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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치우천왕기의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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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의 장르 소설은 클리셰의 일종인 세계관을 가져다 씁니다.

 검증된 세계관이 대중성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세계관은 창조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우혁 작가님은 아주 훌륭하게 세계관을 완성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바로 <치우천왕기>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방대한 고증 덕에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재미도 출중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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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치우천왕기
글쓴이: 이우혁
출판사: 엘릭시르
총권수: 6권 (완결)
출판일: 2011년 5월 7일 (구판은 2003년 10월 18일)
장르: 대체 역사소설, 영웅 소설
배경: 기원전 2700년의 중국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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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세계, 선인의 뜻.

 

 주 먼 옛날 오랜 시간 도를 닦아 깨달음을 얻은 혼돈 선인자부 선인이 있었습니다.
 대(大)선인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로 하면서 두 선인은 인간이 머무는 세계를 떠나게 되는데, 두 선인은 선인 없이 홀로 남을 인간들을 가엾게 여겨 가르침을 남기게 됩니다.

 

 다만 막역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생각하는 바는 달라서 가르침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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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선인은 가장 강한 민족 하나가 다른 민족들을 통합해 다툼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부선인은 모두 민족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각자의 전인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납니다.
 인간들의 세상이 된 동북아 대륙에서 주신(설정상 현대 한국의 조상뻘인 나라)이라는 나라는 맹주라고 할 정도로 강대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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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현재의 중국)라는 국가가 급성장하면서 주신 밑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다툼을 원치 않던 주신의 한웅(주신의 지배자)은 태산회의를 통해 지나 족들과 직접 만나 갈등을 해결하려 합니다.

 그 때문에 주신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여행에 나서게 되며, 영웅이란 영웅은 모두 태산 회의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치우 가문의 희네나래 형제도 있습니다.

 

2. 치우 형제

 

 우 형제는 주신의 유력 가문인 치우 가문 출신의 소년들입니다.

 희네는 머리가 좋고 말재주가 좋은데다 잘생겼지만 다리를 다쳤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인 나래는 천하장사의 힘을 가지고 있고 성실하지만 형처럼 똑똑하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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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차후 주신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정도로 훌륭한 능력을 가졌지만 어릴 때 있던 불미스러운 일로 윗어른인 고시울률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시울률은 두 형제를 마땅치 않게 여겨서 혹여라도 자신에게 대항할 정도로 강하다면 서슴 없이 잘라낼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두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철저히 자신들의 능력을 감춰야했으며, 희네의 경우 약점인 다리가 불편하다는 사실도 숨겨야 했습니다.

 이 두 형제가 한웅을 따라 태산회의로 따라가는 것은 슬슬 성인식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두 형제는 이번 기회에 의학에 정통한 지나쪽의 우두머리 염제신농을 만나 희네의 다리를 고치고 독립해서 우뚝 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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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 막상 도착한 회의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고, 염제신농쪽 사람들도 주신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치우형제는 지나 족에 있는 훌륭한 인물, 공손 헌원에게 도움을 얻어 염제신농을 만날 수 있지만 그 사람과 수하는 이미 주신과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런 지나족과 맞서야할 주신은 오랜 평화에 젖어 내부부터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시탐탐 성장한 형제를 노리는 고시울률, 평화에 젖어 탐욕만 챙기는 주신의 기득권 세력, 그리고 외부의 적들을 맞이해 치우형제는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3. 치우천왕기와 역사.

 

 제 역사 기록에서 치우천왕은 중국의 황제와 패권을 다투다 패한 난폭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헌데 과거 중국의 역사를 보면 치우천왕은 옛 중국인들에게 관우처럼 군신으로 받들어질 정도의 영웅으로 묘사되기도 하죠.
 분명 실제 역사에선 별 볼일 없는 패배자처럼 보이는데, 왜 과거의 중국에선 영웅으로 받들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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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님은 여기서 상상력을 발휘해 '사실 현재 알려진 치우천왕의 역사는 동북공정처럼 중국인들이 멋대로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야학설 중 하나인 '고조선의 전신(前身)인 주신'이라는 나라를 가져오고 치우천왕을 '치우천'과 '치우비' 형제로 나눠 맛깔나는 대체역사 소설을 썼습니다.

 또한 소설 내에선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키지요.

 

 이 부분은 굉장한 찬사와 함께 굉장한 비판도 함께 합니다.
 이를테면 대체 역사소설로써 다뤄지지 않았던 고대의 세계관을 완성한 부분은 찬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재야 학설에 불과한 왜곡된 이야기를 쓰면서 실제 역사를 합해 섞은 건 무책임하지 않느냐는 부분은 비판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론 글을 읽는 분께서, '진짜 역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체역사물이라는 점'을 머릿 속에 넣어 두고 읽는다면 문제가 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4. 생동감 있는 세계관과 인물.

 

 우천왕기의 배경은 기원전 2700년입니다.
 시대로 따지면 신석기 시대의 말기이며, 막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던 시기입니다.
 

 이런 시대는 일반적으로 다뤄지는 시대는 아니고, 독자들도 이런 시대물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현대인들에게 이 시대는 돌맹이를 붙잡고 우우-하고 뛰어다니는 걸로 묘사해 희화화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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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이우혁 작가님은 여러 고증들을 통해 그건 현대인들의 오만이며, 단순히 돌도끼 들고 우우하는 고인돌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을 엮어 이우혁 작가님만의 훌륭한 세계관을 동양적으로, 한국적으로 잘 창조했습니다.

 

 이 세계관에서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봤던 건, 현대만큼은 아니지만 체계화된 사회상과 생동감 있는 인물들입니다.

 똑똑함과 지혜를 겸비한 치우천, 광기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는 염제 신농, 온화함과 야망을 가진 공손 헌원이 어우러져 만드는 이야기는 압권이죠.

 

5. 전체적인 평가.

 


 우천왕기는 영웅들의 행보를 다룬 소설이며 몰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흡사 십자가를 걸머지고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영웅을 엿보는 재미가 있죠.


 또한 <치우천왕기>는 세계관이 좋으며, 방대한 고증을 통해 옛 시대를 재현한 것도 훌륭합니다.

 강력히 추천하고픈 책인 건 분명하지요.

 

 다만 세계관에 집착해 불필요한 장면을 넣은 건 좀 아쉬웠습니다.

 대표적으로 첫 부분에서 혼돈 선인과 자부선인의 대화를 넣은 거라던지,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 없이 뜬금 없이 여러 세계들을 설명하는 부분들이라던지 말입니다.

 그 때문에 초반부에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기 종결을 연상시키는 끝맺음도 아쉽습니다.
 분명 작품의 결말은 맺어졌지만, 가장 기대하던 부분이 대폭 축약된 결과로 남았거든요.

 

 이 모든 걸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25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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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원래 치우천왕기는 구판은 나오다가 출판사와 갈등을 겪고 연재 중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구판의 10권에 해당되는 분량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계약 해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완결권을 내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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