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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훈] 월야환담 채월야 줄거리와 리뷰

· · BSG_쓰윔

 정훈 작가님의 대표작이라면 월야환담 시리즈가 있습니다.

 흡혈귀와 흡혈귀 사냥꾼의 대립을 다룬 작품이며 재미에 충실하며 강렬한 인상도 남기는 작품이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월야환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월야환담 채월야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이름: 월야환담 채월야
글쓴이: 홍정훈
출판사: 파피루스
총권수: 7권 (완결)
출판일: 2002년 9월 12일
장르: 현대 판타지, 어반 판타지
배경: 현대의 대한민국

 

 뷰에 앞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작품은 연애 같은 달달한 요소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소설이므로 그런 것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1. 비극을 맞이한 한세건.

 

 터 레이서를 꿈꾸던 한세건은 여느 때처럼 집에 돌아왔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낍니다.
 이상하게도 집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가족들은 모두 사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불길함 속에서 집을 수색하던 중 세건은 가족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지만 세건은 보통 사람처럼 공황 상태에 빠지는 대신 원수를 갚기로 하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이상한 괴물과 맞딱들이게 되고, 싸우려고 하지만 압도적인 힘 차이에 팔 하나가 잘려버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레 나타난 은발의 신부가 총을 쏘는 것을 보며 기절하죠.

 

 다행히 세건은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기절 하기 전 봤던 것들은 꿈인 것처럼 사라져있었고, 몸도 멀쩡히 나아 있었습니다.

 다만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는 건 변하지 않아서, 졸지에 큰 재산을 물려 받게 되지만 세건은 크나큰 공허감을 갖게 되며 사회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정작 가족을 잃어 세상에 홀로 남았지만 세상은 이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2. 신부와의 만남, 그리고 뱀파이어.

 

 러던 중 세건은 집 앞에 있던 신부를 만나게 됩니다.

 팔이 잘리던 날 그 자리에 있던 신부라는 걸 확신한 세건은 그에게 추궁을 하고, 실베스테르라는 그 신부에게서 흡혈귀들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비록 가족들을 죽인 흡혈귀는 실베스테르가 제거했으나, 여전히 흡혈귀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은 세건은 복수를 위해 월야의 세계에 뛰어들려고 합니다.

 지만 냉정한 실베스테르 신부는 그런 세건의 마음을 비웃으며 평범한 인생을 살라고 말하죠.

 그러나 세건은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 노련한 뱀파이어 헌터 송덕연에게 지도를 받으며 '월야의 세계'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 헌터가 뱀파이어를 퇴치하는 건 정의-악과의 대립과는 거리가 멀고 철저히 돈벌이에 찌들어있는 추악한 모습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세건은 점점 자기모순이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흡혈귀의 피를 팔아서 돈을 받다니. 그렇다면 인간 역시 흡혈귀를 흡혈하는 셈이잖아?

 그런 생각에 미친 세건은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히는 느낌이었다.

- 월야환담 채월야 中

 

 "녀석들이 흡혈귀랑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아저씨도 알고있었잖아요. 왜 그냥 내버려두죠? 조직 폭력배들이라서? 싸워봐야 수지가 안 맞으니까?"

 "그렇다."

(중략)

 "나는 이념을 위해서라면 흡혈귀도 모기도 죽이지 않아. 오직 돈과 이득을 위해서만 죽이지."

-세건과 스승인 송덕연의 대화 中 

 

 불어, 뱀파이어 헌터의 말로라는 건 오직 파멸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만 달리게 되죠.

 

3. 구성이 탄탄한 글.

 

 본적으로 <월야환담-채월야>는 옴니버스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한 夜(밤 야)별로 에피소드를 정해 흡혈귀 사냥꾼의 길을 걷는 한세건의 발자취를 쫓는 식이죠.

 

 이런 구성 덕분에 매 에피소드마다 긴장감을 가지고 점점 주인공인 한세건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도 통일성 있게 잘 나아가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흡혈귀와 늑대인간, 교회가 나오는 <어반 판타지> 장르 자체는 클리셰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기반을 이용해 만든 홍정훈 작가의 세계관은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흡혈귀가 사회에 침투해야만 하는 이유, 사냥꾼이 흡혈귀의 죽여 피를 뽑아내야 하는 이유, 원시적인 폭력보다 무서운 금력과 권력을 쥐게 된 흡혈귀들 등 디테일도 좋았고요.

