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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퇴마록 외전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국 장르 소설의 대중화를 연 것은 이영도 작가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 그 토대를 열어준 것은 이우혁 작가님의 <퇴마록>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우혁 작가님이 PC 통신에서 연재한 <퇴마록>은 100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0년만에 이우혁 작가님이 퇴마록의 외전을 새롭게 내놓으셨습니다.

 

 퇴마록 외전은 퇴마록 본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외전 격의 책으로 '추억의 귀환'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이름: 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글쓴이: 이우혁
출판사: 엘릭시르
총권수: 1권 (완결)
출판일: 2013년 3월 31일
배경: 1990년대의 한국

 

*이 작품은 퇴마록의 외전이므로, 퇴마록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퇴마록을 읽고 오셔야 이해가 될 겁니다.

 

1. 기본적인 구성.

 

 실 퇴마록 외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도 본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퇴마사들의 일상과, 새로운 면모를 다룬 쪽에 가깝습니다.

 

 이야기는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1. 그들이 살아가는 법 -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특수 능력자" 신부님과 현암 준후가 어떻게 서로에게 적응해 가까워지는지를 다룬 에피소드.

 

2. 보이지 않는 적 - 현암과 신부님, 준후가 모인 후 첫 퇴마행을 다룬 에피소드.

 

3. 준후의 학교 기행 - 준후가 다른 아이들과 교류하기 위해 학교로 갔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에피소드.

 

4. 짐 들어주는 일 - 퇴마록에서 항상 미묘한 로맨스를 보여줬던 승희와 현암이 쇼핑을 가는 걸 다룬 에피소드.

 

5. 생령살인 - 의외로 팬이 많은 '주기선생' 박상준이 생령을 이용한 교주를 퇴치하는 걸 다룬 에피소드.

 

  이야기는 약간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은 진행도 훌륭했고 각 등장인물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줬습니다.

 

 여러모로 본편을 읽은 팬들에겐 의미 있는 에피소드였네요.

 

2. 퇴마사도 사람이다.

 

 설, <퇴마록>의 중심은 이능력자들을 '퇴마'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퇴마를 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특별한 이능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본편에서 이 퇴마사들은 세상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를 퇴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지만 따지고보면 그들은 모두 평범한 인간입니다.

 우리와 똑같이 고뇌하고, 좌절하고, 부끄러운 일도 해야 하는 사람들이죠.

 

 첫 에피소드 그들이 살아가는 법에선 특별한 이능력을 가진 현암과 준후, 신부님의 고뇌가 묻어나옵니다.

 

 퇴마사들은 책 속에선 강력한 힘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 능력은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를 들어 현암은 '공력'이라는 게 있어 강력한 팔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때문에 잠결에 무의식 중에 벽에 구멍을 뚫어놓기도 하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까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점점 인간관계에서 고립되게 되지요.

 

 박 신부는 퇴마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그 때문에 신부직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야 했습니다.

 준후는 영재교육과 각종 주술을 배웠지만, 그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도 배우지 못하고 행복이라는 것도 모른 채 지내야 했습니다. 

 

 첫 에피소드에선 그 고뇌를 아주 잘 다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세번째 에피소드인 준후의 학교기행에 이르러서는, 준후와 퇴마사들 모두가 일반인들과 엮이지 못하는 고뇌를 잘 파고들었고요.

 

3. 거창한 일도 사실은 기본이 중요하다.

 

 리가 거창하다, 멋있다라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멋지게 범인을 재판장에서 단죄하는 검사나 소설 속에서 멋지게 악당을 처치하는 영웅이나요.

 

 하지만 사실 그 이면엔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기본'이 깔려 있습니다.

 이 기본이라는 건 전혀 멋있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에 속합니다. 

 를 들어 검사들은 법정에서 범인들을 몰아세울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사건 전 막대한 서류더미에 파묻혀 끝 없이 노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전조사가 없다면 범인을 법정에 세울 수 없을 겁니다.

 

 <퇴마록>의 두 번째 에피소드, 보이지 않는 적에선 화려하게 보였던 퇴마행의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작 중에선 박 신부가 퇴마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건 '인내심'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퇴마사들이 적들을 단죄하기 위해 해야하는 건 끝 없는 조사 과정과, '퇴마'를 미친소리 취급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부끄러움을 견디는 일입니다.

 이런 기본에 충실한 퇴마사들은 좀 더 우리와 가깝게 여겨집니다.

 

4. 전체적인 평가

 

 마록 외전을 구매한 후에 사실 곧바로 책을 펼쳐보진 못했습니다.

 과거 <퇴마록>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때가 아름다울 수도 있고요.

 

 그러나 퇴마록 외전을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은 깨끗이 지워졌습니다.

 

 기본적으로 퇴마록 외전은 문체가 더욱 프로에 가까워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급스러운 문장은 간결하고, 명확하고 명석함에 있습니다.

 과거에 있던 퇴마록 시리즈에 비한다면 퇴마록 외전의 문체는 더욱 진보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이우혁씨의 감각 자체도 여전히 살아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에피소드는 약간 지루했지만, 그 이후의 에피소드들은 적절한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하며 절로 유레카를 외치게 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성격에 지나지 않고, 퇴마록 이후의 이야기나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실망감을 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소설의 배경이 1990년대다보니 젊은 독자들의 경우 배경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퇴마록을 즐겁게 읽었던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P.S 이로써 개봉기에 언급했던 리뷰 약속을 지킨 셈이네요.

 참고로 퇴마록 외전 이벤트를 알라딘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개봉기 글에서 설명해놓았으니 참고하실 분은 들어가셔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 퇴마록 외전 개봉기와 이벤트 넘버링 대조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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