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마크 휴즈 감독이 큐피알에 부임하고나서, 오리지날 QPR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휴즈 감독이 경질되고, 새로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을 다시 재기용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숀 데리 선수입니다.
숀 데리 선수는 경험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한국팬들이 좋아하긴 힘들 선수입니다.
이름 |
숀 데리 (Shaun Derry) |
나이 |
35세 (1977년 12월 6일생) |
신체조건 |
183cm / 81.7kg / 오른발잡이 |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 |
국적/출신 |
잉글랜드의 노팅엄 |
소속팀 |
QPR (노츠 카운티->셰필드 유나이티드->포츠머스->크리스탈 팰리스->노팅엄 포레스트(임대)->리즈 유나이티드->크리스탈 팰리스(임대)->크리스탈 팰리스->QPR) |
등번호 |
4번 |
1. 숀 데리의 인생
노츠 카운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숀 데리는 82경기 4골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1998년에 70만 파운드에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72경기를 뛴 후 2000년에 포츠머스로 30만 파운드에 이적합니다.
이 포츠머스 시절은 숀 데리에게 약간의 의미를 가지는데, 바로 여기서 현재 QPR의 감독인 해리 레드납과 만나 인연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좋은 인연은 아니라서, 2002년 레드납 감독은 포츠머스에서 부임하며 팀의 주전으로 뛰던 숀 데리를 크리스탈 팰리스에 팔았습니다. (리빌딩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포츠머스에서 49경기에서 1골의 기록을 남긴 숀 데리는 4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에 합류합니다.
숀 데리의 크리스탈 팰리스 생활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2002-2003시즌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기 시작한 숀 데리는 2004년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돕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죠.
하지만 숀 데리는 승격 이후 팀에서 입지를 잃었고, 결국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를 갔다가 2005년 2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당시 챔피언쉽(2부리그)에 속한 리즈 유나이티드에 비공개 이적료로 팔려갔습니다.
숀 데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내내 주전으로 맹활약 했습니다.
특히 숀 데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팬들에게 '숨은 영웅'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탄탄한 신뢰를 얻었습니다. 팀을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이끌 뻔도 했고요.
하지만 승격은 좌절되었고, 전 시즌보다 기량이 하락한 숀 데리는 탈장 부상까지 입으며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됩니다.
그 때문에 리즈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3부리그인 리그 원으로 강등됩니다.
3부리그에서 뛸 수 없다고 생각한 숀 데리는 다른 클럽을 알아보며, 과거 자신이 뛰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 임대를 떠난 후 35만 유로의 이적료에 완전 합류합니다.
숀 데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102경기를 뛰고, 2010년 7월 당시 챔피언쉽에 속한 QPR로 이적료 없이 합류합니다.
숀 데리는 QPR의 일원으로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고,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에도 29경기 1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2011-2012시즌) QPR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피한 후, 이번 시즌 대량의 선수 보강으로 입지를 잃는 듯 했으나, 과거 포츠머스 시절 인연이 있던 해리 레드납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주전자리를 꿰찼습니다.
2. 숀 데리의 플레이 스타일
숀 데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수비적인 선수입니다.
사실상 이 선수에게 공격작업에서 기여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기술자체도 투박하고, 나이도 많은 편이라 신체적인 월등함도 없죠.
잔실수도 있는 편이고요.
다만 기본적인 수비능력은 상당히 안정적인 편입니다.
워낙 마크 휴즈 시절 QPR이 엉망이었고, 레드납 감독은 흔들리던 수비 저지선으로 숀 데리를 낙점했습니다.
그리고 효과를 봤고요.
실제로 최근 숀데리가 뛴 4경기를 보면 첼시,토트넘,웨스트햄,맨시티를 상대했음에도 고작 1실점을 했습니다.
반면 숀데리가 뛰지 않은 최근의 3경기에선 5실점을 했습니다. (VS MK돈스, VS웨스트브롬 2번)
레드납 감독이 투박하더라도 활동량이 좋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하는 만큼 부상만 없다면 숀 데리가 계속 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숀 데리의 가십
제가 글 서두에 밝혔듯이, 숀 데리는 한국팬들과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언론의 기사로 나오듯이 QPR은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습니다.
신*구 멤버들 간의 분쟁인데 QPR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오버페이를 하는 바람에 구 멤버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전성기가 화려했던 선수들이지만 모두 나이가 많아서 기량이 하락세에 있습니다.
자연스레 구 멤버 선수들은 '아니 내가 저 선수보다 잘하는데 왜 내 연봉이 훨씬 적지?' 라는 생각을 하며 신-구 멤버의 갈등이 커진 상태입니다.
숀 데리도 구 멤버 선수로서,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엔 고액연봉자에게 제대로 하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죠.
해리 레드납 감독은 상당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과거의 주축이었던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들을 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박지성 선수를 포함한 신멤버들은 모두 팀을 떠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팀 내에서 주도권 싸움도 구 멤버들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신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싸웠던 MK돈스와의 경기에서 충격패가 결정타였습니다.
4. 숀 데리의 기록
2011-2012 시즌 숀 데리의 스텟.
32경기 1골 (프리미어리그 29경기 1골 / 칼링컵 1경기 / FA컵 2경기)
올시즌(2012-2013) 숀 데리의 스텟.
13경기 (프리미어리그 12경기 / FA컵 1경기)
*통산 584경기 4골 4어시 1자책골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우승: 2004년
퀸즈파크레인져스에서
챔피언쉽 우승: 2011년
솔직히 말하자면, 숀 데리 선수는 좋아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다만 현재 레드냅 체제 하에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눈에 띄는 역할을 아니지만 숀 데리 선수가 수비저지선이 되면서 팀의 전력이 안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어이 없는 실점을 연발하던 휴즈 감독 체제와는 다른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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