방 능력을 갖췄으며, CSKA 소속으로 나왔을 때 챔스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넘버원 수문장이라 다른 선수들이 입지를 넘보기 힘들지요.

 

이고르 아킨페프(CSKA모스크바/28세): 39경기 42실점 16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66경기
유리 로디진(제니트/23세): 42경기 51실점 11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경기
세르게이 리지코프(루빈 카잔/33세): 39경기 31실점 17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경기

 

 로디진과 리지코프 모두 러시아 리그에서 대단한 선방을 보여줬지만, 어디까지나 백업입니다.

 

3. 월드컵에서의 관전 포인트

 

A. 유로 2008의 재림이 가능할까?

 

 유로 2008 당시 러시아는 자국리거 중심으로 나와 활약했습니다.
 덕분에 아르샤빈, 파블류첸코 같은 주축 선수들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죠.

 이번에도 자국리거 중심으로 나섰는데, 만약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온다면 대거 해외파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유로2008의 재림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B. 대한민국과의 리벤지 매치는?

 

 조추첨 이전,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당시엔 서로 월드컵에서 맞붙다는 걸 모른 상태에서 친선전을 가졌지만, 결과론적으론 서로에게 윈윈이 되었습니다.
 
 국내팬들 입장으로썬 리벤지매치에서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해야겠습니다.

 

C. 체력적인 문제는?

 

 카펠로 감독이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 위주로 짜다보니 아무래도 경력이 많은 베테랑 선수가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할텐데, 이 선수들이 이런 약점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봐야합니다.

 

D. 조직력을 택한 것이 옳을까?

 

 카펠로 감독은 국내파 위주의 선수를 선발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맞아들어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해외파 스타 플레이어가 가진 해외리그 경험, 기량, 큰무대에서 얻은 기량등도 마냥 무시할 순 없습니다.
 카펠로의 선택이 과연 효과적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마치면서

 

 벨기에가 강팀으로 꼽히는만큼, 대한민국 대표팀 입장에서 16강에 가려면 러시아 대표팀은 넘어야될 산입니다.
 일전에 가졌던 친선전에서 패했지만 본선에선 다른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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