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이래로 유럽 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습니다.
겨울 이적시장은 1달 동안 열릴 것이며,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상식을 알아볼까 합니다.
간단한 상식이라 알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이적시장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기간과 특징
일반적으로 유럽 이적 시장은 여름과 겨울이 있으며, 각 이적시장의 특징이 다릅니다.
여름 이적시장: 주로 영입과 방출은 이 시기에 이루어지고, 기간은 7월 1일부터 (스페인은 7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 주로 스쿼드상 약점을 보강하는 시기이며, 일반적인 유럽리그는 시즌 중이므로 선수를 사는 구단이 더 급한 상황이라 선수를 데려오려면 오버페이를 각오해야 한다.
기간은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다.
참고로 이적시장이 열리지 않았을 때 합의를 했다면, 선수가 이동하는 건 다음 이적시장기간 때 입니다.
대표적으로 세르단 샤키리가 뮌헨에 합류할 때 이랬습니다.
그리고 이적시장의 기간이 다르면, 이적시장이 끝나고도 이적합니다.
대표적으로 잉글랜드의 이적시장이 끝났음에도 러시아 이적시장이 열린 상태라 크리스토퍼 삼바가 블랙번을 떠나 안지로 합류했죠.
2. 이적의 종류
1. 완전 이적.
-> 선수를 완벽히 데려오는 이적입니다. 구단과 구단끼리 이적료를 주고 받아야하며, 선수가 이적에 동의해야만 이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구단은 데려올 선수에게 계약을 제시해서 합의를 봐야 합니다.
또한 선수가 계약기간이 만료 되었거나 보스만룰 적용이 가능하다면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2. 임대.
-> 선수를 빌려오는 겁니다. 구단과 구단 사이에 임대료를 주고 받아야하며, 주급도 빌려가는 측에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가 임대에 동의해야만 임대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임대이므로, 계약 기간이 끝나면 선수는 원소속 구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만 완전이적조항을 달고 임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선수가 받는 주급은 원소속 구단에서 보조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처치 곤란한 고액주급자의 경우 이런 형식입니다.
3. 공동소유 (이탈리아에만 있음)
-> 공동소유는 복잡한 이적제도로, 이탈리아 클럽간에만 성립하는 이적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선수의 지분을 서로 나눠갖는 방식이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많이 쓰이는 이적방식입니다.
여기서 다루기엔 복잡하고,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글을 따로 써서 다룰까 합니다.
참고로 이적료와 연봉은 대부분 비공개로 말합니다.
언론에서 나오는 이적료와 연봉은, 기자들이 친분을 가지고 있는 에이전트나 구단 관계자 입에서 나온 것들을 종합한 겁니다.
그래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있고, 실제 사항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3. 이적시장에서 쓰이는 용어
사실 이적시장에서 쓰이는 용어는 딱히 축구시장에서만 사용하는 언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걸 모르면 아리송할 때가 많기 때문에 정리해보겠습니다.
£: 파운드화를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파운드화는 영국에서 쓰이는 화폐며, 오늘자 환율로 보면 1706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ex) £1 = 1파운드
€: EU에서 사용하는 유로화를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오늘자 환율로 보면 1385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ex) €1 = 1유로
여담이지만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꼭 구분해야 합니다.
둘은 가치 차이가 상당히 나며, 호날두의 이적료로 예를 들면 유로화로 표시하면 9600만 유로지만, 파운드화로 표시하면 8170만 파운드입니다.
간혹 파운드화와 유로화 기호를 쓰지 않고 9600만에 이적했네, 8170만에 이적했네 하면서 네티즌끼리 싸우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A 선수가 1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고 있다면, £10k라고 표현합니다.
M: 100만을 나타냅니다. 주로 선수의 이적료를 나타낼 때나 연봉을 나타낼 때 씁니다.
예를 들어 B 선수의 이적료가 1000만 파운드라면 £10M으로 표현하죠.
NFS: Not For Sale 이라는 뜻으로 절대 팔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로 주축선수에 다른 구단이 접근해올시 NFS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안 팔겠다는 의지로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가져가려고 NFS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 나폴리, 카바니는 NFS
비드(Bid): 주로 이적료를 제시했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사실 이걸 주로 쓰지만 표현은 하기 나름인 듯 합니다.
ex) PSG, 호날두에 1억 유로를 비드.
4. 이적시장 상식
이적 시장에선 온갖 뉴스가 뜹니다.
당연히 축구 언론 입장에선 성수기이기 때문에 온갖 루머를 조합해 내놓죠.
게다가 몇몇 기자는 축구 상식도 없으면서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내놓습니다.
