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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과 각탁의 기사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정훈 작가님하면 여러가지가 떠오르겠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월야환담>이 떠오릅니다. 실제로 홍정훈 작가님은 <월야환담>으로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셨지요.

 하지만 홍전훈 작가님은 큰 성공을 거두신 이후 <월야환담 - 광월야>가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오래동안 쉬셨습니다.

 그리고 그 휴식기를 깨고나서 나온 작품이 바로 <아더왕과 각탁의 기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더왕과 각탁의 기사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책이름: 아더왕과 각탁의 기사
글쓴이: 홍정훈
출판사: 청어람
총권수: 7권 (완결)
출판일: 2012년 3월 13일
장르: 대체역사물, 영지발전물, 먼치킨, SF물.
배경: 아더왕 시대.

 

 

1. 수수께끼의 인물 킬워드

 

  에이레, 통칭 얼스터에 있는 수도원에 한 여기사 찾아오며 작품이 시작됩니다.
 여기사가 수도원에 요구한 것은 '아트릭스 자작이 죽었으니 수도원에 맡겼던 아트릭스 자작의 사생아를 환속(속세로 나옴)시켜 데려가게 해달라' 입니다.

 그러나 사생아는 이미 죽은 후 입니다.
 수도원장은 사생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감춘 채 양육비를 받고 있던 터라, 수도원에 있던 요타라는 수도사를 사생아인 킬워드로 신분세탁해서 여기사에게 보냅니다.

 

 여기사는 킬워드(요타)를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그러나 범상치 않은 인물인 킬워드(요타)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며 여기사를 따라 아트릭스 영지로 갑니다.
 

 특히 킬워드는 일개 수도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비범함을 가지고 있지요.

 

2. 처참한 영지에 닥친 위기

 

 런데 아트릭스의 자작은 왜 죽었을까요? 

 

 옆 영지에 있던 커뱅이라는 강대한 영주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아트릭스 자작과 전쟁을 하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트릭스 자작은 힘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쟁도, 항복도 선택하지 못한 아트릭스 자작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일가족과 함께 자살을 했습니다. 
 그러자 남아있던 가신들은 주전파와 화평파로 나뉘어 분란을 거듭하다가 주전파측 인물인 여기사 마이아가 사생아를 영주에 자리에 앉히려고 온 것이죠.
 기반이 약한 사생아라면 꼭두각시처럼 부려먹을 수 있고, 주전파에 힘을 실을 수도 있으니까요.


 즉, 킬워드가 되어 온 요타는 흔히 말해 '줘도 안 가지는' 영주 자리에 앉게된 거죠. 권력도 없고 재력도 없는 자리니까요.

 지의 모습은 처참 합니다.
 영지민들은 먹지 못해 피골이 상접해있고, 말귀도 못 알아먹는데다, 그나마 숫자도 적습니다.
 이런 비참한 상황에서 곧 커뱅측에서 쳐들어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킬워드(요타)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킬워드(요타)는 전략 전술을 짜서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하고, 내부의 스파이를 역이용해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지요.
 과연 킬워드는 커뱅의 침략을 막아내고, 얼스터의 영주로서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요?

 

3. 요타, 그리고 등장인물.

 

 품을 읽다보면 <각탁의 기사>는 주인공인 요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말도 안 되는 무력, 거침없는 발언, 교묘한 잔꾀, 그리고 과거의 파도에 휩쓸려 우연히 아더왕의 시대의 브리튼에 표류하게 된 현대인틱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요타의 정체는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구도를 잘 잡았던 홍정훈 작가님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아더왕과 각탁의 기사>는 주변 인물들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해서 요타 한명에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함몰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나마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들 중 존재감이 있었던 건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명의 자매 여기사라던지, 교활한 찌질이 잉더크, 충직한 칼린, 새침하면서도 귀여운 드루이드 루크 정도였죠. 
 그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글쎄요, 몇몇 인물들은 조화도 되지 않았고 단순히 머릿수만 채우는 인물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요타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현대적인 지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건데, 시도 때도 없이 현대의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작품의 몰입감을 떨어 뜨리기도 했습니다.

 양념을 칠 정도의 구실만 해줬으면 더욱 훌륭했을텐데요.

 

4. 조금은 아쉬운 대중성

 

 더왕 전설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아더왕 시대의 영국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드레드, 기네비어, 란슬롯, 멀린 등등…… 각탁의 기사에선, 아더왕 전설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흥미를 더해줬습니다.
 아마도 아더왕 전설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더욱 즐거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만 냉정히 말해서 대한민국에선 아더왕 전설은 마이너한 쪽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다른 역사쪽은 알아도 아더왕 전설을 확실히 알고 있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홍정훈 작가님께선 작품 내내 작품에 빗대어 패러디들을 내놓으시며 '웃어봐'라고 제시했지만, 전설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전혀 어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작가님 나름대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넣었고, 배경을 모르고 본다해도 재미있게 구성하시려고 노력하셨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문제점 때문에 작품의 중반 이후엔 몰입도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죠.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썰렁개그를 하고 자기 혼자만 낄낄낄 웃는 느낌이랄까요?

 각탁의 기사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5. 문체와 전체적인 평가

 

 야환담 때부터 느끼는 거지만 홍정훈 작가님의 문체는 독특합니다.
 은근히 비꼬면서 톡 쏘아버리는 문체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낯설 수 있겠지만 사소한 장면에서도 웃음을 머금으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 역할도 합니다.
 게다가 말장난도 재미있게 잘 하시지요. (유치하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각탁의 기사에서 나왔던 맥도날드 말장난은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홍정훈님의 재기발랄한 문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몇몇 부분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전체적인 문장이 미완성이라는 게 보였습니다. 

 홍정훈 작가님의 인터뷰를 찾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홍정훈 작가님이 장르시장에 회의를 느끼시고 상업적인 면에 치중하시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상업적인 걸 나쁘다고 여기는 게 아닙니다.

 다만 홍정훈 작가님은 80%의 노력만 기울이나 100% 노력을 기울이나 판매량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양으로 승부하시려는 의도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각탁의 기사에서도 그런 면이 나타났고요.

 


 한 <아더왕과 각탁의 기사>는 감정의 기복이 좀 심한데, 실실대며 웃던 등장인물들이 별 것 아닌 상황에서 심각하게 감정몰입을 하며 대화를 해나갈 때엔 공감이 되질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감정선 잡기에 실패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외에 작품을 끌고 나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절한 슬랩스틱,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진행은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렸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작품의 뿌리인 설정들이 드러나면서 숨도 쉬지 못하고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동시에 작품 서두에 언급하셨던 에피쿠로스의 역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에피쿠로스의 역설.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할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전능한 것이 아니다.
신은 악을 없앨 수 있지만 없애려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가지고 있다.
신은 악을 없앨 수 있고 없애려 하는가?
그렇다면 왜 악은 존재하는가?
신은 악을 없앨 수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나?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3.2점 입니다.

 

 

평가항목 : 5점 만점

 

P.S 어찌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은 낮은 평점을 받네요. 기대했던 게 커서 그런 듯 합니다.

P.S2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미리니름을 자제했습니다. 자세한 줄거리가 궁굼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서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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