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편에선 기초적인 지식을 익혔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익혔던 기초적인 지식을 이용해서 전술을 짜는 실전예제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이 때 실전예제의 순서는 파악 - 전술짜기 - 수정편으로 나눠지며, 오늘은 파악을 다룬 파악편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 파악하기.
제가 전술초보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2가지 입니다.
1. 내가 알고 있는 선수가 많은 팀으로 갈 것.
2. 강팀으로 갈 것.
FM은 실제축구를 반영한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축구에서 크로스가 좋은 선수면 FM에서도 크로스 능력치가 높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확히는 FM이라는 게임이 선수의 특징을 반영한 겁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선수라면, 아마 그 선수의 특징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실제축구에서 알고있는 팀을 FM에서 고르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자기 팀원들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건 상당한 이점입니다.
그리고 전술 짜는 과정은 고난이 있을 수 있는데, 자신이 잘 아는 팀으로 짠다면 고난을 잘 이겨낼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가 하위권팀으로 전술 만들려고 했다가 무한연패에 빠지면 자신감도 잃고 전술에 흥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강한팀으로 하라는 것에는 다른의견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실 때문이죠.
강한 팀일수록 전술이 시원치않아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즉, 전술의 오묘함을 알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강팀으로 해서 이기는 전술 짜기는 수월할지 몰라도, 자신이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전술을 만들기는 생각보다 힘듭니다.
전술을 처음 짜시는 분에겐 좋은 연습이 될겁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쓸 팀은 한국팬들이 많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에버튼입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폭탄머리 마루앙 펠라이니가 뛰고 있는 팀이며, 열악한 재정에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밑에서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다가 올 시즌엔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글쓰는 시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있습니다.
1. 팀 파악하기.
FM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팀에 부임한 첫날이 가장 바쁜 날입니다.
해야할 일이 아주 많죠.
그 중에 전술을 짜는 사람은 첫날에 자신의 팀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팀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팀보고서를 이용하는 겁니다.
먼저 FM에서 상단에 있는 팀이름을 누른 후 팀보고서를 클릭해주세요.
참고로 팀보고서는 FM2012에서 처음 추가된 기능으로, 팀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이 팀보고서엔 함정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어떤 스태프가 제출하느냐, 어떤 포지션으로 보느냐에 따라 별갯수가 달라진다는 점이죠.
자세한 점이 궁굼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펼쳐서 보세요.
이 선수보고서에선 어떤 걸 봐야할까요?
제가 선수보고서를 활용한 방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 골키퍼 : 넘버원 골키퍼인 팀 하워드의 기량이 좋지만, 백업인 얀 무차가 부실한 편이며, 동시에 1군에 서드 키퍼가 없어서 시즌 중엔 불안할 수도 있다.
2. 스트라이커 + 센터백 : 원톱을 쓴다면 스트라이커가 모자랄 일이 없고, 센터백도 두터워서 무난한 편이다. 옐라비치의 기량이 가장 돋보인다.
3. 오른쪽 풀백과 윙백: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오른쪽 풀백들이며, 윙백은 기용하지 않는게 좋겠다. 전체적으로 오른쪽 풀백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 같다.
4. 왼쪽 풀백: 베인스의 기량이 압도적이다. 부상만 없다면 왼쪽 풀백쪽이 가장 든든할 것 같다.
5. 풀백의 백업들: 오른쪽 풀백은 주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왼쪽 풀백 백업인 오비에도는 주전인 베인스가 차이가 난다. 그러나 백업해줄 수 있는 선수 숫자면에선 충분하다.
6.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는 충분히 있으나, 중앙 미드필더라인의 스쿼드가 얇다. 특히 2번째 기량의 중앙 미드필더인 대런 깁슨은 펠라이니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7. 윙어진 : 전체적으로 기량이 대동소이하고,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더 좋아보인다. 미랄라스와 피에나르가 돋보인다.
8.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인 피에나르의 기량이 좋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스쿼드를 써도 나쁠 건 없을 것 같지만, 피에나르가 윙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펠라이니가 부실한 중앙미드필더도 커버해줘야하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전술을 항상 사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다른 리그보다 윙의 필요성도 높은 면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이건 훑어보기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엉성한 분석입니다.
이제 세세한 분석을 해야 합니다.
바로 직접 선수 분석하기를 통해서요.
2. 선수 파악하기.
팀 보고서는 능력치만 보여줄 뿐, 세세한 분배와 선수의 특성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선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FM 상단에 있는 [팀이름] -> [선수단]으로 이동해주세요.
그러면 위와 같이 선수단 화면이 뜹니다.
이 중 아무 선수나 클릭합니다.
저의 경우 스티븐 피에나르 선수를 골랐습니다.
