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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 매니악 줄거리와 리뷰 - 부조리한 세상에 폭탄을 날려라.

· · BSG_쓰윔

 

 

 

 

 

 

 

 

 

 

 

 

 

 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지우고 싶어하는 끔찍한 기억이라면 IMF 사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IMF 당시, 무능력한 윗 선의 사람들 때문에 많은 피해자가 생겼건만 호위호식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분노를 느꼈던 작가가 있었습니다.

 그 작가는 바로 <퇴마록>으로 유명한 이우혁 작가님이며, 이우혁 작가님은 분노를 담아 <파이로매니악>을 내놓습니다.

책이름: 파이로 매니악

글쓴이: 이우혁

출판사: 미컴

총권수: 3권 (미완결)

출판일: 1998년 7월 16일

배경: IMF 때의 대한민국

 

 

1. 우연한 만남

 

 살을 결심한 민동훈은 한강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자루 안에 갇혀 한강에 버려지는 동갑내기 유영을 구하게 되고, 대화를 통해 신문기자인 유영이 해서는 안 될 취재 때문에 죽을 뻔 했다는 걸 알게됩니다.

 

 유영과 민동훈은 서로 신세한탄을 했고, 대한민국 사회가 썩어있고 부조리하다고 의견을 모읍니다.

 그리고 유영은 민동훈의 신세한탄 속에서, 민동훈이 화약을 잘 다루는 파이로 테크닉에 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 한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로 폭탄을 만드는 동훈의 기술과 사회악에 통달한 신문기자 유영의 힘을 합쳐 악인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파이로 매니악 팀 결성입니다.

 유영은 일부러 동훈과 유영이 자살했다고 여기게 꾸미고, 사회악이라도 살인은 안된다는 동훈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악인 목표물[죄수라 칭합니다.]을 정해놓고, 준비기간을 거쳐 그들을 날려버리려 갑니다.

 또한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없으므로, 도덕성을 위해 그들 스스로를 0번째 목표물로 삼고 유영과 민동훈은 일년 후 폭발하는 폭탄을 삼킵니다.

 

2. 세상은 부조리하다. 

 

 두에서 밝혔 듯, 이 작품은 imf 사태가 오던 시기에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온갖 부패한 자들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받는데 왜 정작 부패한 그들이 호위호식하느냐는 분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세상엔 부조리한 일 투성이이며, 못된 수단을 사용하는 자가 빨리 출세해 권력을 잡고 있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자본과 인맥의 힘 때문에 이들에게 시민이 이들에게 철퇴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합니다.[투표도 특정인에겐 본질적인 처벌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요.] 

 

 그래서 파이로 매니악팀은 조직 폭력배, 친일 역사학자, 고문 기술자, 비리의 신문사장, 아이를 학대하는 가짜 고아원장, 환차익 악덕자, 부실 시공업자 등을 차례로 공격함으로서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합니다.

 사실 옛 작품을 봐도 양반을 조롱하고, 악인을 처단하는 작품이 많은 건 바로 우리들이 이런 대리만족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지요.

 

3. 초법적인 제재.

 

 법적인 제재는 사실 진부한 떡밥입니다.

 이 떡밥의 핵심은 실질적으로 부패한 자들을 처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 사용할 수 있는 건 폭력,살인,테러리즘 같은 초법적인 제재 뿐인데 이게 과연 옳냐는 거죠.

 실제로 이런 떡밥을 다룬 다크 히어로 물들은 차고 넘칩니다.

 

 <파이로매니악>이 흥미로운 건 민동훈과 유영이 그 초법적인 제재의 함정을 피하려고 스스로 시한부 인생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작품이 전개되면서, 파이로 매니악팀은 이런 일들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칩니다.

 그럼에도 작품은 이 사회가 그들을 강제로 밀어넣었다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주죠.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파이로 매니악.

 

 파이로 테크닉: 정밀 폭파 기술이다.미세한 화약을 사용해 원하는 곳만 폭발 시키고, 주변엔 조금의 피해도 주지 않는 첨단 기술의 절정이다.

 예를 들어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순간적으로 미사일을 기체에서 떼어내 날릴 수 있게 미세한 폭발을 일으키는 게 파이로 테크닉이다. 

 

 이로매니악은 정교한 파이로 테크닉을 사용하는 매니아를 뜻하는 합성어입니다.

 참고로 이우혁 작가님은 서울대 공대 기계과를 나왔고, 방위산업체에서 화약공장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계신다는 겁니다.

 이우혁 작가님은 실제로 작동할 수도 있고, 구상을 해봤던 기발한 발명품을 작품에 넣었습니다.

 비록 모방범죄를 우려해 일부러 작동하지 않게 적었다고 밝히셨지만, 자세한 전문지식에 절로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화약이 두렵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경험하는 것은 귀중한 경험인데,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파이로 테크닉의 핵심인 화약은 인간의 욕망이 가져온 추악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작품은 아이러니컬하게 이 화약이 처단하는 수단이 되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5. 전체적인 평가.

 

 <파이로매니악>은 이우혁 작가님의 초기작품에 속해서 전체적으로 미숙한 느낌이 납니다.

 문장에 군더더기가 많으며, 자신의 전문분야를 다룬 탓인지 가독성에 방해가 될 정도로 설명을 늘여놓은 감이 있습니다. (이 공대생!)

 또한 이야기의 서두를 역순행적 구성으로 꾸몄는데, 개인적으로 좋지 못한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결점에도 <파이로 매니악>은 새로운 세계를 전문적으로 잘 다뤘고, 사람들이 원하는 권력층에 가하는 철퇴도 잘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파이로매니악팀이 일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인간군상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점도 좋았고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제 점수는 4점입니다. 

 

 

평가항목: 5점 만점.

 

 

P.S <파이로 매니악>은 안타깝게도 미완결입니다. 벌써 십오년이 넘게 미완성인채 남아있고, 하필이면 클라이막스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끊긴지라 아쉬움이 큽니다.

 이우혁 작가님이 반드시 완결을 내겠다고 인터뷰 하셨으니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P.S2 아직 <파이로매니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미리니름을 자제했습니다. 자세한 <파이로매니악>의 줄거리를 아래에 요약해놨으니 클릭해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단,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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