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났습니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두 팀의 데어 클라시커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DFB-포칼에서만 우승한다면 대망의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겠군요.
1. 경기 전 라인업
양 팀 다 경기 전 예상 라인업으로 꼽던 베스트 11으로 나왔습니다.
간혹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이 중원싸움을 위해 4-3-3을 들고 나오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가장 익숙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다만 경기 전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바이언의 연습 과정에서 슈바인슈타이거 선수가 발목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던 거죠.
하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급히 치료를 받고 경기를 뛰었습니다.
사실 큰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더군요.
여담이지만, 경기 전 오프닝 세레머니는 영국틱하게 이뤄졌습니다.
군인 분장을 한 사람들이 화살을 쏘거나 하는 퍼포먼스였는데 왠지 엉성했습니다. (영국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프닝 세레머니 후 양팀의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겉보기로는 다들 긴장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은 웃으면서 입장했었습니다.
물론 경기장에 들어온 뒤엔 긴장한 듯한 기색이었습니다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도르트문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보이더군요.
2. 전반전의 경기 양상
1. 경기 초반
킥 오프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의 싸움을 가져갔습니다.
이 중원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도르트문트였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주로 전방압박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공을 뺏거나, 혹은 롱패스를 유도해 스벤 벤더가 귄도간이 커팅을 하는 형태로 갔습니다.
다음은 압박을 하는 도르트문트의 모습인데, 상당히 자기 진영에 몰려있으면서 측면 공격엔 2명의 선수가 대응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게 꽤나 주효를 해서 초반부터 밀어붙인 건 도르트문트였습니다.
그에 대응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간결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측면의 리베리나 로벤에게 공을 건네주고, 공격을 풀어나가려 했습니다.
그러자 도르트문트의 피스첵과 브와쉬치코프스키는 협력해서 리베리를 수비했고, 로이스는 측면으로 빠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전반 9분 도르트문트가 잡은 찬스는 측면에서 나왔습니다.
또한 도르트문트의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레반도프스키의 몸도 가벼워보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살짝 공을 흘리며 방향전환해서 좋은 몸놀림을 보이던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2분에 멋진 슛을 날려주죠.
전반 14분에도 도르트문트의 전형적인 공격형태가 나왔습니다.
귄도간이 공을 컷트 후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날렸고,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브와쉬치코프스키가 멋지게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노이어는 훌륭한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그 때까지 경기를 지배한 건 도르트문트였습니다.
2. 노력하는 뮌헨과 경기를 지배한 도르트문트
그렇다고 해서 바이에른 뮌헨이 마냥 당하던 건 아닙니다.
간간히 역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반 15분에 있었던 하비의 오버래핑 후 크로스도 있고요.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도르트문트가 쥐고 있었습니다.
전반 17분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피스첵이 공을 걷어냈는데, 리베리가 명치 쪽에 공을 맞아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전반 18분에 브와쉬치코프스키의 스루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데도 뮌헨은 딱히 실마리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뮌헨의 전개 방식은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견뎌내질 못하고 수비진에서 롱패스를 종종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날아오는 롱패스를 만주키치가 붙잡고 헤딩을 따서 건네주거나 원터치 패스로 연계플레이에 한다는 방식인 것 같았지만, 사실 만주키치는 상대방 공격수인 레반도프스키의 포스트 플레이에 비해 손색이 있어보였습니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요.
3. 제공권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 돋보였던 건 바이에른 뮌헨의 제공권이었습니다.
중원이 밀리는 와중에도 공중볼 상황에서 대부분의 공을 바이에른 뮌헨이 장악했고, 이는 공격진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도르트문트의 약점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전반 25분 만주키치의 헤딩이 나옵니다.
바이덴펠러는 엄청난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1분 뒤엔 하비 마르티네즈의 간담이 서늘한 헤딩슛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세트피스가 나오면 도르트문트가 불안불안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4. 로벤의 탐욕
사실 제가 이 경기의 프리뷰에서 로벤의 탐욕이 바이언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잠재되있던 요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바이에른 뮌헨이 흐름을 잡기 시작하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29분에 로벤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만 막힙니다.
전반 36분에 로벤은 다시 날려먹습니다.
전반 43분 로벤이 다시 날려먹습니다.
결국 전반전은 0대0으로 끝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전반전엔 도르트문트가 우세였지만, 전반의 중후반에 뮌헨도 간담이 서늘한 기회를 몇차례 만들었습니다.
