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공격 포인트만으로 선수를 평가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득점은 선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며, 많은 골을 넣는 선수들은 축구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분데스리가의 득점 TOP 10 선수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이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키커지 평점을 함께 곁들이겠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평점은 점수가 낮을수록 좋으며, 키커지가 전반기에 분류하는 것에는 월드클래스(Weltklasse) / 국제적인 수준 (Internationale Klasse) /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 (Im weiteren Kreis) / 눈여겨 볼만한 선수 (Blickfeld)가 있습니다.
공동 1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29경기 22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3부리그, 2부리그, 1부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하고 도르트문트로 450만 유로(약 64억원)에 건너 온 선수입니다.
도르트문트 합류 후 레반도프스키는 루카스 바리오스에 밀린 백업이었지만 바리오스가 장기 부상을 입으면서 기회를 잡았고, 그 때 엄청난 폼을 보여주면서 바리오스를 벤치로 몰아냈습니다.
덕분에 레반도프스키는 그 때부터 계속 도르트문트의 주전 스트라이커였습니다.
이 선수는 현대축구의 흐름에 걸맞는 스트라이커로 깔끔한 연계와 득점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은근히 공중볼 장악도 잘해서 타겟맨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건 옵션입니다.
양발도 잘쓰고요.
레반도프스키의 흥미로운 기록.
경기당 공줄볼 장악 평균 2.9회. (센터백들이 대체로 이정도다.)
경기당 키패스 평균 1.2회
경기당 패스 성공률 평균 71%
37 득점 중 오른발로 22골, 왼발로 7골, 헤딩으로 3골, 페널티킥으로 4골, 기타 1골.
다만 리그 중반 쯔음엔 레반도프스키가 팬들로부터 폼이 별로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최근엔 연신 골을 넣으며 그 비난도 잊혀진 상태입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넣은 건 백미입니다.
전반기엔 키커지로부터 국제적인 수준으로 분류되었고, 현재 키커지 평점 2.86으로 공격수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레반도프스키의 출장기록
46경기 35골 13어시 (분데스리가 29경기 23골 7어시 /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 10골 2어시 / DFB 포칼 4경기 1골 4어시 / DFL 슈퍼컵 1경기 1골)
공동 1위. 스테판 키슬링 32경기 22골
스테판 키슬링은 191cm의 장신에서 나오는 고공플레이가 돋보이는 타겟맨입니다.
맨시티에서 뛰는 에딘 제코와도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간은 공중볼 따내는 타겟맨으로썬 괜찮지만 득점 능력에선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득점이면 득점, 연계면 연계, 안되는 것이 없는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상 레버쿠젠을 먹여 살리는 선수인데, 레버쿠젠의 가장 큰 고민이 키슬링의 백업이 없는 거라고 하네요.
하지만 뢰브 감독은 키슬링을 독일 국가대표팀에 부를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뢰브 감독은 제로톱을 생각하고 있고, 키슬링은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엔 클로제가 복귀전에서 5골을 넣으면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고요.
전반기엔 키커지에서 국제적인 수준으로 분류되었고, 현재 키커지 평점 2.83으로 공격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스테판 키슬링의 출장기록
41경기 25골 10어시 (분데스리가 32경기 23골 10어시 / 유로파리그 6경기 1골 / DFB 포칼 3경기 1골)
공동 3위 마리오 만주키치 22경기 15골
마리오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 리그의 득점왕 출신입니다.
그 활약 덕에 볼푸스부르크로 건너왔고, 볼푸스부르크에서도 두 번째 시즌에 32경기 12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만주키치가 가장 임팩트를 남겼던 건 유로2012 본선에서 3골이나 넣었다는 겁니다.
그 활약 덕에 만주키치는 고메즈의 백업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는데, 고메즈가 부상을 당한 사이 만주키치가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주전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이 선수는 동료들을 활용할 줄 아는 스트라이커로, 연계능력이 일품입니다.
공도 잘 안 뺏기는 편이라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요. (혹자는 공을 질질 끈다고 비평하기도 합니다.)
만주키치의 성향 덕에 토마스 뮐러가 굉장한 이득을 봤지요.