 

금력과 권력을 쥔 흡혈귀는 어떤 인간보다 인간적인 힘이 있었다.

-월야환담 채월야 中

 

 기서 한 발 나아가서 VT(Vemplic Transrate), 진마라는 개념의 도입과 사냥꾼이 적인 흡혈귀의 피로 사이킥델릭문이라는 약물을 써야 하는 설정도 좋았습니다.

 전투씬과 캐릭터의 개성들도 강렬했고요. (도구와 상황을 이용한 전투씬, 카리스마 넘치는 주/조연들은 압도적이죠.)

 

 하지만 이런 구성들이 더욱 빛났던 건 작품에 흐르는 비장미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주인공인 한세건의 존재감 때문이죠.

 

4. 현대인의 광기를 담겨 있는 한세건.

 

 대인의 대부분 정신병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오던 사람들을 인위적인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가둬 놓은 결과 점점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런 점에서 한세건은 현대인의 광기가 집약된 형태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태생자체는 유복했으나 현대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뒤틀리게 자라온 한세건은 '원수'라고 할 수 있는 흡혈귀가 다른 사람의 손에 죽었기 때문에 갈 데 없는 증오를 품게되죠.

 

 만약 일반적인 소설이었다면 가족을 잃은 원한에 복수심으로 움직이는 주인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세건은 어디까지나 가족의 죽음은 구실일 뿐이라며 흡혈귀 전체에 증오를 발산합니다.

 기서 재미있는 건 한세건이 흡혈귀에 증오를 품고 제거한다고 해서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이런 식의 대립은 선(善)과 악(惡)식의 결투 후 전형적인 권선징악으로 흘러가지만 월야환담 속에 나오는 헌터들은 정의의 사도도 아니며 철저히 이기적인 마약 중독자일 뿐입니다.

 흡혈귀 중에선 인간 사회에 잘 정착해 인간보다도 인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울 수 없는 건 흡혈귀만이 아닌 것 같군."

- 흡혈귀보다 추악해져야하는 사냥꾼임을 자조하는 송덕연의 말 中


 걸 잘 알고 있는 한세건 역시 가족의 복수라는 의미보단 순수한 광기에 몸을 맡기며 적들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싸우는 추잡한 일이라는 모순을 안고, 마치 그 모습을 거울상으로 보여주는 듯한 숙적 '알케미스트' 사혁의 등장은 한세건의 광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죠.

 그러면서 몰입도도 커지고요.

 

5. 투박한 문체와 대중성을 줄이는 요소들.

 

  주제부터가 어두우니 월야환담 채월야에는 자극적인 소재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니컬하고 비꼬는 문체로 쓰여지면서 음습한 서울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광기를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투박한 문체는 글 분위기와 어울리긴 하지만 완성도에서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리라, 같은 미완결형 문장이 남용되는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대명사가 들어가 가독성을 해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소설 내에선 오토바이나 총기로 싸우는 일이 잦은데, 그런 총기의 이름들이나 밀리터리 지식들이 등장하는 것도 대중성을 줄이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남자 같은 경우 그런 요소들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가뜩이나 마약, 아슬아슬한 수위의 아이템들이 등장한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그럼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선정적인 요소'들을 어디까지나 '도구'로만 사용했다는 겁니다.

 잘못된 형태로 나아갈 경우 선정적인 것을 위해 글이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월야환담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선정적인 소재와 선정적인 전개는 전혀 다른 말이죠.

 

6. 전체적인 평가.

 

 정된 파멸로 질주를 거듭하던 주인공은 결말에 도달하게 됩니다.

 특히 한세건과 닮은 꼴이면서도 정반대인 라이벌 '사혁'과의 맺음도 깔끔하게 돌아가 여운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은 소설이네요.

 실제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정 받기도 한 소설이고요.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상업적인 재미만을 추구한 작품이라는 점은 좀 아쉬웠네요.

 그리고 오글거리는 대사가 유치한 면도 면역력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간단 평가>

P.S 사실 월야환담 채월야는 남성독자들을 노리고 쓴 글이지만, 의외로 여성 독자분들에게도 인기가 좋더군요.

 다음 순서인 창월야부턴 노골적으로 여성 독자들을 노린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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