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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팀', 미국 국가대표팀 스쿼드와 명단 분석

· · BSG_쓰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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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Nation, One Team.
 이번 미국 국가대표팀이 내걸은 캐치 프라이즈입니다.

 다민족, 다인종이 있는 미국 대표팀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팀'으로써 임하겠다는 것이지요.

 

감독: 위르겐 클리스만
피파 랭킹: 13위
북중미 최종예선 성적: 10전 7승 1무 2패 (15득점 8실점 골득실+7) 1위로 진출
예선전 최다 득점자: 조지 알티도어 (4골)

주장: 클린트 뎀프시
월드컵 최고성적: 3위 (1930년) / 본선진출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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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하고 있는 미국

 

 미국은 생활 스포츠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내수용인 미식축구의 시청자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시청자 숫자를 눌러버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거기에 인구도 많은데다 인프라까지 좋아서 괴물 같은 선수들이 매해 튀어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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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상대적으로 축구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스포츠를 좀 한다는 미국 학생들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 등을 하다가 상대적으로 재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축구를 하러 오는 식이죠.


 그래서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듯이 월드컵이 어떤 건지도 모르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경계해야할 팀입니다.
 멕시코와 함께 북중미의 강호이기도 하고, 한국과 함께 비유럽/비남미권에서 월드컵 4강에 간 유이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또한 강 팀과 월드컵에 배정이 되도 조를 혼돈으로 몰아갈 정도로 '강팀 킬러'의 면모도 가지고 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워낙 기본 인프라가 좋다보니 관심이 적어도 성장률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2. 스쿼드 분석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신인으로 가득 채운지라 베스트 11 예상이 힘듭니다.
 아마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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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베스트11

 

다만 좋은 성적을 내긴 힘들어보이는 스쿼드입니다. 가뜩이나 조의 상황을 생각해보면요.

 

A. 스트라이커

 

 최대 약점이자 안타까운 포지션입니다.
 어느 선수를 쓰더라도 딱히 만족스럽지가 않은데, 최고의 골잡이인 알티도어선더랜드 입성 후 알티동궈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극심한 부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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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이 MLS에서 좀 잘한다는 선수들을 써보고 있지만 신통치 않네요.
 심각한 득점력 부재가 예상 됩니다.

 

조지 알티도어 (선덜랜드/24세): 40경기 2골 8어시 / 국가대표팀 66경기 21골
아론 요한슨 (AZ 알크마르/23세): 53경기 26골 7어시 / 국가대표팀 7경기 1골
크리스 원돌로프스키 (산호세/31세): 32경기 1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19경기 9골

 

 게다가 국내처럼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습니다. 주포까진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골을 넣어주던 에디 존슨 선수가 명단 제외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13년도에 AZ 알크마르로 이적한 아론 요한슨 선수가 에레디비지에서 대활약 중이라는 겁니다.
 또한 원돌로프스키알티도어 선수의 경우 국대에선 클럽팀 이상으로 활약해주는 '애국자'라인입니다.

 

B. 세컨탑 + 윙포워드

 

 미국을 상징하는 단 한명의 선수는 도노반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156경기 57골을 기록했는데도 고작 30대 초반이지요. 이 선수가 미국 축구 내에서 끼치는 영향은 국내의 박지성 선수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과감하게 도노반을 제외했습니다. 무릎 부상 이후 연습 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노반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세컨탑이라면 뎀프시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EPL에서 활약하다 현재 MLS에 복귀한 상태이며, 많은 공헌을 해온 선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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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에선 투톱으로 뛰거나, 혹은 그 밑을 받쳐주는 역할로 뜁니다.

 EPL 시절엔 기록하는 공격 포인트에 비해 경기력이 저조하다는 평이 있지만 분명 뛰어난 선수입니다.

 

클린트 뎀프시 (시애틀/31세): 52경기 13골 7어시 / 국가대표팀 102경기 36골

 

 윙어로는 율리안 그린 선수가 눈에 띕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지 훈련 때부터 눈여겨보며 잠재력을 인정한 선수입니다.


 그러자 미국에서 재빨리 이 선수에게 눈독을 들였는데, 결국 독일 대표팀이 아니라 당장 뛸 수 있는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전력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어디까지나 장래를 생각해서 데려온 선수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사실 윙쪽에서 주전이라면 MLS 최고의 왼발킥을 보유한 브래드 데이비스, 골드컵 우승 멤버 베도야, MLS에서 베스트11에 뽑히는 그레이엄 주시입니다.

 

율리안 그린 (바이에른 뮌헨/18세): 1경기 / 국가대표팀 1경기
그레이엄 주시 (스포르팅 캔자스시티/27세): 18경기 8어시 / 국가대표팀 20경기 3골
알레한드로 베도야 (낭트/27세): 32경기 6골 1어시 / 국가대표팀 25경기 1골
브래드 데이비스 (휴스턴/32세): 35경기 5골 10어시 / 국가대표팀 14경기

 

C. 수비형 미드필더 + 중앙 미드필더

 

 가장 눈에 띄는 건 전(前) AS 로마 소속 마이클 브래들리입니다.
 특유의 빡빡머리를 한 채 중원을 장악하는 패기를 보여주는 선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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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샬케 04 시절 유명했던 저메인 존스, 매시즌 MLS 올스타에 뽑히는 카일 베커만 선수가 주로 나옵니다.