스티븐 피에나르를 분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주력과 순간속도 민첩성이 준수한 편이지만 측면으로 돌릴 땐 압도적인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골결정력과 침착성이 높아서 직접 골을 노려볼 수도 있고, 창조성과 패스 크로스가 좋아서 2선에서 공배급을 하기 적절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워크와 활동량, 수비위치선정도 괜찮은 편이라 수비가담을 해줘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선수분석이 끝나면 컨트롤 + 왼쪽 or 오른쪽 방향키를 누르시면 바로 다음 선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선수분석을 해서 선수단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일히 선수분석한 것을 올릴 수 없으니 팀 선수단을 파악한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팀파악 + 선수 파악의 결론.
베인스라는 강력한 풀백과, 수비력이 훌륭한 히버트라는 풀백, 그리고 적절한 센터백 숫자가 있으므로 포백을 사용한다.
이 때 베인스는 플레이메이킹도 가능할 능력치를 가졌으므로 공격적으로 배치하고, 히버트는 수비적으로 두면서 빌드업을 도와줄 정도로만 사용한다.
필 네빌은 발이 느린 편이므로, 본 포지션인 풀백보단 수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한다. (사실 이 자리엔 헤이팅하가 더 잘 어울립니다만 개인적으로 필 네빌을 좋아해서 넣었습니다.)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주는 펠라이니를 박스투 박스 미드필더로 놓아 공/수 모두 관여하게 한 후, 강력한 공격라인을 구축한 왼쪽라인에 배치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리고 대런 깁슨은 패싱 능력이 괜찮으므로, 중앙에서 양쪽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뿌려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스트라이커진은 옐라비치가 압도적이나, 다른 스트라이커는 상대적으로 아쉬워서 투톱보단 원톱을 두고, 피에나르와 미랄라스를 돕는 역할도 겸한다.
마지막으로 에버튼은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지닌 팀이 아니다. 그러므로 템포를 늦춘 채 패싱게임을 염두에 둔다.
이 정도면 이제 파악은 끝났습니다..는 아니고, 상대를 파악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 아니겠습니까.
3. 상대방 파악하기.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먼저 FM 상단의 [리그명] -> [리그순위표]로 들어가주세요.
그리고 나오는 목록에서 아무 구단이나 눌러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맨체스터시티를 눌러보겠습니다.
다음에 선수단 보기를 누르시면 상대방 1군 선수단으로 이동하는데, 오른쪽 상단에서 전술->기본정보로 가시면 아래와 같이 상대의 포메이션이 나옵니다.
이 때 상대의 포메이션을 보는 건 앞서 1편에서 설명했던 포지션 경합이라는 요소 때문입니다.
포메이션을 확인하셨다면 선수파악을 했을 때처럼 컨트롤 + 왼쪽 or 오른쪽 방향키를 눌러주세요.
그러면 다른팀의 포메이션이 나오는데, 모두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리그에서 어떤 포메이션이 주로 쓰이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전술은 3개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 상대방이 쓰는 포메이션에 강한 전술을 여분으로 추가해두면 좋지 않을까?"
"우리가 하는 리그에서는 이런 전술을 주로 쓴다. 그렇다면, 그 전술만 무력화해도 엄청난 이점을 얻지 않을까?"
예를 들어, 여러분이 4-2-3-1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쓰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를 골랐구요.
그런데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는 4-5-1 포메이션을 씁니다.
제가 1편에서 썼듯이, 4-5-1은 4-2-3-1에게 상대적으로 강력합니다.
가뜩이나 바르셀로나가 강한데, 포메이션부터 지고 간다면 정말 이기기 힘들겠죠? (물론 좋은 전술은 포메이션 유불리에 상관없이 파훼해 냅니다만 고수들 이야기죠.)
반대로 약팀을 상대로 포메이션 상의 이점을 가져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약팀은 기본적으로 이겨야 하는 팀이고 굳이 포메이션상으로 이점 가져가지 않아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약팀상대로 골을 못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경험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그럴 땐 분위기를 쇄신할겸 전술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고, 이왕이면 포메이션 상의 이점을 가져가면 좋겠죠?
1편에선 포지션 경합만을 이야기 했지만, 포지션 프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포지션 경합에 있지 않으면서 마크 당하지 않는 선수가 포지션 프리이며, 이 녀석은 경기 내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4-2를 사용하는 마요르카와 4-5-1을 사용하는 바르셀로나가 붙었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에 있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선수가 완벽한 포지션 프리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마스체라노가 피를로 같은 유형의 딥라잉플레이메이커라면 엄청난 공격기여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페드로와 산체스도 포지션경합은 아니지만, 요즘 4-4-2는 윙도 수비가담을 해주는 편이라, 포지션 프리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 개념을 이용해 포지션 프리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몰아줘 약팀의 약점을 후벼파면 0대0으로 비길 경기도 1대0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자, 파악편은 여기서 끝입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상대편을 파악할 때 상대편 감독을 클릭하면 상대방이 주로 쓰는 전술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부분적인 거고, 감독들도 상황에 따라 다른 카드를 꺼내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로 이건 상대방과 경기가 있기 전날에 보고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서 끝입니다.
다음편에선 본격적으로 전술짜는 실전예제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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