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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줄거리와 독후감

· · BSG_쓰윔

 

 

 

 

 

 

 

 

 

 

 

 람들은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근거도 없이 미래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혹한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래 예측은 싫어한다고 하죠.

 오죽하면 현대인이 '죽음' 보다도 '거미'를 더 무서워한다는 통계가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는 그 점에 착안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가정으로 쓴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이름: 카산드라의 거울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열린책들

옮긴이: 임호경

그린이: 홍작가

출판일: 2010년 11월 25일

총권수: 2권 (완결)

장르: 공상 과학 소설.

 

 

1. 미래를 보는 소녀 카산드라

 

 산드라 카첸버그는 특별한 소녀입니다.

 그녀에겐 13살 이전의 기억이 없으며,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느날 그녀에게 5초 후 사망확률을 알려주는 시계가 배달됩니다.

 그리고 교장인 파파다키스와 갈등이 생기면서 이롱델 학교에서 뛰쳐나오게 됩니다.

 발걸음 닿는 대로 도망치던 그녀는, 다시 붙잡힐 위기에서 사냥꾼차림의 오를랑도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오를랑도는 카산드라를 대속으로 인도합니다. 

 속은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들이 모이는 '쓰레기장'이며, 동시에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채 버려진 땅입니다. 

 

*카산드라가 오기 전의 대속의 주민들.

오를랑도 남작

에스메릴다 공작부인

페트나 자작

김예빈 후작

 

 자의 이유로 대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서로에게 귀족명칭을 부여하고, 대속은 독특한 규칙으로 돌아갑니다.

 대속의 규칙을 요약하면 법이 없고, 문명이 없고, 사회가 없는 곳이지요.

 

 하지만 아직 문명의 때가 한껏 묻어있는 카산드라는 대속의 생활방식에 낯설어하고, 대속의 주민들도 문명인인 카산드라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결국 대속에서 쫓겨난 그녀는 다시 방랑하게 되며, 미래보험이라는 회사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오빠 (다니엘 카첸버그) 의 존재를 알게 되며, 오빠는 카산드라처럼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의 기억 속에 없던 다니엘 카첸버그의 존재를 알게 된 카산드라는, 자신의 과거에 의문을 품게 되고 그녀는 점점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또한 그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보게 되지만, 그녀가 그 미래를 고치려고 들수록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경원시 되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과연 카산드라는 모든 것을 무사히 마치고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2. 현대에 태어난 카산드라 - 미래를 본다면 과연 행복할까? 

  

 산드라는 그리스 -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아폴론에게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받았지만, 아폴론의 사랑을 배신해서 그녀가 한 예언을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 저주를 받습니다.

 결국 카산드라의 말은 누구도 믿지 않으며, 그녀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도 주인공의 이름은 카산드라입니다.

 그리스 - 로마의 시대와는 한참 떨어진 현대에 태어난 인물이지만, 그녀 역시 카산드라처럼 미래를 예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고대의 카산드라처럼 아폴론에게 저주를 받진 않았지만, 그녀의 예언은 누구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과학과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예언만큼 믿지 못할 것도 없거니와,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참담한 미래를 외면하려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먹기 전에 냄새부터 맡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현대인들은 잊어버린 이 오래된 반사 작용을 그녀는 지금 다시 발견해가고 있다.

 방어를 위한 이빨과 손톱의 사용법을 되찾았다.

 나는 정말로 선사시대 여자가 돼가고 있어.

 현대 사화의 한복판을 돌아다니고 있는 원시인.

                                                                                  - 카산드라의 거울 中 

 

 산드라는 거리를 노숙하며, 그리고 서로 귀족 칭호를 주고 받는 대속에 오면서 고대의 카산드라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도 고대의 카산드라처럼 괴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에선 교묘하게 이 둘을 오고가며, 엮어내어 경계를 흐릿하게 했는데, 읽으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동시에, 미래를 보더라도 불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현대인만큼 불행한 미래를 무조건적으로 외면하는 사람들이 어디있을까요?

 

3. 뻔한 미래를 외면하는 사람들

 

 학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 중엔 상당 수가 비관적인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대로 가다간 자원이 모두 사라진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가 온전치 못한다, 이대로 가다간 인류마저 안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노력을 해야한다, 같은 정보들요.

 

 하지만 무의식 중에 우리는 이런 정보를 외면하고 억지로 좋은 미래만 상상하고 있습니다.

 설마 그런 미래가 올 때까지 사람들이 손 놓고 있을 것 같나? 어디까지나 예측은 예측 뿐이잖아, 라며 자기합리화 하면서요.

 

 르나르 베르베르는 예전에 쓴 작품인 <신>에서 이런 점을 신랄하게 꼬집었는데, 대개의 사람들은 신을 만나면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는 말이었죠.

 그만큼 사람들은 미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걸 싫어합니다.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도 이런 내용은 주가 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가 더 이상 이런 점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되며, 동시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원의 낭비와 부산물로 따르는 많은 쓰레기,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폭발적 인구증가, 욕심으로 인한 전쟁들. 

 이 모든 것을 막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요.

 

 특히 카산드라가 재판을 당하는 모습은 상징적이고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알면서도 외면하는 '추악한 쓰레기장'인 대속에서 미래를 위해 움직인다는 것도 상징적이었습니다.  

 

 설사 밑바닥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미래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낙관주의자는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이다'라는 말도 정곡을 찌르는 기분이었습니다.

 

4. 전체적인 작품 감상. 

 

 가 뭐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거침 없이 써내려간다는 게 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는 이 점이 제한된 느낌이 아쉬웠고, 특히 전편에서 나왔던 개념을 그대로 써먹어서 복습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또한 <카산드라의 거울>은 전개가 산만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미래를 본다는 원죄로 카산드라는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 그 때문에 자연스레 전개가 산만해질 수도 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작품을 조화롭게 만들지 못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또한 초반부분도 굉장히 불친절했고 흐름을 잡기 힘들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일부러 그런 감도 있지만요. 

 럼에도 소설의 뿌리 부분에 해당하는 설정들은 여전히 기발했고, [특히 카산드라의 비밀을 담은 '언어의 힘'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야기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카산드라의 과거에 담긴 비밀은 후반부가 될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그 비밀을 곰곰히 추리해보면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대개의 베르나르의 작품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불편한 진실을 다룬 작품입니다.

 하지만 베르나르는 미래란 우리가 꿈꾸는 방향대로 되며 인간을 믿는 듯한 말로 맺으면서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했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고, 제 개인적인 점수는 5점 만점에 3.25점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P.S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본문에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했습니다.

 <카산드라의 거울>의 자세한 줄거리가 궁굼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서 전체 줄거리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단,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치명적인 미리니름이 들어 있으므로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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