그 뿐만 아니라 올시즌엔 득점력도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득점력에서만큼은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보단 모자란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헤딩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24골 중 오른발로 15골, 헤딩으로 8골, 왼발로 1골을 넣었네요.
전반기엔 키커지에게 국제적인 수준을 받았고, 현재 키커지 평점 3.05로 공격수 부문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마리오 만주키치의 출장기록
36경기 21골 4어시 (분데스리가 22경기 15골 3어시 / 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 2골 1어시 / DFB 포칼 4경기 3골 / DFL-슈퍼컵 1경기 1골)
공동 3위. 알렉산더 마이어. 30경기 15골
알렉산더 마이어는 EPL의 마루앙 펠라이니와 상당히 흡사한 선수입니다.
펠라이니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것도 흡사한데,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플레이도 흡사합니다.
이 선수는 경기당 공중볼 장악이 무려 5.4회나 됩니다.
공중볼이 왔다하면 거의 다 따내는 것이지요.
알렉산더 마이어는 굉장히 힘이 넘치는 선수고, 플레이메이킹에도 자질이 있습니다.
특히 올시즌엔 찾아온 득점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으면서 득점도 많이 했습니다.
다만 나이가 있다는 게 아쉬운 요소입니다.
전반기엔 키커지로부터 국제적인 수준을 받았고, 현재 키커지 평점 3.22로 미드필더부문 2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알렉산더 마이어의 출장기록
31경기 15골 3어시 (분데스리가 30경기 15골 3어시 / DFB 포칼 1경기)
공동 5위. 아담 잘라이 29경기 13골
아담 찰라이 선수는 슈르트가르트 유스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 있다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마인츠로 온 선수입니다.
그리고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올시즌엔 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키에 비해 유연한 타겟맨으로 드리블도 의외로 곧잘 해내고 장신임에도 그렇게까지 느린 것도 아닙니다.
또한 창조성도 지니고 있고요.
다만 이 선수는 탈압박이 약합니다.
그리고 득점 상위권에 있지만, 골 결정력도 엄청 훌륭한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첼시가 고려했을 정도로 훌륭한 폼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전반기에 키커지에서 '국제적인 수준'을 받았으며 키커 평점 3.54로 공격수 부문 8위를 기록 중입니다.
올시즌 아담 잘라이의 출장기록
33경기 15골 6어시 (분데스리가 29경기 13골 3어시 / DFB 포칼 4경기 2골 3어시)
공동 5위. 마르코 로이스 30경기 13골
로이스 선수는 원래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이었다가, 도르트문트가 재빠르게 시즌 중에 이적을 확정 지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에서도 글라트바흐에서만큼 훌륭한 폼을 보여줬습니다.
이 선수는 패싱, 드리블링, 골 결정력, 침투, 연계 심지어 크로스, 중거리슛까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
프리킥으로도 3골을 뽑아내고 있고요.
이런 선수가 고작 스물 셋이라니, 독일 축구의 저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선수는 전반기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분류되었고, 현재 키커 평점 3.06으로 미드필더 부문 16위를 기록 중입니다.
올시즌 마르코 로이스의 출장기록
46경기 17골 15어시 (분데스리가 30경기 12골 11어시 /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 4골 3어시 / DFB 포칼 3경기 1골 1어시 / DFL 슈퍼컵 1경기)
공동 5위. 베다드 이비세비치 28경기 13골
베다드 이비세비치는 호펜하임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 선수인데 호펜하임 말년에 폼이 좋지 못해서 슈르트가르트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슈르트가르트에서 부활하며 최근엔 슈르트가르트의 공격을 혼자 이끌며 분투하고 있습니다.
베다드 이비세비치는 탄탄한 기본기와 엄청난 피지컬을 이용해 폭발적인 득점을 해주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전반기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분류되었고, 키커 평점 3.75로 공격수 부문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베다드 이비세비치의 출장기록
44경기 22골 5어시 (분데스리가 28경기 13골 4어시 / 유로파리그 11경기 5골 / DFB 포칼 5경기 4골 1어시)
8위. 토마스 뮐러 26경기 12골
토마스 뮐러 선수는 2선의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위협적인 선수입니다.