물론 전반 34분 레반도프스키의 결정적 슛이 있긴 했습니다.
양 팀은 대체적으로 침착했습니다.
그래도 양팀의 수비수들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보아텡도 센스있는 커팅과 침착함을 보여줬고요.
3. 후반전의 경기 양상
1. 페이스를 올리는 바이에른 뮌헨
전반전의 도르트문트는 상당히 많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후반이 되면서 이 부분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전엔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를 주도하는 인상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58분 결정적 바이언의 슛도 있었고, 점점 바이언의 공세가 거세지더니 결국 후반 60분 만주키치의 골이 나왔습니다.
로벤이 공을 받은 후 상대를 따돌리고 만주키치에게 공을 연결했고 만주키치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다만 오프사이드라는 말도 있었지만, 슈멜처 때문에 동일선상으로 보입니다.
젊은 선수들이여서인지 도르트문트는 선제골을 허용 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효과적인 역습을 하며 도르트문트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2. 적절한 페널티 킥
이대로라면 젊은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흔들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립팬으로써 즐거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후반 66분 로이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단테가 명백한 반칙을 저질렀고, 페널티킥이 선언된 겁니다.
키커는 귄도간이었습니다.
귄도간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르트문트가 기세를 다시 탄 건 아닙니다.
여전히 공격의 무게 중심을 바이언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71분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엄청난 찬스를 잡는데, 수보티치가 엄청난 선방을 해냈습니다.
3. 체력이 떨어진 도르트문트와 후반 막판 살아난 로베리
경기는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특히 리베리가 가장 흥분했는데, 경기 내내 상대의 마크에 시달리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나머지 화가난 겁니다.
후반 72분 리베리가 파울을 당한 후 그로스크로이츠가 싸우며 양쪽 다 옐로우 카드를 받는데, 경기 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1분 뒤인 73분 레반도프스키의 슈퍼슛이 나왔으나 핸드볼 반칙이라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75분 바이덴펠러가 알라바 중거리슛 선방을 해냈습니다.
이 시점에서 도르트문트의 체력 저하는 또렷해보였습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측면에서 공을 키핑해도 올라와줄 선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덕에 로베리가 살아났는데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수비진을 휘저었습니다.
또한 뮌헨이 세컨볼을 따내는 비율이 월등히 늘었습니다.
후반 78분에도 도르트문트는 역습이 되지 않습니다.
올라와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 짜증이 났는지 레반도프스키는 보아텡의 발을 밟았습니다.
4. 저력을 바이덴펠러, 그러나...
이후로도 뮌헨의 공세는 계속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86분 결정적 슛이 있었죠.
슈바인슈타이거가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겁니다.
하지만 바이덴펠러는 훌륭한 세이브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바이덴펠러의 오늘의 폼은 찬사를 거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이덴펠러에게도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88분, 로벤의 결승골이 들어간 겁니다.
이 장면에서 리베리가 공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고, 로벤의 압도적인 스피드가 돋보였습니다.
그러자 도르트문트는 강수를 둡니다.
골을 먹히자말자 쉬버를 쿠바 선수 대신에 넣고 스벤 벤더 대신 누리사힌을 넣습니다.
말 그대로 도르트문트는 닥공을 노린거죠.
반면 뮌헨은 88분에 리베리를 빼고 구스타보를 넣으며 안정감을 불어 넣었고, 노이어는 공을 잡은 후 시간을 끌며 고의적으로 템포를 늦췄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추가시간이되자 일단 공을 앞으로 때려넣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추가시간 3분 동안 뒤집긴 힘들었습니다.
뮌헨은 마지막에 만주키치를 빼고 고메즈를 넣는 시간끌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실상 뮌헨의 승리가 결정되었습니다.
3. 경기총평
개인적으론 잠을 자지 않고 경기를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였네요.
로벤의 극장 골도 그렇고요.
초반 도르트문트의 압박과 경기 장악도 인상적이었고, 그 와중에도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주던 뮌헨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엔 뮌헨의 페이스였는데, 도르트문트가 백업 자원이 빈약하다보니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양팀 모두 수고했습니다.
P.S 졸린 와중에 경기를 보며 리뷰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P.S2 관중석엔 괴체가 있었습니다. 관중석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이 글은 편집되어 피파온라인3 게임조선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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