 

저메인 존스 (베식타스/32세): 31경기 1골 1어시 / 국가대표팀 38경기 2골
카일 베커만 (레알 솔트레이크/32세): 15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35경기 1골
미켈 디스케루드 (로젠보리/23세): 6경기 1골 / 국가대표팀 17경기 2골
마이클 브래들리 (토론토/26세): 35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83경기 12골

 

 그외 디스케루드 선수는 로테이션급의 위상입니다.

 

 여담이지만 국내에서 친숙한 모리스 에두(필라델피아 유니언/28세)는 탈락했습니다.
 국대에서 46경기 1골을 기록한 선수였지만 클린스만 앞에선 가차 없었습니다.

 

D. 센터백 + 풀백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단 조직력으로 승부합니다.
 기껏해야 축구팬들이 알만한 선수는 오구치 은예우 정도인데 이 선수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은데, 요약하자면 젊은 장신 선수들입니다.
 존 브룩스도 193cm의 키를 자랑하는 선수이며 오마르 곤잘레스도 키가 196cm입니다.

 

존 브룩스 (헤르타 베를린/21세): 20경기 4골 / 국가대표팀 2경기
맷 베슬러 (스포르팅 캔자스시티/27세): 17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14경기
오마르 곤잘레스 (LA 갤럭시/25세): 11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18경기

 

 풀백의 경우 파비안 존슨과 카메론 선수가 주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독특한 건 베즐리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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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PSV 시절 박지성 선수의 동료로 알려진 선수인데, 풀백으로 포지션 전환을 했습니다.

 주전을 장담할 순 없지만 풀백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마커즈 비즐리(푸에블라/31세): 17경기 1어시 / 국가대표팀 112경기 17골
디안드레 예들린 (시애틀 사운더스/20세): 13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2경기
티미 챈들러 (뉘른베르크/24세): 22경기 1골 2어시 / 국가대표팀 10경기
제오프 카메론 (스토크 시티/28세): 41경기 2골 2어시 / 국가대표팀 23경기 1골
파비안 존슨 (호펜하임/26세): 28경기 5어시 / 국가대표팀 18경기

 

 여담이지만 수비진에선 브래드 에반스, 마이클 파크허스트, 클라렌스 굿슨이 탈락했습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뛰어온 주전이나 마찬가지인 선수들인데, 세대 교체의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E. 골키퍼

 

 현재 미국의 골키퍼를 상징하는 선수는 팀 하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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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S 시절 골키퍼가 받을 수 있는 상을 휩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했던 선수이며, 후에 에버튼에서도 좋은 선방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요.

 브리델이 없기 때문에 부동의 주전입니다.

 

브래드 구잔 (아스톤 빌라/29세): 38경기 61실점 9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24경기
팀 하워드 (에버튼/35세): 37경기 37실점 16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96경기
닉 리만도 (레알 솔트레이크/34세): 35경기 32실점 13클린시트 / 국가대표팀 14경기

 

 그 외 아스톤 빌라의 브래드 구잔이 확정적이며 나머지는 경쟁 중입니다. 그리고 결국 MLS에서 뛰던 닉 라만도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지요.

 

3. 월드컵에서의 관전 포인트

 

A. 도깨비 팀 미국

 

 흔히 예측할 수 없는 팀을 도깨비 팀이라고 부릅니다.
 분명 강한 팀은 아니라서 약팀한테도 지는데 뜬금 없이 강팀을 잡아버리는 팀을 이렇게 부르죠.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미들즈브러를 이런 구단으로 쳐줍니다.

 

 미국도 그런 팀입니다.
 무패 행진으로 역사를 쓰고 있던 극강 포스의 스페인을 잡아낸 것도 미국이고,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이탈리아와 비긴 것도 미국입니다.

 이번 조 편성 운이 나쁘다곤 하지만 이런 성향이 미국이 있다면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B. 도노반의 후계자를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최고의 축구스타는 랜던 도노반입니다.
 적어도 미국 국대에선 이 선수는 '박지성' 선수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지요.

 

 하지만 도노반도 이제 전성기 때만큼이 아닙니다.
 한국이 박지성 선수의 후계자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미국은 도노반의 후계자가 없습니다.

 

 축구 천재였던 프레디 아두알티도어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도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율리안 그린 선수죠. 적어도 재능 면에선 압도적인 선수라 이번 월드컵에서 경험을 쌓아 미국 대표팀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C. 클린스만의 과감한 세대교체가 성공할까?

 

 클린스만 감독은 과감한 세대교체로 정평난 감독입니다.
 녹슨전차 소리를 듣던 시절의 독일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이뤄서 후임자인 뢰브를 편하게 해줬던 것도 바로 클린스만이죠.

 

 하지만 이번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짜다보니 너무 급격한 교체를 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아무리 대표팀에서 오래 공헌했더라도 30대인 선수들은 대거 명단제외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경험 없는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는 건데, 이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본선을 봐야알 것 같습니다.

 

4. 마치면서

 

 사실 이번 미국 대표팀은 현재보단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G조에 속한 상대팀이 독일, 포르투갈, 가나이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의 의외성을 기대하던 축구팬들에겐 안 좋은 상황일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우려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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