그 결과 이적시장에서 나오는 뉴스는 태반이 헛소리이며, 말도 안되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오피셜이 아니면 신뢰하지 않을 것.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입을 완료했다며 티셔츠를 들고 있는 선수의 기사가 뜨지 않는 이상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호날두 PSG로 이적이 확정, 이라는 기사가 네이버에 떠도 무시하라는 겁니다.
상당수의 기자는 축구의 기본상식도 없으면서 외국 언론에서 가져온 찌라시로 소설을 쓰는데, 클릭수를 늘리려고 찌라시를 확정이라고 제목을 교묘하게 바꿔서 낚시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니콜라스 가이탄이 맨유로 합류했던가요? 네이버에 확정이라고 기사가 떴었지만 찌라시일 뿐이었습니다.
오피셜이 뜨지 않으면 믿으면 안 됩니다.
2. 오피셜이 아니더라도 메디컬 테스트가 뜨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적 직전에 선수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를 하는 게 메디컬 테스트입니다.
선수의 몸에 이상만 없다면 대부분 이적을 확정 짓고 오피셜이 뜹니다.
실제로 데 헤아가 맨유로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러 갔다며 데헤아의 사진이 뜬 적이 있는데 곧 오피셜이 떴죠.
다만 익명의 관계자에게 들은 정보인데 메디컬 테스트 갔다~식의 루머 기사라면 신빙성이 떨어지겠네요.
3. 언론사별로 가려 들을 것.
언론사에 따라서 신뢰도가 다릅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신뢰 받지 못하는 언론을 써보겠습니다.
신뢰 받지 못하는 언론: 더 썬, 커트 오프사이드, 트라이벌 풋볼 , 데일리 미러, 인디펜던트, 골닷컴, 데일리스타 , 우리나라 언론에선 스포탈코리아.
특히 스포탈코리아는 자질도 의심스럽고 클릭을 위해 낚시까지 서슴없이 합니다.
물론 3번에서 언급한 언론이라고 해서 무조건 틀린 사실을 보도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써내는 것에 비해 틀린 보도가 많아서 신뢰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4.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
단순한 찌라시가 아니더라도, 이적시장은 급변합니다.
당사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거의 계약이 확정적임에도 틀어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기자분이 잘 조사하고 내놓아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당사자들끼리도 예측 못했던 뜬금 없는 이적들이 많이 생기며, 오히려 조용조용 진행되다가 갑작스레 오피셜이 뜨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박지성 선수의 QPR 이적이 이랬죠.
이를 잘 나타내는 게 과거엔 급물살 - 임박 - 초읽기 - 난항 - 암초 - 무산과 요즘은 48시간 드립입니다.
5. 이적시장의 기록
세계 최고 이적료 순위 TOP 3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960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약 1369억원)
2009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2. 카카 650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907억원)
2009년에 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3. 지네딘 지단 635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약 886억원)
2001년에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화폐가치와, 이적료 거품이 끼기 전 이뤄진 영입이라 생각해보면 천문학적인 듯 합니다.
*즐라탄도 6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로 평가 받으나, 공식적으론 40M+에투+흘랩 임대의 계약인지라 제외했습니다.
잉글랜드 클럽끼리의 이적료 TOP3
1. 페르난도 토레스 580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약 809억)
2011년에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
2. 리오 퍼디난드 453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약 632억)
2002년에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3. 앤디 캐롤 4000만 유로 (오늘자 환율로 약 558억)
2011년에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
어째 최악의 거래가 2건이나 있네요.
사실 많은 돈 주더라도 꼭 성공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잉글랜드 이적료만 따로 가져와봤습니다.
참고로 스페인 클럽끼리의 거래에선 발렌시아->바르셀로나로 간 다비드 비야[4000만 유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클럽끼리의 거래에선 파르마->유벤투스로 간 지안루이지 부폰[5700만 유로]가 있습니다.
사실 이적시장 관련 댓글들을 보다보면 의아스러운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은 선수가 저렴한 이적료에 나왔는데, 자기 클럽은 왜 못지르냐는 식으로 말하는 댓글입니다.
그런데 이적료보다 무서운 게 주급입니다.
QPR 내분 사태에서도 나타나듯이, 서로 주급 차이가 심하면 위화감이 들며 나중에 재계약시 '저 애는 이만큼 받는데 왜 나는 저만큼 안 줘?' 라면서 땡깡 부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이적료의 좋은 선수가 나와도 주급이 감당 안될 정도로 비싸다면 포기하는 클럽이 많죠.
그리고 명문 클럽 [ex: 인테르, 밀란]이 큰 돈을 못지르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현재 전체적으로 유럽 경제 위기 상황인데다가 FFP룰 (재정 페어 플레이) 때문에 큰 돈을 지르지 못하는 겁니다.
사실 FFP 룰이 맨시티나 PSG 같은 부자 구단주를 지닌 구단을 제재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지만 정작 당사자인 맨시티나 PSG는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이 있습니다.
참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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