요즘은 뮐러 선수가 로벤이 뛰던 오른쪽 측면으로 나와 굉장한 폼을 보여주고 있네요.
게다가 만주키치와의 연계도 환상입니다.
이 선수를 처음 본 건 월드컵에 나와 골든부츠와 베스트 영플레이어를 탔던 순간인데, 특출난 게 없지만 요상하게 잘하던 선수지요.
그 비밀은 뮐러의 축구지능입니다.
이 선수는 기본적으로 축구 지능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흔히 말하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예술이고, 활동량도 많아서 뜬금 없는 장소에서 뜬금 없이 등장해 뜬금 없는 골을 넣기도 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킥력이 좋지 못해서 마무리를 잘 못하며, 피지컬도 최상급의 선수가 아닌지라 경합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테크닉이나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요.
이 선수는 전반기에 키커지에서 '국제적인 수준'으로 분류되었고, 키커 평점 2.80으로 미드필더 부문 5위를 기록 중입니다.
올시즌 토마스 뮐러의 출장기록
43경기 19골 15어시 (분데스리가 26경기 12골 12어시 /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 8골 2어시 / DFB 포칼 4경기 1어시 / DFL 슈퍼컵 1경기 1골)
공동 9위. 손흥민 31경기 11골
대한민국의 자랑 손흥민 선수는 벌써 11골을 넣으며 탑 10에 있습니다.
이 선수가 가장 놀라운 건 분데스리가 득점 탑 10 중 가장 어린 선수라는 겁니다.
손흥민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할 때 넣어줄 수 있는 감각적인 골감각과 양발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중거리슛도 뛰어나서 멀리서 꽂아넣을 수도 있고요.
올시즌 11골 중 오른발로 6골, 왼발로 3골, 헤딩으로 1골, 기타 1골
손흥민의 아버지가 따로 인터뷰했듯이 손흥민 선수는 슈팅 연습을 따로할 정도로 이 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죠.
게다가 드리블해서 끌고가 혼자의 힘으로 뭔갈 해내는 능력도 있습니다.
다만 손흥민 선수는 대개의 유망주가 그렇듯이 기복이 심합니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연계능력이 굉장히 좋지 못한 편입니다.
덕분에 손흥민 선수의 올시즌 평균 평점은 굉장히 좋지 못한데, 연계가 좋지 못하다보니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좋지 못한 평점을 받기 때문입니다.
빅클럽으로 비상하기 위해선 손흥민 선수가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와 전술이해도를 더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참고로 손흥민 선수는 전반기엔 키커가 분류하는 '눈여겨 볼만한 선수'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키커 평점 4.0으로 공격수 부문 공동 21위를 기록 중입니다.
훈텔라르와 동점이네요.
올시즌 손흥민의 출장기록
32경기 11골 1어시 (분데스리가 31경기 11골 1어시 / DFB-포칼 1경기)
공동 9위. 아르티온스 루디네브스 32경기 11골
루드네브스는 함부르크의 핑크 감독이 초반에 중앙 공격수로 기용한 선수입니다.
덕분에 손흥민 선수는 측면에서 뛰어야 했습니다.
이 선수는 어떤 자세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입니다.
양발도 잘 다루며, 헤딩도 잘하고, 중거리슛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골 넣는 능력" 외의 다른 부분에선 아쉬운 모습들이 많습니다.
전반기엔 키커지로부터 '눈여겨 볼만한 선수'로 분류되었으며, 키커 평점은 4.20으로 공격수 부문 26위를 기록 중입니다.
참고로 이 선수는 자세한 정보는 제가 예전 글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올시즌 루드네브스의 출장기록
33경기 11골 4어시 (분데스리가 32경기 11골 4어시 / DFB-포칼 1경기)
P.S 키커지의 평점은 독일에서 가장 공신력 있고, 평점이 짜기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전반기에 있었던 키커 랭크리스트를 살펴보면 공격수 부문엔 월드클래스가 없습니다.
골키퍼, 센터백,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월드 클래스가 없습니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 부분에선 괴체가, 윙포워드 부분에선 리베리가 월드 클래스를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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